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소재 당신은 누구십니까
작성자 : 이경희 | 조회수 : 2,005 | 작성일 : 2009년 8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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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end clix_content --></DIV>
<!-- end clix_content -->
<br><br>
당신은 누구십니까 <br><br><br>
도종환<br><br>
강으로 오라 하셔서<br>
강으로 나갔습니다<br>
처음엔 수천 개 햇살을 찬란하게 하시더니<br>
산그늘로 모조리 거두시고<br>
바람이 가리키는<br>
아무도 없는 강 끝으로 따라오라 하시는<br>
당신은 누구십니까.<br>
<br>
숲으로 오라 하셔서<br>
숲속으로 당신을 만나러 갔습니다<br>
만나자 하시던 자리엔<br>
일렁이는 나무 그림자를 대신 보내곤<br>
몇 날 몇 밤을<br>
붉은 나뭇잎과 함께 새우게 하시는<br>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br>
<br>
고개를 넘으라 하셔서<br>
고개를 넘었습니다<br>
고갯마루에<br>
한무리 기러기떼를 먼저 보내시곤<br>
그 중 한마리<br>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시며<br>
하늘 저편으로 보내시는 뜻은 무엇입니까.<br>
<br>
저를 오솔길에서<br>
세상 속으로 불러내시곤<br>
세상의 거리 가득<br>
물밀듯 밀려오는 사람들 사이에서<br>
나타났단 사라지고 떠오르다간 잠겨가는<br>
당신은 누구십니까.<br>
<br>
상처와 고통을 더 먼저 주셨습니다, 당신은<br>
상처를 씻을 한 접시의 소금과 빈 갯벌 앞에 놓고<br>
당신은 어둠 속에서<br>
이 세상에 의미없이 오는 고통은 없다고<br>
그렇게 써놓고 말이 없으셨습니다<br>
당신은 누구십니까.<br>
<br>
저는 지금 풀벌레 울음으로도<br>
흔들리는 여린 촛불입니다<br>
당신이 붙이신 불이라 온 몸을 태우고 있으나<br>
제 작은 영혼의 일만팔천 갑절<br>
더 많은 어둠을 함께 보내신<br>
당신은 누구십니까.<br>
</P><!-- end clix_content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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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br>
당신은 누구십니까 <br><br><br>
도종환<br><br>
강으로 오라 하셔서<br>
강으로 나갔습니다<br>
처음엔 수천 개 햇살을 찬란하게 하시더니<br>
산그늘로 모조리 거두시고<br>
바람이 가리키는<br>
아무도 없는 강 끝으로 따라오라 하시는<br>
당신은 누구십니까.<br>
<br>
숲으로 오라 하셔서<br>
숲속으로 당신을 만나러 갔습니다<br>
만나자 하시던 자리엔<br>
일렁이는 나무 그림자를 대신 보내곤<br>
몇 날 몇 밤을<br>
붉은 나뭇잎과 함께 새우게 하시는<br>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br>
<br>
고개를 넘으라 하셔서<br>
고개를 넘었습니다<br>
고갯마루에<br>
한무리 기러기떼를 먼저 보내시곤<br>
그 중 한마리<br>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시며<br>
하늘 저편으로 보내시는 뜻은 무엇입니까.<br>
<br>
저를 오솔길에서<br>
세상 속으로 불러내시곤<br>
세상의 거리 가득<br>
물밀듯 밀려오는 사람들 사이에서<br>
나타났단 사라지고 떠오르다간 잠겨가는<br>
당신은 누구십니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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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고통을 더 먼저 주셨습니다, 당신은<br>
상처를 씻을 한 접시의 소금과 빈 갯벌 앞에 놓고<br>
당신은 어둠 속에서<br>
이 세상에 의미없이 오는 고통은 없다고<br>
그렇게 써놓고 말이 없으셨습니다<br>
당신은 누구십니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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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풀벌레 울음으로도<br>
흔들리는 여린 촛불입니다<br>
당신이 붙이신 불이라 온 몸을 태우고 있으나<br>
제 작은 영혼의 일만팔천 갑절<br>
더 많은 어둠을 함께 보내신<br>
당신은 누구십니까.<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