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민경일 | 조회수 : 3,104 | 작성일 : 2005년 4월 17일

빈 배와 짐이 가득한 배가 강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빈 배와 짐 실은 배 모두가 심한 풍랑을 만났습니다.
빈 배는 가벼워서 뒤집어졌고, 짐 실은 배는 무거워서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가벼운 배와 무거운 배가 무사히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반반씩 짐을 나누어 실었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세상 사람들은 인생의 푸른 강물을 빈 배로 건너가기를
고집합니다.

우리 모두의 주님께서는 인생의 푸른 강물을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저 마다에게 적당한 짐을 배정하셨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짐을 합리적인 설득으로든 물리적인 힘으로든
약한 사람의 배에 옮겨 실은 사람은 풍랑이 거세지기 전에 도로 찾아
와야 합니다
또한 자의든, 강요든 짐이 남달리 무거운 사람은 짐이 가벼운 사람의 빈 배에 자신의 짐을 옮겨 실을 수 있도록 겸손하게 청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짐이 무거운 사람이든 아니면 가벼운 사람이든 짐보다 더 귀한 것이 너와 나의 생명이 아닙니까
그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 한다면 우리 모두는 서로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첫번째로 우리 모두에게 서로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분명 우리 모두는 남을 이해한 만큼 이해 받을 수 있고, 용서한 만큼 용서받을 수 있고, 사랑한 만큼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어떠한 풍랑에도 불안해 하지 않습니다.
주기에 따라 달이 모양을 달리 해도 여전히 원래의 모양은 둥글듯이, 나의 관점에 따라 이웃의 모습이 달라 질지라도 달은 원래 모습대로 여전히 존재와 생명 자체로서 완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이는 모습보다 보이지 않는 모습도 찾아서 볼줄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람과 내가 서로의 모습을 서로의 생명으로 찾아 나설때,
그 사람과 나의 생명의 무게를 서로 존재의 저울로 달 때,
밤 하늘의 먹구름 위에서 밝은 만월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당신 아들 예수님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들꽃마을"    최영배 신부님 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