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떠날 것처럼 영원히 머무를 것처럼

작성자 : 장홍훈 | 조회수 : 14 | 작성일 : 2025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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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마음을 드높이자!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사랑하는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었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12년간

이 가톨릭 학교 양업고등학교의

교장 신부로서 걸어온 시간은

단순히 지나온 날들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하느님의 은총으로써 내려진 특별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랑과 희망이 얽혀 있는 실타래와 같았습니다.

하나하나의 순간은 빛나고 소중한, 하느님의 선물로 가득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는 중에 여러분과 함께 나눈 웃음,

기쁨의 순간들은 제 삶의 가장 밝은 빛이었습니다.

슬픔과 고난, 도전의 순간들 또한 저를 성장하게 한 귀한 자산이었습니다.

이 모든 경험은 감사와 기도의 제목으로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고통 속에서도 함께 웃던 그 따뜻한 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인연은 하늘이 맺어준 소중한 축복이었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양업고 가족에게,

그리고 저를 지켜주신 은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동안 저를 지원해 주신 모든 분은

저의 삶에 불어 넣어진 살아있는 하느님의 사랑이었습니다.

특히,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분의 전구 기도와 교육 영성은 제가 이곳에서 겪었던

모든 일 속에서 길잡이가 되어 주었습니다.

저는 양업고가 언제나 양업 신부님의 신앙과 사랑을 드높이고

이어져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양업 사제의 모습은 언제나 저의 마음속에도 남아

또 다른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경험한 희로애락은 단순한 감정의 나열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제 신앙 여정의 일부요, 여러분과 나눈 공동체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함께 울고 웃으며, 서로의 마음을 읽고 이해했습니다.

그 속에서 저의 삶은 더욱 풍성해졌고,

여러분의 존재는 제게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제 저는 새로운 길로 나아갑니다.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기억은 언제나 제 마음에 깃들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과 나눈 소중한 순간들은 잊지 않겠습니다.

저의 기도는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며,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언제나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는 사랑과 신뢰입니다.

서로를 아끼고,

늘 따뜻한 마음으로 행동하십시오.

그러면 양업고등학교의 정신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고,

그 사랑은 이곳을 넘어 더 많은 이들에게 퍼질 것입니다.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은총의 빛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관계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분의 사랑을 세상에 나누는 길로 나아가길 기도합니다.

여러분과의 여정에

모든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자리를 떠나겠습니다.

저는 어딜 가든

곧 떠날 것 같이 영원히 머무를 것처럼

자유롭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