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이 내려오다

작성자 : 장홍훈 | 조회수 : 4,465 | 작성일 : 2013년 11월 18일

첫 눈이 내려오다.

  하얀 솜처럼 첫 눈이 내린다. 모든 것을 하얗게 덮어 버린 순백의 세계를 만나는 것 자체가 좋다. 가끔가다 생각해 본다. 어린아이는 언제부터 순수하지 못해지는 질까? 언제부터 욕을 배우고 거짓말을 시작하는 것일까? 언제부터 용서하지 못하는 것일까? 언제부터 부정적인 것이 그 들 안에 자리하게 되는 것일까?
  양업고 내에 최근 몇 주간 여러 어려운 문제가 일어났고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 늘 공동체에 생기는 문제지만 이번에는 너무 심하다 할 정도이다.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서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공동체를 행복하지 못하고 평화스럽지 못하게 만드는 지를 실감하게 한다. 서로 고집불통의 상태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의심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를 안다. 이런 세계에서 원수까지 용서하는 예수님의 사랑이란 과연 가능한 것일까?
  첫 눈이 내려 쌓인다.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하얀 순백의 세계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바쳐본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하얀 눈 위에 선명하게 새겨지는 느낌이다. 나는 우리 양업고 아이들이 자신이 인정받고 싶어 하며, 사랑받고 싶어 하는 원의를 알고 있다. 그 인정받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만큼 남을 배려 할 줄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해 본다. 하얀 첫 눈이 내린다. 하얀 첫 마음의 순수함으로 돌아가 모두를 평화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때 묻지 않는 깨끗한 순백의 세계를 바라는 것은 나만의 동경은 아닐 것이다. 지금도 창 밖에 하얀 첫 눈이 내려오고 있다. 하얀 눈꽃보다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양업고 아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높은 행복지수를 지닌 순백의 아이들로 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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