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ubuntu)!!!”
“하나 물어 봐도 돼요?”
“그럼, 뭐가 궁금한데”
“교장 신부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응~ 난, 이미 꿈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지. 신부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미 신부가 되었고, 젊은이들과 함께 살고 싶었는데, 이미 너희들과 함께 살고 있으니...하 하”
늘 나에 대해 궁금하게 여기고 있는 한 학생과의 대화 내용이다.
대통령, 판사, 검사, 국회위원, 의사, 장군, 아이들, 뮤지컬 배우, 가수, 스포츠 선수, 기업 경영인, 게임전문가, 프로그래머, 패션디자이너, 작곡가, 교사, 교수, 공무원, 군인, 사회복지사, 여행가, 국제사회 활동가 등등. 수많은 직업 중에 “무엇이 되는 것”에 우리 꿈이 집착되어있는 지금, 우리의 교육은 시험위주의 경쟁 교육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다. 실상 “무엇이 되는가?”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는가?”가 하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
한 인류학자가 남아프리카 부족의 아이들에게 과자 상자를 보여주며 달리기 경주를 시켰다. 아이들은 ‘우분투’라고 말하며 함께 손을 잡고 걸었다. 그는 의아해하며 “왜 경쟁하지 않는냐?”고 묻자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슬퍼하는데 어찌 나만 행복할 수 있나요?”라고 말하였다. “우분투”란 아프리카 코사어로 “네가 있어 내가 있다.” 또는 “함께 있어 내가 있다”라는 뜻이라 한다. 이 말은 사람들 간의 관계와 헌신에 중점을 둔 아프리카의 전통적 평화운동의 뿌리가 되는 정신이다.
이에 관하여 넬슨 만델라는 이렇게 말한다.
“옛날에 우리가 어렸을 적에 여행자가 우리 마을에 들르곤 합니다. 여행자는 음식이나 물을 달라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들르기만 하면 사람들이 밥상에 음식을 차려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분투’의 한 측면이고, 다양한 측면이 있을 것입니다. 우분투는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점은 그렇게 하는 것이 여러분 주변의 공동체가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 그 일을 하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고, 만일 여러분이 그런 일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고마워 할 아주 중요한 일을 한 것입니다.”
또한 남아프리카 성공회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는 이렇게 말한다.
“우분투 정신을 갖춘 사람은 마음이 열려 있고 다른 사람을 기꺼이 도우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할 줄 압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뛰어나고 유능하다고 해서 위기의식을 느끼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더 큰 집단에 속하는 일원일 뿐이며 다른 사람이 굴욕을 당하거나 홀대를 받을 때 자기도 마찬가지로 그런 일을 당하는 것과 같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개인으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실 서로 이어져 있으며 우리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세상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좋은 일을 하면 그것이 번져 나가 다른 곳에서도 좋은 일이 일어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인류 전체를 위하는 일이 됩니다.”
참 교육은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곧 나의 행복임을 아는 것이다. 세상을 위해서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꿈’ 못지않게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부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일인가?’이다. 나도 외쳐본다. “우분투(ubunt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