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
작성자 : 장홍훈 | 조회수 : 334 | 작성일 : 2024년 1월 16일
웃자
누구라도 건강한 삶을 원할 것이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긍정적인 생각, 규칙적인 식생활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런데 예로부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웃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비결이다. 웃음은 가장 효과 있는 만병통치약, 부작용 없는 안정제, 비싸지 않은 미용제로서 마음의 영약이라고 일컬었다. 사람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도 웃을 때가 아닌가.
나는 하루에 얼마 정도 웃을까?
한 연구 조사에 의하면 하루에 어린이들은 평균 400번 정도, 어른들은 평균 15번 정도 웃는다. 어른들도 어릴 때는 많이 웃었겠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사라진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제약과 고통의 경험, 환경적 요인으로 마음이 여유가 없어지게 되어 웃음의 횟수가 줄어든다. 적잖은 정신과 전문의들은 어른들이 잃어버린 웃음 385번을 가져다주는 유쾌한 농담을 되찾을 수 있다면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한다.
웃음이 긴장을 완화해 주고 스트레스를 줄일 뿐 아니라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준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20초 동안 계속되는 유쾌한 웃음은 5분 동안 열심히 에어로빅 운동을 하는 것과 비등한 결과라고 한다.
한편 웃음에는 바보의 웃음도 있고 악인의 웃음도 있다. 구약성서에서 `어리석은 자는 웃을 때 큰 소리(집회 21,20)를 내고 미련한 자들의 웃음소리는 방탕한 죄악에서 나온다.'(집회 27,13)라고 한다. 예수께서도 상기 부류의 웃음을 저주하신 바 있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너희는 슬퍼하며 울게 될 것이다.”(루카 6,25). 오늘 필자가 거론하는 웃음은 어리석거나 비열한 웃음이 아니다. 주위의 분위기를 확 풀어주는 웃음, 어린이 같은 밝은 웃음을 말한다. 이런 웃음은 만사와 만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볼 줄 아는 탁 트인 호감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다. 좋은 웃음이야말로 강력한 사랑의 표시이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애들러 박사는 그에게 찾아온 우울증 환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두 주간만 나의 처방을 따른다면 당신은 건강해질 수 있다. 별로 어려운 처방도 아니다. 매일 어떻게 하면 남을 기쁘게 해 줄 수 있을까를 궁리해서 그걸 실천하면 된다.” 이 싱겁게 들리는 처방에 자칫 대단한 처방이나 기대하고 찾아온 환자들은 실망해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이 처방을 따른 사람에게는 당장 특효가 나타난다. 남을 돕고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했더니 우울증이 없어졌다고 고백해 온다고 한다.
좋은 웃음 `사랑의 웃음'도 그 정도와 형식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뭔가 깊이 생각하면서 빙그레 짓는 웃음부터 떠들썩하게 큰소리로 웃어대는 홍소(哄笑)에 이르기까지 병아리 같이 방긋대는 갓난아기의 옹알거리는 웃음에서 인생을 달관(達觀)한 노인의 잔잔한 호수 같은 미소까지 각지 각색이다.
우리는 웃는 사람을 만날 때, 각자 자기 나름대로 숨기고 사는 대도 배여 나오는 어떤 행복감을 발견해 낼 수도 있다. 인생을 대하는 한 인격의 독특한 태도를 감지해 낼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쉽게 범접할 수 없고, 의연히 세속 범사(凡事)를 감당하면서도 동시에 초월해 있는, `고고한 생활 철학'이라고나 할까. 바로, 그것은 웃음에서 드러나는 `마음의 청량함 serenitas cordis'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웃음은 사람의 얼굴에서 겨울을 몰아내는 태양이다. -빅토르 위고-
새해 벽두, 좋은 웃음을 많이 선사하자. 웃자!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웃으면 만복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