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적 제정신

작성자 : 이기옥 | 조회수 : 4,239 | 작성일 : 2008년 4월 2일

힘과 용기를 주심에, 이 아침 기쁘게 새로운 오늘 아침을 시작합니다.

세상은 그대로인데, 단지 우리 집의 상황이 예전같지 않음에 어제의 아침은 막막했었어요.
여전히 저희 집 상황은 그대로인데, 오늘의 아침은 새로운 시작인 듯,무언가 올라옵니다.

몇 주일 동안, 아빠의 고통스러운 통증을 주말마다 지켜보던 한별이가 자주 문자를 보냈어요.
어제 아침, 진단받은 '뇌종양'이란 소식을 듣고는 많이 힘들었었나봐요.
막연히 불안하게만 여기던 일이 드러나면서 두렵고 막막했었을테지요.

어젯 밤! 씩씩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어요.
"엄마, 나 오늘 미사 드렸어~"
엄마! 저 이제 평사시 대로 돌아가 생활할 거야, 엄마도 힘내!"

자신의 주어진 삶에 충실하겠다는~
각자 주어진 삶에 충실하자는 별이의 다짐으로 받아들였어요.

분명한 사실은 저희 가족 모두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순간적 제정신'
네에, 순간순간의 순간에
찰나찰나인 정신집중의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신부님께서 직접 문자도 주시고 전화도 주셔서 몸 둘바를 몰랐지요.
용하어머니는 마치 저희 엄마처럼 언니처럼 제 가슴이 벅차도록 해 주셨어요.
시우어머니의 마음이 진하게 느껴지는 문자에는 눈물이 핑 돌았구요.

담임선생님의 정겹고 따뜻하신 통화도 제게 힘이 되었지요.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힘과 용기가 솟아납니다.

평소 제가 씩씩한 줄은 알았는데, 이번에 보니 제가 정말 씩씩하네요.

어제 늦은 밤에 일본에 있는 제부가 한 잔 술을 했는지, 통곡을 하며 전화를 했어요!
"우리 한 번 해 보자구요!"

이렇게 열렬한 많은 지원군들이 계시니 더 더욱 힘이 솟아납니다.

감사합니다.

제 이 마음이 여전히 계속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제 마음이 지금처럼 계속 되기를 응원해 주세요.

오늘 하루, 언제나처럼 예쁘게 시작하렵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부천의 씩씩한 한별엄마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