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저녁노을처럼 붉은 담쟁이 넝쿨이 양업교정을 불태우고, 눈부시게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새 빨간 돌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을 때, 낙엽이 떨어진 가을 나무 사이에 매달린 감이 아름다운 시기에 양업고는 신입생을 선발한다.
최양업 신부님께서는 전국 5도 방방곡곡을 찾아다니셨는데, 이제는 전국 5도에서는 물론이요, 해외에서까지 양업학교를 찾아온다. 양업학교에 꼭 들어오고 싶다는 것이다. 우리학교에 교육 내용이 정말 마음에 들고 믿을 만하다는 것이다.
“여러분 모두가 양업학교에 들어오고 싶지요.”
“예”
“누구나 원하면 조건에 상관없이 받아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습니다. 40명에 밖에 수용할 수가 없습니다. 혹시 떨어져도 실망하지 마십시오. 좋은 체험과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하시고 어느 곳에서라도 양업학교의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십시오.”
우리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늘 하는 말이다. 속으로 마음이 아프다. 너무 많은 학생들이 선택 받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이런 양업고가 도별(道別)로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우리 학교 학운위원장님이 모 교육장으로 있던 시절 학부모 모임에 초대 받으셨다. 갑자기 한 말씀 해달라고 하는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때 마침 창 밖에 빨간 홍시 감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으셨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감을 가득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제가 드릴 감은 행복감(幸福感) · 만족감(滿足感) · 자존감(自尊感)입니다.
감(感) 많이 받아 가세요.”
왜 이처럼 양업고가 인기가 좋은 것인가? 기존에 학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 ‘교육의 방법과 내용에 있어 최고의 질적인 교육’을 시키기 때문일까? 글쎄, 무엇이라 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이것이다. 만날 때마다 늘 하시는 학교운영위원장님 말씀에 그 해답이 있다. 양업고는 학부모, 교사, 학생 모두에게 행복감(幸福感) · 만족감(滿足感) · 자존감(自尊感)을 듬뿍 안겨주는 감(感)이 많이 달리는 학교이기 때문이다.
[이 게시물은 양업고님에 의해 2015-03-10 17:42:01 환희길 이야기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