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보고-석산 발파가 예정되다니!

작성자 : 옥순원 | 조회수 : 4,247 | 작성일 : 2008년 6월 5일


아, 정말 눈물난다
그래, 100미터 근사치로 그렇게 다시 한번 고려해 달라고 삼년을 부탁한
양업 가족들을 쉬쉬 따돌리면서 최종적으로 석산 허가라니

이건 정말 시련이다. 우리 양업에 내린 특별한 시련이다.
얼마나 독하게 이뤄온 약속의 땅인데
그래, 한 사제의 교육철학을 믿고 따른 선한 공동체의
땀과 청춘을 돌무더기 속에 생매장하겠다는거냐
개발도상국가의 졸속한 행정이
복지국가를 꿈꾸는 21세기에도 망령처럼,
시퍼렇게 살아있는 우리를
대낮에도 괴롭히다니!
 
눈썹 고운 백이십 명 내 자식들을 볼모로 
저기 인천에서, 춘천에서, 제주에서 달려와
벌건 눈을 치켜뜨고 야산에 드러눕는 꼴을 보아야만
도지사는 슬그머니 화장실로 가시고
군수는 왕사탕을 꺼내 올 것인가

우리 1학년 학부모 대표의 단언처럼
몸으로 막을 수밖에 없는 억울함이
분명 있다.
 
우리 1학년 학부모 총무의 말이 맞다.
두꺼비의 산란과 서식처를 보호하기 위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
도시계획까지 바꾸는 세상인데
우리 양업 자식들은  늪(원흥이방죽)에 사는
두꺼비 새끼만한 값어치도 없다는거냐

양업 가족들이
이제 일하던 손을 털고 와서 검지손가락에 붉은 도장밥 묻히고
따져야 할 시간이 왔다.
6월 13일
흰 수건을 쓰고 누군가를 향해 종주먹을 들이대어야 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