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반란.
어머니의 계절 오월 양업학교 교정은 하얀색, 분홍색, 붉은 색 철쭉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푸른 잔디밭 광장에 서 있는 교사는 푸른 담쟁이 잎으로 덮여 가고 있다. “세상에 이런 학교가 다 있습니까? 너무 아름답습니다. 식약청장님을 한 번 모시고 오고 싶습니다.” 지하수 점검을 하러 왔던 식약청 직원의 사진을 찍으며 한 말이다. 정말 이 때의 양업학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학교라고 자랑하고 싶을 정도이다.
양업 아이들은 갇혀 있는 교실이 싫다. 야외 잔디밭, 운동장, 노작을 하는 밭에서 맞이하는 햇볕이 좋다. 모두가 밖으로 뛰어 나가 놀고 싶어 한다. 오월에는 행사도 많다. 전국체전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체육대회, 지리산 산악등반, 각종 글짓기 대회, 체험학습 등등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 좋고 푸른 계절 오월 아이들의 반란이 시작되었다. 혈기 넘치고 이상과 꿈을 가진 우리 아이들의 반란이다. 이 반란은 몇 몇 학생들이 요구하는 교내에서의 자유연애 사건도 아니다. 학교 폭력이나 음주나 흡연 문제도 아니다. 교복도 없이 늘 머리에 물을 들이고 귀걸이를 하던 아이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스로 하루 교복입기를 한다는 사건도 아니다. 그 반란의 시작은 한 익명의 학생의 글에 있다. 교무실 알림판에 붙여놓은 글을 그대로 옮겨 놓으면 이렇다.
“제가 건의하고 싶은 것은 양업고 선생님들의 수업 방식의 개선과 수업 중 학생의 인권존중입니다. 자꾸 선생님이 학생들의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나무라기만 하시는데,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선생님들이 수업을 지루하게 하는 부분이 더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 양업고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업이 단순히 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해 하는 진도 빼기용 수업이라면 과연 양업고를 대안학교라 할 수 있을까요? 특성화 교과가 아무리 있다한들 결국 하루에 7시간씩 들어야 하는 수업인데, 단지 무조건 들어야하기 위해, 단순히 출석 도장을 찍기 위해 들어야만 하는 수업이라면 사실 우리가 양업고를 선택한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수업방식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면 양업고는 대안학교가 아니라 겨우 특성화 교과 몇 개가 전부인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야자가 없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이유에서 저는 선생님들이 좀 더 적극적인 수업 방식의 변화가 있을 때까지 저는 제 자신을 성숙시키기 위해 학교 공부 대신 책을 벗 삼으며 지낼 것입니다. 그것이 결국 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이 오고갔다. “교과별로 교실이 되어 있고, 수준별 맞춤 교육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혀 교실 현장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니.. 이 것 큰일이군... 아주 중요하고 핵심적인 문제를 이 학생이 나에게 던져주었다...이 번 기회를 이용하여 선생님들을 교육시키고, 수업 방식을 이 학생의 요구에 맞게 변화시켜야 하겠다”. 섣부른 결론인지 모르지만 학교장으로 더는 두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내년부터 새로운 교과 과정에 새로운 특성화 대안 학교에 맞는 수업방식을 적용하시로 결심했다. 그러면서 좋은 학교(Quality School)가 되기 위해서 좋은 선생이 필요하다. 좋은 선생이란 누구인가? 지난 번 양업고 졸업생의 편지글이 기억난다. “양업교는 선생님들에게서 진심을 배울 수 있으며 이 진심을 공유하며 성장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과 세상보기를 하고 다니고, 지식 교과외의 인생을 배울 수 있었던 ‘양업고 선생님’이야말로 양업학교만의 자랑스런 특성화교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양업고 좋은 선생님들 우리 아이들의 반란을 겸허히 받아들입시다. 그리고 그들의 좋은 선생들이 됩시다. 사랑으로 마음을 드높여 그들을 감싸않고 좋고 행복한 양업학교를 이루어나갑시다. 힘내세요!!!
[이 게시물은 양업고님에 의해 2015-03-10 17:35:45 환희길 이야기에서 이동 됨]
어머니의 계절 오월 양업학교 교정은 하얀색, 분홍색, 붉은 색 철쭉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푸른 잔디밭 광장에 서 있는 교사는 푸른 담쟁이 잎으로 덮여 가고 있다. “세상에 이런 학교가 다 있습니까? 너무 아름답습니다. 식약청장님을 한 번 모시고 오고 싶습니다.” 지하수 점검을 하러 왔던 식약청 직원의 사진을 찍으며 한 말이다. 정말 이 때의 양업학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학교라고 자랑하고 싶을 정도이다.
양업 아이들은 갇혀 있는 교실이 싫다. 야외 잔디밭, 운동장, 노작을 하는 밭에서 맞이하는 햇볕이 좋다. 모두가 밖으로 뛰어 나가 놀고 싶어 한다. 오월에는 행사도 많다. 전국체전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체육대회, 지리산 산악등반, 각종 글짓기 대회, 체험학습 등등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 좋고 푸른 계절 오월 아이들의 반란이 시작되었다. 혈기 넘치고 이상과 꿈을 가진 우리 아이들의 반란이다. 이 반란은 몇 몇 학생들이 요구하는 교내에서의 자유연애 사건도 아니다. 학교 폭력이나 음주나 흡연 문제도 아니다. 교복도 없이 늘 머리에 물을 들이고 귀걸이를 하던 아이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스로 하루 교복입기를 한다는 사건도 아니다. 그 반란의 시작은 한 익명의 학생의 글에 있다. 교무실 알림판에 붙여놓은 글을 그대로 옮겨 놓으면 이렇다.
“제가 건의하고 싶은 것은 양업고 선생님들의 수업 방식의 개선과 수업 중 학생의 인권존중입니다. 자꾸 선생님이 학생들의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나무라기만 하시는데,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선생님들이 수업을 지루하게 하는 부분이 더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 양업고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업이 단순히 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해 하는 진도 빼기용 수업이라면 과연 양업고를 대안학교라 할 수 있을까요? 특성화 교과가 아무리 있다한들 결국 하루에 7시간씩 들어야 하는 수업인데, 단지 무조건 들어야하기 위해, 단순히 출석 도장을 찍기 위해 들어야만 하는 수업이라면 사실 우리가 양업고를 선택한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수업방식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면 양업고는 대안학교가 아니라 겨우 특성화 교과 몇 개가 전부인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야자가 없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이유에서 저는 선생님들이 좀 더 적극적인 수업 방식의 변화가 있을 때까지 저는 제 자신을 성숙시키기 위해 학교 공부 대신 책을 벗 삼으며 지낼 것입니다. 그것이 결국 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이 오고갔다. “교과별로 교실이 되어 있고, 수준별 맞춤 교육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혀 교실 현장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니.. 이 것 큰일이군... 아주 중요하고 핵심적인 문제를 이 학생이 나에게 던져주었다...이 번 기회를 이용하여 선생님들을 교육시키고, 수업 방식을 이 학생의 요구에 맞게 변화시켜야 하겠다”. 섣부른 결론인지 모르지만 학교장으로 더는 두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내년부터 새로운 교과 과정에 새로운 특성화 대안 학교에 맞는 수업방식을 적용하시로 결심했다. 그러면서 좋은 학교(Quality School)가 되기 위해서 좋은 선생이 필요하다. 좋은 선생이란 누구인가? 지난 번 양업고 졸업생의 편지글이 기억난다. “양업교는 선생님들에게서 진심을 배울 수 있으며 이 진심을 공유하며 성장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과 세상보기를 하고 다니고, 지식 교과외의 인생을 배울 수 있었던 ‘양업고 선생님’이야말로 양업학교만의 자랑스런 특성화교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양업고 좋은 선생님들 우리 아이들의 반란을 겸허히 받아들입시다. 그리고 그들의 좋은 선생들이 됩시다. 사랑으로 마음을 드높여 그들을 감싸않고 좋고 행복한 양업학교를 이루어나갑시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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