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나 영하나

작성자 : 장홍훈 | 조회수 : 4,156 | 작성일 : 2016년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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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1

 

교장 선생님, 우리 아이 좀 구원해 주세요.”

왜 그러시나요?”

“...( )중독에 걸려 있고, 연속적인 범죄행위로 ...

이 학교에서 우리 아이를 받아주신다면 무엇이든지 다하겠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만... 이 아이 때문에 구원이란 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주말에 외부에서 학교를 방문한 부모님의 간절한 청원의 이야기이다. 딱 하나 밖에 없는 아들놈이 부모님의 속을 갈기갈기 찢어 놓고 애타게 만든다. 오죽했으면 이 곳 학교까지 달려와 보자마자 우리 아이 좀 구원해 주세요.’라고 말했겠는가!

요즘 양업고는 좋은학교(Quality)’로 인증된 후 아이들이 품위가 상당히 높아진 양질(良質)의 학교가 되었다. 문제는 외부에서 찾아오는 청소년들이다. 그들은 학교 밖 아이들로 대한민국 청소년 문제의 표본을 보여주는 것 같다. 폭력, 자살, (게임·스마트 폰 중독, 집중력이 전혀 없는 극도의 정서불안의 아이들,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한 아이들, 학교 자체를 거부하는 아이들, 어른들을 믿지 못하고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아이들, 무엇보다 성적으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 등 가지각색이다. 그들의 고쳐주는 만병통치법이 나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참으로 안타깝고 어려운 일이다.

 

교장 신부님, 정말 대단한 분이세요.”

뭐가요?”

구원도 하나도 영원한 생명도 하나요. 그렇게 생각하셔서 스마트 폰 번호 끝 네 자리 숫자를

구하나 영하나(9101)로 하신 것 맞죠’... ! 교장 신부님에게 맞는 번호입니다.”

~(A-ha)!!! 그렇군요

 

우리 양업고 부모님 중에 한 분과의 대화 내용이다. 참 내가 생각지도 못한 것을 어떻게 상상해 내었는지, 그러고 보니 정말 꼭 맞아 떨어진다. 한 주간 학교의 이런 저런 일로 시달리다가 주말에 낮 잠 한 번 자보려고 하면 스마트 폰이 울린다. 맛있는 식사를 같이 하자거나, 등반이나 운동을 하자거나, 즐겁고 행복한 뉴스를 전해주는 소식이면 얼마나 좋겠는가? 많은 경우 구원을 청하는 것이다. 그래 어쩌라고 내 번호가 운명처럼 9101인 것을... ! 예수님의 스마트 폰 번호이니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마음으로 기쁘게 상처받은 우리 청소년들을 맞아 들여야지... 내 번호가 구원과 영원한 생명의 번호인 걸 어쩌랴!!! 그래도 좋습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