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요
작성자 : 정규삼 | 조회수 : 4,021 | 작성일 : 2006년 4월 5일
윤하 아빠입니다.
사랑하는 제 아내 문혜원아네스를 위하여 기도 부탁합니다.
아내가 수술한 날(4/3) 슬퍼하며 제 카페에 올렸던 글을 옮겼습니다.
*****************
눈물이 앞을 가려 끝까지 이 글을 끝까지 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사랑하는 제 아내가 또 수술대 위에 올랐습니다.
무지한 남편인 나 때문에 고통이 더 심했지요.
오늘 아침, 일찍 등교하는 작은 딸아이 보내고 다시 잠든 아내가 깰세라
조심조심 아침을 대충 때우려는데 오늘따라 아내가 유난히 아픈 신음
소리를 낸다.
나중에 알았지만 아내도 내가 깰세라 아픈걸 참고 다른 방에서 억지로
잠을 청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자주 여기저기 아픈데가 많다고 하여 같은 증상이려니
했다.
하지만 오늘은 왼쪽 목부터 가슴, 팔까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면서
마비 증세가 있다고 했다.
지난 해 종합검진에서 고지혈 증세가 심했었기에 잠시 마비정도로 생각하고 우선 청심환을 먹이고 한참을 주물러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고 한다.
안되겠다 싶어 우선 가까운 한방병원으로 향했다.
침구과장인 한의사가 고개만 꺄우뚱하고 진단을 못내린다.
한참만에 심전도를 의뢰한다.
심전도를 측정한 가정의학과 의사가 집에 들르지 말고 바로 큰 병원을
가라한다.
부랴부랴 춘천에서 기계가 제일 좋다는 한림대 병원으로 달렸다.
여기서 달렸다고 했지만 사실 많이 걱정하지는 않았다.
처가식구들의 건강이 워낙 좋고 병력이 없는 집안이라 설마했기 때문이다.
아파 죽겠다는 아내를 부축하여 접수하니 담당교수가 출타중이란다.
내일오라나???.... 미치고 환장한다는 말은 이럴때 쓰나보다.
다시 강원대 병원으로 향했다.
이번엔 환자가 밀렸다고 두 시간 기다리란다.
이쯤에서 아무도 모르는 타향의 서러움이 북받힌다.
다행히 한방병원에서 소견서를 써 준게 있어서 간호사에게 보이고
말했더니 똑똑한 이 간호사가 응급실에 비상을 건다.
의사 간호사 10 여명이 달려들어 난리 법석이다.
비싸보이는 기계 몇 대를 바꿔가며 검사하더니 곧바로 수술실로 아내를
옮긴다.
심근경색... 수술중 죽을지 모르니 서명하란다.
누가 이 순간의 심정을 알까?
수술실 밖에 밀려난 나는 마루타가 된 아내가 걱정되어 앞이 안보인다.
그녀가 나를 만나 이십여년 동안 고생한 많은 일들이 스쳐가면서......
그녀의 수술대 위의 경험...두번의 제왕절개,나팔관 제거수술, 5개월된 아들 쌍둥이 유산, 등등 하물며 치질수술까지 합쳐 이번이 여덟 번짼가???
신혼 때 회사 다닐 땐 정말 쥐꼬리만한 월급에 군소리 한마디 안했다.
그러다 회사 그만두고 사업한다고 주접떨때는 결혼 전 절대 안하기로 약속한 피아노레슨을 하면서 몇 년간 가계를 책임지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열심히 일하는 아빠의 덕으로만
알도록 교육했다.
아내의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다.
나를 사랑하고 항상 무슨 일이던 마다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나를 믿으며 묵묵히 참고 기다린 아내가...... 머나먼 춘천까지 와서 또 수술대에
오른 것이다.
잠시 후 수술실에서 호출... 눈을 훔치고 들어가 컴퓨터화면과 유리창 넘어 아내를 번갈아 보며 의사의 설명을 듣는다.
심장 혈관 세개 중 하나는 완전히 막혔고, 하나는 겨우 뚫려 있다.
하지만 병원장까지 참여한 수술협의에서는 두 곳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한다.
완전히 막힌 한 곳만 뚫고 좁아진 부분은 한 달뒤 다시 하기로 결정되면서
또 밖으로 쫒겨나왔다.
여기서도 내가 할 수 있는건 수술 후 10시간을 견뎌야하는 통증을 30만원 들여 4시간으로 줄여 준게 전부다.
이 어려운 고통을 한 달뒤 다시 겪어야 한다는게 또 슬프다.
종교는 없지만 아내가 기도하듯 성모마리아를 떠올리며 기도해 본다.
잠시 후 또 다시 불려간 수술실 모니터에서 다시 물이 흐르듯 뚫린 핏줄이 보인다.
오우~~!!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제서야 여기저기 전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걸 보니 나도 정신이 돌아온 것 같다.
이제부터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나?
세상은 그냥 열심히 사는 것 만으로 행복을 주지 않는가보다.
그렇다고 변칙적이거나 남이 말하듯 약게 살고 싶지는 않다.
나는 아직도 아내를 행복하게 만들 만큼 농익지 못했나보다.
그런 나를 다시 태어나도 나와 살겠다는 아내가 참으로 한심스럽다.
다음엔 결혼 전에 돈 많고 쓸만한 친구 사귀어서 소개시켜 줄까나~ ^^*
문혜원아네스!!
내곁에 있는 그날까지 당신을 아끼고 사랑하겠소..........
사랑하는 제 아내 문혜원아네스를 위하여 기도 부탁합니다.
아내가 수술한 날(4/3) 슬퍼하며 제 카페에 올렸던 글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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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앞을 가려 끝까지 이 글을 끝까지 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사랑하는 제 아내가 또 수술대 위에 올랐습니다.
무지한 남편인 나 때문에 고통이 더 심했지요.
오늘 아침, 일찍 등교하는 작은 딸아이 보내고 다시 잠든 아내가 깰세라
조심조심 아침을 대충 때우려는데 오늘따라 아내가 유난히 아픈 신음
소리를 낸다.
나중에 알았지만 아내도 내가 깰세라 아픈걸 참고 다른 방에서 억지로
잠을 청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자주 여기저기 아픈데가 많다고 하여 같은 증상이려니
했다.
하지만 오늘은 왼쪽 목부터 가슴, 팔까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면서
마비 증세가 있다고 했다.
지난 해 종합검진에서 고지혈 증세가 심했었기에 잠시 마비정도로 생각하고 우선 청심환을 먹이고 한참을 주물러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고 한다.
안되겠다 싶어 우선 가까운 한방병원으로 향했다.
침구과장인 한의사가 고개만 꺄우뚱하고 진단을 못내린다.
한참만에 심전도를 의뢰한다.
심전도를 측정한 가정의학과 의사가 집에 들르지 말고 바로 큰 병원을
가라한다.
부랴부랴 춘천에서 기계가 제일 좋다는 한림대 병원으로 달렸다.
여기서 달렸다고 했지만 사실 많이 걱정하지는 않았다.
처가식구들의 건강이 워낙 좋고 병력이 없는 집안이라 설마했기 때문이다.
아파 죽겠다는 아내를 부축하여 접수하니 담당교수가 출타중이란다.
내일오라나???.... 미치고 환장한다는 말은 이럴때 쓰나보다.
다시 강원대 병원으로 향했다.
이번엔 환자가 밀렸다고 두 시간 기다리란다.
이쯤에서 아무도 모르는 타향의 서러움이 북받힌다.
다행히 한방병원에서 소견서를 써 준게 있어서 간호사에게 보이고
말했더니 똑똑한 이 간호사가 응급실에 비상을 건다.
의사 간호사 10 여명이 달려들어 난리 법석이다.
비싸보이는 기계 몇 대를 바꿔가며 검사하더니 곧바로 수술실로 아내를
옮긴다.
심근경색... 수술중 죽을지 모르니 서명하란다.
누가 이 순간의 심정을 알까?
수술실 밖에 밀려난 나는 마루타가 된 아내가 걱정되어 앞이 안보인다.
그녀가 나를 만나 이십여년 동안 고생한 많은 일들이 스쳐가면서......
그녀의 수술대 위의 경험...두번의 제왕절개,나팔관 제거수술, 5개월된 아들 쌍둥이 유산, 등등 하물며 치질수술까지 합쳐 이번이 여덟 번짼가???
신혼 때 회사 다닐 땐 정말 쥐꼬리만한 월급에 군소리 한마디 안했다.
그러다 회사 그만두고 사업한다고 주접떨때는 결혼 전 절대 안하기로 약속한 피아노레슨을 하면서 몇 년간 가계를 책임지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열심히 일하는 아빠의 덕으로만
알도록 교육했다.
아내의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다.
나를 사랑하고 항상 무슨 일이던 마다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나를 믿으며 묵묵히 참고 기다린 아내가...... 머나먼 춘천까지 와서 또 수술대에
오른 것이다.
잠시 후 수술실에서 호출... 눈을 훔치고 들어가 컴퓨터화면과 유리창 넘어 아내를 번갈아 보며 의사의 설명을 듣는다.
심장 혈관 세개 중 하나는 완전히 막혔고, 하나는 겨우 뚫려 있다.
하지만 병원장까지 참여한 수술협의에서는 두 곳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한다.
완전히 막힌 한 곳만 뚫고 좁아진 부분은 한 달뒤 다시 하기로 결정되면서
또 밖으로 쫒겨나왔다.
여기서도 내가 할 수 있는건 수술 후 10시간을 견뎌야하는 통증을 30만원 들여 4시간으로 줄여 준게 전부다.
이 어려운 고통을 한 달뒤 다시 겪어야 한다는게 또 슬프다.
종교는 없지만 아내가 기도하듯 성모마리아를 떠올리며 기도해 본다.
잠시 후 또 다시 불려간 수술실 모니터에서 다시 물이 흐르듯 뚫린 핏줄이 보인다.
오우~~!!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제서야 여기저기 전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걸 보니 나도 정신이 돌아온 것 같다.
이제부터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나?
세상은 그냥 열심히 사는 것 만으로 행복을 주지 않는가보다.
그렇다고 변칙적이거나 남이 말하듯 약게 살고 싶지는 않다.
나는 아직도 아내를 행복하게 만들 만큼 농익지 못했나보다.
그런 나를 다시 태어나도 나와 살겠다는 아내가 참으로 한심스럽다.
다음엔 결혼 전에 돈 많고 쓸만한 친구 사귀어서 소개시켜 줄까나~ ^^*
문혜원아네스!!
내곁에 있는 그날까지 당신을 아끼고 사랑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