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더 큰 길을 마련해 놓으셨겠지요!

작성자 : 장홍훈 | 조회수 : 4,660 | 작성일 : 2013년 9월 8일

하느님이 더 큰 길을 마련해 놓으셨겠지요!


 “억울해서 펑펑 울고 있습니다. 그토록 원했던 꿈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려 울고 있습니다.” 이 순간 내 마음도 무너져 내렸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연’이가 한국 외국어 대학 글로벌 인재 전형에 지원하려 하는데 그 입학사정관 전형 조항에 ‘특성화’와 ‘대안’학교는 입시원서를 못 내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속에서 화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양업고는 대안교육 특성화 학교지만 일반계 고등학교의 교과과정을 이수하는 학교로 인가받은 학교이다. 그리고 지난 수년간 대안교육 특성화고로서 특성화 과목을 통해 좋은 학교(Quality School)로 성공한 학교이다. 동시에 일반 고등학교의 교과과정도 충실히 수행하여 학업성취도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고 있는 학교이다. 그런데 왜 ‘연’이의 입시 원서를 받아주지 않는다는 말인가? 다른 어떤  대학에서도 볼 수 없었던 사상 초유의 일이다. 담임과 진로 진학 선생님께 외대 입학 사정관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서 그 이유를 알아보고 우리 학교가 일반계 고등학교로 학력을 인증받기에 객관적으로 입시 원서를 내는데 아무런 결핍되는 것이 없음을 이야기 하라고 하였다.
  이튿날 아침 교사 전체회의 시간에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인 벌어졌고, ‘연’이 학생이 절실히 원했던 꿈이 무너져 내린 안타까운 사실을 이야기했다. 사실 ‘연’이는 양업고가 길러낸 가장 자랑스러운 학생 중에 하나이고 장래에 큰일을 할 수 있는 촉망받는 나무랄 데 하나 없는 현명한 학생이다. 그는 지난 학기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 Russia)에 있었던 G20 포럼에도 참석하였었고 ‘미래 교육’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이다. 교내에서는 ‘파르헤지아’지를 만들어 학생 게시판에 올리고 매번 홈(Q-home) 미사 때마다 기타를 치며 반주했던 다재다능한 학생이다. 더욱이 지난여름에 있었던 ‘대안 교육 연수’에 참석한 많은 교사들과 학부모들 앞에서 똑 부러지게 강의를 하여 대학교수보다 더 낫다는 평을 들은 학생이다. 이런 학생이 도대체 ‘특성화 대안’이라는 명패 때문에 글로벌 인재를 전형으로 하는 입학생 모집에 원서조차도 낼 수 없다니 말이 되는가? 이런 저런 생각으로 몹시 화가 나 있을 때 ‘연’이 교장실로 들어왔다.
  “저 때문에 큰 염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외대는 저한테 적은 것 같아요. 그래서 하느님이 저에게 더 큰 길을 마련해 놓으셨겠지요! ” 하며 오히려 나를 위로 하는 ‘연’의 성숙해진 큰마음을 보면서 감격하였다.
‘연’아! 너는 정말 큰 사람이야! 그래 더 큰 세상으로 가는 거야. 그리하여 더 큰 사람이 되는 거야. 나는 네가 우리나라의 ‘교육부 장관’이나 ‘큰 정치가’가 되기를 희망한다. 아니 그보다 제 2의 유엔 사무총장이 되리라 믿는다. ‘연’아! 너의 말이 맞다. 하느님께서는 한 길이 막히면  더 큰 다른 길을 너에게 마련해 놓으셨을 것이다. 이제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자. 최선의 하느님은 최선의 길로 너를 이끌어 주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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