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교과 산악등반 14,15조 잘 다녀왔습니다..

작성자 : 정수연 | 조회수 : 2,677 | 작성일 : 2017년 6월 6일

산악등반 14,15조 모둠은 노고단에서 출발하여 연하천에서 1박하고,

새벽 4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벽소령, 세석을 지나, 장터목에서 2박하고,

다음날 새벽 4시에 출발하여 천왕봉의 일출을 보고 중산리로 내려왔습니다.

모두가 완주할 수 있게 함께 해주신

주님과 학부모님들,

그리고 모든 양업고 가족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박민지(3학년)학생의 소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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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만큼 마무리도 중요하다. 나에게 있어 이번 지리산은 가장 소중하고 중요하였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시작하여 고3까지의 지리산 산행, 학교에서의 다시 없을 지리산이니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이니 종주를 선택했다. 쉽게 마무리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처음으로 지리산 가기 전에 불안했다. 아니 알수 없는 무언가 나를 감싸 휩쓸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긴장감을 잊었을 때쯤, 나에게 다시 긴장감이 찾아왔다.

바로 '아픔'이었다. 이 아픔은 긴장감과 더불어 여러가지를 선물해주었다.

아픈 만큼 천천히 걸으며 하늘을 볼 수 있었고,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응원을 받았다.

늘 누군가를 도와주는 입장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도움을 받았다.

또 나의 인내심을, 간절함을 알 수 있었다.

남들이 생각하기에 내가 다친 발목은 그저 '불편함'으로 볼 수 있었겠지만,

나에게는 '선물'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선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방심했던 내가 반성하고, 더이상 보통 아이들보다 빨리 못가는 '고통'이었다.

누군가를 도와주지는 못하고, 도움을 받는 '불편함' 자체였다.

하지만 이 모든 감정, 경험은 처음이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이 '아픔'은 점점 선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산행하는 것이 힘들 때, '하산할까?' 생각도 들고,

주변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하산하라고 하자, 그 말에 흔들리기도 했다.

바로 그때,

내가 진실로 원하는 마음, want가 무엇인지를 알고 잡아준, 담당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나에게 이번 산행은 산행으로 끝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거,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게 되었고,

무엇이든 끝이 있으니

힘들어도 하고 싶고 이루고 싶다면 일단 실천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이 산이 나에게 알려준 의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