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업고등학교 제 2대 교장취임사

작성자 : 장홍훈 | 조회수 : 5,238 | 작성일 : 2013년 4월 20일

제 2대 양업고등 학교 교장 취임사.

                                                            장홍훈 세르지오 신부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이었습니다. 겨울이 추우면 추울수록 새 봄의 볕은 더 따뜻하고 희망차게 다가옵니다. 이 새 봄을 맞으며 양업인 여러분에게 인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우리 교구 모본당인 감곡 초대 본당신부님, 임가밀로 신부님은 교우들을 처음 만났을 때 이렇게 인사하셨다고 합니다. “여러분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저도 우리 양업인 여러분을 보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취임식을 맞아, 먼저 저를 양업 고등학교로 파견해 주신 청주 가톨릭학원 이사장 장 가브리엘 주교님과 주교님을 대리하여 이 자리에 함께한 청주 가톨릭학원 상임 이사 손병익 루카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함께 자리한 청원지구의 선후배 신부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양업 고등학교 주보인 하느님의 종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을 닮아 밤낮으로 피땀 흘려 오늘의 양업 고등학교를 키워 놓으셨으며, 오늘 격려사도 해주신 우리의 영원한 양업인 초대 교장 윤병훈 베드로 신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양업 고등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영적, 물적으로 후원해주시고,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인사드립니다.

저는 양업고등학교 제 2대 교장으로써 양업학교 16년 동안 초대 교장 신부님과 선생님들, 그동안 이 곳을 거쳐간 양업인들이 쌓아 올린 좋은 학교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학교의 교훈은 ‘사랑으로 마음을 드높이자’입니다. 이 교훈을 통하여 교육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교육은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사랑의 완성을 위한 끝없는 노력’입니다. 교사와 학부모 마음 안에 우리 젊은 학생들을 사랑하는 불이 타올라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그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육일 것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저는 양업 고등학교 공동체를 최고의 인격대우를 받는 학교 공동체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학교생활의 핵심이요 주체인 학생들 중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하며, 학생 개개인을 더 큰 마음과 사랑으로 존중하겠습니다.
 
어질고 선하고 좋을 양(良)자에다 일 업(業)자를 쓰는 우리학교 ‘양업’은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좋은 학교입니다.
좋은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부모, 좋은 스승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와 교사는 학생들이 보다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선택을 통해 성숙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강제와 억압이 아니라 인내로써 학생 스스로가 적극적 자유를 가지고 참여하는 교육이 되도록 기다려주고 눈높이를 맞추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생명을 가꾸는 농부의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사랑으로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희망이요 꿈인 아들 딸들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건설하는 주역’이 되는 ‘양업인’이 되도록 물신 양면으로 협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양업고 학생여러분!

양업 고등학교의 주인은 여러분 자신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양업학교를 선택했고, 여러분을 양업학교가 뽑아 세웠습니다. 양업학교의 생활은 교사나 사감이 아니라 여러분 각자 스스로가 관리하여 행복한 삶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학생 여러분은 스스로가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권한을 부여 받았습니다. 경쟁보다는 협동을 우선시하는 학교로 만들어봅시다. 진심으로 다가오는 선생님들과의 관계에서 지식을 전달 받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내가 원하는 무엇인가를 만들어 나의 이상(理想)과 꿈을 펼치는 학교로 만듭시다. 그리하여 누가 보아도 오고 싶고, 머물고 싶고, 배우고 싶은 좋은 학교인 양업학교를 여러분 스스로가 만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양업인 여러분!

저는 국내 유일의 가톨릭 특성화 대안 양업고등학교 교장으로서의 새로운 꿈을 가지고 살겠습니다. 양업학교의 진정한 설립자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세워진 우리 학교가 하느님의 학교가 되도록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하느님의 사랑을 지니고 이 땅의 하느님 백성을 위해 피 땀을 흘리신 백색순교자 이자 착한 목자, 하느님의 종 최양업 신부님을 본받아 ‘양업인’의 양성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제 양업학교는 인성을 바탕으로 하여 지성과 영성의 삼위일체적 조화를 이루는 양업인을 양성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보다 체험적이고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연구하며 교육적인 방법의 쇄신을 위해 늘 깨어 준비하겠습니다. 그리하여 한국 대안 교육의 중심지로 양업 학교를 들어 높이겠습니다. 더 나아가 제 2의 창학 의지를 다지고 가톨릭의 국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 글로벌 교육브랜드를 가진 장으로서 양업학교를 성장 시키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양업학교가 하느님의 학교, 사랑의 학교, 행복의 학교, 희망의 학교로 드높여 지고, 참 좋은 학교로 거듭 새로워지기를 희망합니다.
끝으로 이 모든 뜻을 담아 우리학교 주보이신 하느님의 종 최양업 신부님의 전구를 빕니다. 주보의 전구에 힘입어 우리 모두 주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행복한 양업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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