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다 알지?
“애들아 내 맘 다 알지?”
“네”
“내 맘이 뭔데?”
“사랑이에요. 하 하 하!!!”
천국의 잔치가 따로 없다. 홈 미사(Home-mass) 때 우리아이들의 모습은 너무 밝고 행복하다. 내가 아이들을 통해 맘을 치료받고 새로운 힘을 얻는 시간이다. 목청껏 울려 퍼지는 성가와 아이들의 활어처럼 뛰어 오르는 생동감은 하느님이 보시기에도 참 아름답고 좋으실 것이다.
양업공동체는 여러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색깔로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학생들, 열성을 다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선생님들, 늘 튼튼한 버팀목으로 학교를 지지해 주는 학부님들, 보이지 않게 열심히 기도해 주시는 수녀님들이다. 때로는 그 구성원들이 나에게 커다란 십자가와 짐이 되지만 그 또한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기 위한 큰 사랑의 선물이다. 그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그 자체가 나에게 행복이고 감사한 일이다.
예수님은 세 번이나 자신을 배반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이나 물으시는 예수님께 세 번에 걸쳐 대답한다. “예, 사랑합니다.” 삼세번이나 물으시고, 삼세번 대답한 것이니 확실하다. 따라서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고 하신다. ‘나의 예수는 누구인가?’ 나와 함께 지내고 있는 양업의 가족들이다. ‘내 양들은 누구인가?’ 나와 함께 지내고 있는 양업의 가족들이다. ‘너는 양업가족을 사랑하느냐?’ 세 번 묻고 응답해 본다. 그래서 얻은 결론을 가지고 “애들아! 내 맘 알지?”하고 물어 보았다니 아이들이 우렁차게 “예”라고 답한다. 이 한 마디의 ‘예’, 힘에 겨워 지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천둥과 같은 하느님의 목소리이자 하느님의 힘으로 전달된다.
“지리산 등반 중에 발목을 다쳐 매우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천왕봉 정상을 끝까지 오르고 내려왔습니다. 선생님, 친구들이 함께 있어 가능했습니다. 저는 깨달았습니다. 아픔과 고통이 저에게는 큰 선물이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양업 특성화교과의 가장 중요한 가치와 효과를 느끼게 한 소감이었기에 요즘말로 ‘심 쿵!!!’했다. 아픔과 고통을 큰 선물로 감사한 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아이의 성장된 모습을 보는 것보다 더 기분이 좋은 일은 없다. 이 아이의 무한한 긍정의 힘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특성화 교과를 통해 양업고는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드가 데리스(Edgar Dale’s)는 읽으면 10%, 들으면 20%, 보면 30%, 듣고 보면 50%, 옆 사람과 토론하면 70%, 개인 경험을 하면 80%, 다른 사람을 가르치면 90% 교육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양업고의 특성화 교과는 학생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체험하고 경험한 것을 맘으로 간직하는 교육이고, 그것을 모든 사람들과 나누는 감동의 공감 교육이기에 100%효과를 가지는 것이다. 일상에서 한 번 듣고 잊어버리는 교육이 아니라 한 번으로 영원히 기억되는 의미 있는 삶의 현장 교육이기 때문이라는 자화자찬을 해본다.
“내 맘 다 알지?” “예”하면 응답해 주는 아이들, 아픔과 고통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감사할 줄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외치고 싶다. ‘야!!! 기분 좋다. 째지게’ 하 하 하!!! ‘예맘내맘(예수 마음 내 마음)’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