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구야?

작성자 : 이기옥 | 조회수 : 4,122 | 작성일 : 2008년 3월 22일

오늘 새벽 눈을 떴는데 문득 떠오른 말이 있었어요.

생각과 말과 행위로 일치된 삶!

있는 그대로의 내 아이를 인정하고 수용해야 함을 알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배우자를 인정하고 수용해야 함을 알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이웃을 인정하고 수용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데도~

생각과 말과 행위가 하나가 되지 않음에서 오는 무기력감을 느끼곤 합니다.

잘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음에서 오는 안타까움은 가정안에서 가족간에 우울하게도 하구요.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함을 알면서도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으로 내려오기까지가 멀기도 멀지요.

어제 오전, 얼마 전 만난 딸아이 학교 엄마가 놀러 왔었어요.
자녀와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 이야기를 오랜 시간 이야기했어요.

8년전 저도 한별아빠와 지독히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노라고 이야기 해 주었어요.

상대에게 문제가 있다며 상대가 바뀌어야 한다며 상대만 지적하고 비난하던 때가 있었다구요.

그리고 2004년 늦가을 '도대체 누구야? '란 책을 읽으며 깊이 다가온 이야기도 해 주었어요.

"누가 누구를 바꿀 수는 없다!
절대로 바꿀 수 없다!
직접 바꿀 수 있는 것은 자신 밖에 없다!
하지만 당신이 앞장서서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사람들을 정말로 변하게 만들려면 그들이 '변하지 않을 자유'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의 현재 모습을 인정받을 때 비로소 변화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금 모습, 그대로도 좋다는 점을 분명히 인정할 때 거기서 부터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보려고 아주 우아하게 하는 척 했었더라구요.
변하지 않을 자유까지 인정해야한다는 그 말이 진정 '있는 그대로'임을 느꼈습니다.

'내가 먼저 변해야 남들도 변한다.'
'세상이 바뀌길 바란다면 우리 스스로가 그렇게 변해야 한다.'
이런 문구들은 수없이 들었지만 머리로만 맴도는 생각이었고 말로만 떠들면서 행동하는 척하며 살아온 저를 발견했었었노라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녀! 남편! 아내! 부모! 그리고 선생님!

서로 다름을 그대로 보는 것!
부족한 것까지도 그대로 보는 것!
자신의 부족함까지도 그대로 보는 것! 이 가능할 때, 진정 가족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음을~

제가 경험했던 부부문제를 낱낱히 이야기 해 주었지요.

이제는 생각과 말과 행위로 일치되는 삶이 가능해진것 같아요.
가끔 안될때도 있고, 그래서 아직도 힘이 들때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스스로도 인정하고 상대방도 인정하는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음에 기특하고 대견하답니다.

살아가는 모습 다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들을 양업에 보내고 있음만으로도 우리는 양업의 한가족이라고 생각되어 이 글을 올립니다.

모두가 모두를 끌어안으며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인정하는 양업가족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생각과 말과 행위로 일치된 삶을 살게 해 주소서~



부천에서 3학년 이한별엄마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