아내- 실화이야기
작성자 : 허미옥 | 조회수 : 4,014 | 작성일 : 2006년 10월 27일
<TABLE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439 border=0>
<TBODY>
<TR bgColor=#e8edff>
<TD colSpan=2></TD></TR>
<TR bgColor=#e8edff>
<TD colSpan=3 height=10></TD></TR>
<TR bgColor=#e8edff>
<TD></TD>
<TD><FONT class=c style="LINE-HEIGHT: 18px">아내 <BR><BR>어제 저녘에 배달된 이메일인데 읽다보니 가슴이 짠해서 보냅니다. <BR>제일 가깝고 또 항상 고마운 존재인데도 그저 일상에 묻혀 보이지 않는 사람! <BR><BR>-실제 이야기랍니다- <BR>시간을 내어 조용히 읽어 보십시오. <BR>진정 소중한 것은 뒤로 미루는 것이 아닌 듯... <BR><BR><BR>저만치서 허름한 바지를 입고 <BR>엉덩이를 들썩이며 방걸레질을 하는 아내... <BR>여보, 점심 먹고 나서 베란다 청소 좀 같이 하자. <BR>나 점심 약속 있어. <BR><BR>해외출장 가 있는 친구를 팔아 한가로운 일요일 <BR>아내와 집으로부터 탈출하려 집을 나서는데 <BR>양푼에 비빈 밥을 숟가락 가득 입에 넣고 <BR>우물거리던 아내가 나를 본다. <BR>무릎 나온 바지에 한쪽 다리를 식탁위에 <BR>올려놓은 모양이 영락없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BR>아줌마 품새다. <BR><BR>언제 들어 올 거야? <BR>나가봐야 알지. <BR><BR>시무룩해 있는 아내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가서 <BR>친구들을 끌어 모아 술을 마셨다. <BR>밤 12시가 될 때까지 그렇게 노는 동안 <BR>아내에게 몇 번의 전화가 왔다. <BR>받지 않고 버티다가 마침내는 배터리를 빼 버렸다. <BR><BR>그리고 새벽 1시쯤 난 조심조심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 <BR>아내가 소파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 <BR>자나보다 생각하고 조용히 욕실로 향하는데 <BR>힘없는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BR><BR>어디 갔다 이제 와? <BR>어. 친구들이랑 술 한잔.... 어디 아파? <BR>낮에 비빔밥 먹은 게 얹혀 약 좀 사오라고 전화했는데... <BR>아... 배터리가 떨어졌어. 손 이리 내봐. <BR><BR>여러 번 혼자 땄는지 아내의 손끝은 상처투성이였다. <BR><BR>이거 왜 이래? 당신이 손 땄어? <BR>어. 너무 답답해서... <BR>이 사람아! 병원을 갔어야지! 왜 이렇게 미련하냐? <BR><BR>나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 <BR>여느 때 같으면 마누라한테 미련하냐는 말이 뭐냐며 <BR>대들만도 한데 아내는 그럴 힘도 없는 모양이었다. <BR>그냥 엎드린 채 가쁜 숨을 몰아쉬기만 했다. <BR>난 갑자기 마음이 다급해졌다. <BR>아내를 업고 병원으로 뛰기 시작했다. <BR><BR>하지만 아내는 응급실 진료비가 아깝다며 <BR>이제 말짱해졌다고 애써 웃어 보이며 <BR>검사받으라는 내 권유를 물리치고 병원을 나갔다. <BR><BR>다음날 출근하는데 아내가 이번 추석 때 <BR>친정부터 가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BR>노발대발 하실 어머니 얘기를 꺼내며 안 된다고 했더니 <BR>30년 동안 그만큼 이기적으로 부려먹었으면 됐잖아 <BR>그럼 당신은 당신집 가 나는 우리집 갈 테니깐. <BR><BR>큰소리친 대로, 아내는 추석이 되자 <BR>짐을 몽땅 싸서 친정으로 가 버렸다. <BR>나 혼자 고향집으로 내려가자 <BR>어머니는 세상천지에 며느리가 이러는 법은 <BR>없다고 호통을 치셨다. <BR>결혼하고 처음. 아내가 없는 명절을 보냈다. <BR><BR>집으로 돌아오자 아내는 태연하게 책을 보고 있었다. <BR>여유롭게 클래식 음악까지 틀어놓고 말이다. <BR><BR>당신 지금 제정신이야? <BR>..... <BR>여보 만약 내가 지금 없어져도 <BR>당신도 애들도 어머님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을 거야. <BR>나 명절 때 친정에 가 있었던 거 아니야. <BR>병원에 입원해서 정밀 검사 받았어. <BR>당신이 한번 전화만 해봤어도 금방 알 수 있었을 거야. <BR>당신이 그렇게 해주길 바랐어. <BR><BR>아내의 병은 가벼운 위염이 아니었던 것이다. <BR>난 의사의 입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BR>저 사람이 지금 뭐라고 말하고 있는 건가 <BR>아내가 위암이라고? 전이될 대로 전이가 돼서 <BR>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다고? <BR>삼 개월 정도 시간이 있다고... <BR>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BR><BR>아내와 함께 병원을 나왔다. <BR>유난히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맑았다. <BR>집까지 오는 동안 서로에게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BR>엘리베이터에 탄 아내를 보며, <BR>앞으로 나 혼자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BR>집에 돌아가야 한다면 어떨까를 생각했다. <BR><BR>문을 열었을 때,펑퍼짐한 바지를 입은 아내가 없다면 <BR>방걸레질을 하는 아내가 없다면 <BR>양푼에 밥을 비벼먹는 아내가 없다면 <BR>술 좀 그만 마시라고 잔소리해주는 아내가 없다면 <BR>나는 어떡해야 할까... <BR><BR>아내는 함께 아이들을 보러 가자고 했다. <BR>아이들에게는 아무 말도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BR>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은 <BR>갑자기 찾아온 부모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모양이었다. <BR>하지만 아내는 살가워하지도 않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TBODY>
<TR bgColor=#e8edff>
<TD colSpan=2></TD></TR>
<TR bgColor=#e8edff>
<TD colSpan=3 height=10></TD></TR>
<TR bgColor=#e8edff>
<TD></TD>
<TD><FONT class=c style="LINE-HEIGHT: 18px">아내 <BR><BR>어제 저녘에 배달된 이메일인데 읽다보니 가슴이 짠해서 보냅니다. <BR>제일 가깝고 또 항상 고마운 존재인데도 그저 일상에 묻혀 보이지 않는 사람! <BR><BR>-실제 이야기랍니다- <BR>시간을 내어 조용히 읽어 보십시오. <BR>진정 소중한 것은 뒤로 미루는 것이 아닌 듯... <BR><BR><BR>저만치서 허름한 바지를 입고 <BR>엉덩이를 들썩이며 방걸레질을 하는 아내... <BR>여보, 점심 먹고 나서 베란다 청소 좀 같이 하자. <BR>나 점심 약속 있어. <BR><BR>해외출장 가 있는 친구를 팔아 한가로운 일요일 <BR>아내와 집으로부터 탈출하려 집을 나서는데 <BR>양푼에 비빈 밥을 숟가락 가득 입에 넣고 <BR>우물거리던 아내가 나를 본다. <BR>무릎 나온 바지에 한쪽 다리를 식탁위에 <BR>올려놓은 모양이 영락없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BR>아줌마 품새다. <BR><BR>언제 들어 올 거야? <BR>나가봐야 알지. <BR><BR>시무룩해 있는 아내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가서 <BR>친구들을 끌어 모아 술을 마셨다. <BR>밤 12시가 될 때까지 그렇게 노는 동안 <BR>아내에게 몇 번의 전화가 왔다. <BR>받지 않고 버티다가 마침내는 배터리를 빼 버렸다. <BR><BR>그리고 새벽 1시쯤 난 조심조심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 <BR>아내가 소파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 <BR>자나보다 생각하고 조용히 욕실로 향하는데 <BR>힘없는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BR><BR>어디 갔다 이제 와? <BR>어. 친구들이랑 술 한잔.... 어디 아파? <BR>낮에 비빔밥 먹은 게 얹혀 약 좀 사오라고 전화했는데... <BR>아... 배터리가 떨어졌어. 손 이리 내봐. <BR><BR>여러 번 혼자 땄는지 아내의 손끝은 상처투성이였다. <BR><BR>이거 왜 이래? 당신이 손 땄어? <BR>어. 너무 답답해서... <BR>이 사람아! 병원을 갔어야지! 왜 이렇게 미련하냐? <BR><BR>나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 <BR>여느 때 같으면 마누라한테 미련하냐는 말이 뭐냐며 <BR>대들만도 한데 아내는 그럴 힘도 없는 모양이었다. <BR>그냥 엎드린 채 가쁜 숨을 몰아쉬기만 했다. <BR>난 갑자기 마음이 다급해졌다. <BR>아내를 업고 병원으로 뛰기 시작했다. <BR><BR>하지만 아내는 응급실 진료비가 아깝다며 <BR>이제 말짱해졌다고 애써 웃어 보이며 <BR>검사받으라는 내 권유를 물리치고 병원을 나갔다. <BR><BR>다음날 출근하는데 아내가 이번 추석 때 <BR>친정부터 가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BR>노발대발 하실 어머니 얘기를 꺼내며 안 된다고 했더니 <BR>30년 동안 그만큼 이기적으로 부려먹었으면 됐잖아 <BR>그럼 당신은 당신집 가 나는 우리집 갈 테니깐. <BR><BR>큰소리친 대로, 아내는 추석이 되자 <BR>짐을 몽땅 싸서 친정으로 가 버렸다. <BR>나 혼자 고향집으로 내려가자 <BR>어머니는 세상천지에 며느리가 이러는 법은 <BR>없다고 호통을 치셨다. <BR>결혼하고 처음. 아내가 없는 명절을 보냈다. <BR><BR>집으로 돌아오자 아내는 태연하게 책을 보고 있었다. <BR>여유롭게 클래식 음악까지 틀어놓고 말이다. <BR><BR>당신 지금 제정신이야? <BR>..... <BR>여보 만약 내가 지금 없어져도 <BR>당신도 애들도 어머님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을 거야. <BR>나 명절 때 친정에 가 있었던 거 아니야. <BR>병원에 입원해서 정밀 검사 받았어. <BR>당신이 한번 전화만 해봤어도 금방 알 수 있었을 거야. <BR>당신이 그렇게 해주길 바랐어. <BR><BR>아내의 병은 가벼운 위염이 아니었던 것이다. <BR>난 의사의 입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BR>저 사람이 지금 뭐라고 말하고 있는 건가 <BR>아내가 위암이라고? 전이될 대로 전이가 돼서 <BR>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다고? <BR>삼 개월 정도 시간이 있다고... <BR>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BR><BR>아내와 함께 병원을 나왔다. <BR>유난히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맑았다. <BR>집까지 오는 동안 서로에게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BR>엘리베이터에 탄 아내를 보며, <BR>앞으로 나 혼자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BR>집에 돌아가야 한다면 어떨까를 생각했다. <BR><BR>문을 열었을 때,펑퍼짐한 바지를 입은 아내가 없다면 <BR>방걸레질을 하는 아내가 없다면 <BR>양푼에 밥을 비벼먹는 아내가 없다면 <BR>술 좀 그만 마시라고 잔소리해주는 아내가 없다면 <BR>나는 어떡해야 할까... <BR><BR>아내는 함께 아이들을 보러 가자고 했다. <BR>아이들에게는 아무 말도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BR>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은 <BR>갑자기 찾아온 부모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모양이었다. <BR>하지만 아내는 살가워하지도 않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