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주말을 다녀와서..

작성자 : 손일수 | 조회수 : 3,478 | 작성일 : 2005년 5월 3일

결혼 전에 선택 이라는 프로그램을 경험해 본적이 있는 터라 ME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는 하고 있었던 터라 내심 기대감을 갖고 청주로 향하였습니다.
결혼을 하면 언젠가는 ME를 경험해 보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던 터에 우리 아들 입학후 부모 모임에서 교장 신부님께서 모든 신입생 부모들은 ME를 꼭 신청하여 경험하라고 하셔서 나는 옳지,이제 기회가 왔다!! 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신청을 하였습니다.
주말경험 시간이 다가 오면서 ME를 신청하신 부모님 숫자가 점점 줄어들어 가고 있다는 계시판 내용을 보면서...아..아직 현실이라는 허구 앞에 무너지는 부모들이 많구나..하는 안타까움을 느꼈답니다.
어쨌든 기대감을 많이 갖고 들어간 ME 주말...
그런데.....
첫날을 지내면서..아니 내가 기대했던것은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에 다소 실망감을 느끼면서..첫밤에 저의 사랑하는 아내에게 지금 내가 얼마나 괴로운지 혼란스럽고 슬픈 나의 마음을 마구 솓아 부었답니다. 그러면서 에이..괜히 여기 들어와서 못할말만 하구가나보다..하고 후회가 점점 돼더군요..무거운 마음을 안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잠에서 깬 나는 희안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분명 어제밤에 그리도 무겁고 어두웠던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늘 아침엔 더 괴로울거라 생각했던 마음이 어쩌면 훨씬 가볍고 맑은 기분이 드는지..거참...희안하네~~
뭔 조화인지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ME주말경험 이틀째를 맞았습니다
또 하루를 지내면서 점점 나의 마음은 어둠에서 벗어나..밝은 서광이 비치기 시작하는것을 피부로도 느낄 수 있을 정도 였습니다
그렇게 맞은 마지막날 제 평생 그리도 울어 본적은 첨인것 같습니다
그 눈물은 정말 저절로 흘러 내리는 기쁨의 눈물이라 저로서는 주체할 수가 없는 눈물이었지요
아..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그렇게 주말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모든 세상이 감사하고 이쁘게 보이더군요
집에 돌아오니 큰아들 장현이와 둘째 딸 막내 아들 이렇게 세녀석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는데..아...주님이 제게 주신 선물...
이 느낌을 그동안 왜 못 느끼며 살았을까..
우리 아이들이 그동안 나로인해 답답함을 너무 많이 느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저며옴을 느꼈습니다
늘 말썽장이이고 내 가치관에 맞지않는 행동으로 실망감만 많이 주는녀석으로 생각되던 큰아들 장현이...
이렇게 가엽고 미안하고 또....이렇게 듬직해 보일수가..
아니 이녀석이 언제 이렇게 커서 아빠와 키가 비슷해졌지??세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제에 보이던 걱정스런 아들이 이미 아니었습니다

이번에 주말을 같이 경험하지 못하신 우리 양업의 부모님들!!
제가 애절한 마음으로 청합니다..
정말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시고 내 가족을 사랑하는데 왜 그게 내뜻데로 되지 않는가..고민하신다면.. 만사 제쳐두시고 빠른 시일내에
ME 신청하셔서 꼭 다녀 오십시오...
인생 역전은 Lotto복권이 만들어 주는것이 아니고 내가 만들 수 있는겁니다!!!

긴 얘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꼭 저와 같은 경험 하시길 기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