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학생 이새로벌입니다.

작성자 : 이새로벌 | 조회수 : 6,491 | 작성일 : 2010년 2월 12일

먼저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옳은 행동인가 싶지만 말은 할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하여 글을 써봅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번 2월 11일 전나무 학생들 전원 '느티나무'로 이동을 한 것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월 10일자 마무리 시간때에 저를 비롯하여 10명의 학생은 전나무 기숙사로 배정받고 들뜬마음으로 4개의 방을 서로 나누며 앞으로 남은 1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1학년때부터 쭉 사용하고 싶었던 홈이였기도 하고 전나무에 들어오니 이제 3학년인가 싶기도 하여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끔 하였습니다.

첫째날에는 친구들과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며 다음 날 있을 졸업식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기분좋게 아침밥을 전나무 아이들과 먹은 뒤 2학년 마지막 조회시간에 홈 청소를 하라는 말씀을 듣고는 진짜로 저희가 1년동안 살 홈이기때문에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영욱샘이 계시는 듯' 청소를 열심히 했습니다. 안하던 걸레질까지 했으니 말 다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청소를 막 끝냈을 무렵. 저희 10명은 하늘이 노랗게 변할만한 통보를  광식이형에게서 받게됩니다.

"야 전나무 느티나무로 옮기래."

저희는 처음에 그저 짖궃은 농담인줄 알았습니다만. 방송으로 쇄기를 박으시더군요. 그 뒤의 일은 여러 선생님들도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신부님 그리고 선생님.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일에 대해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어떤 문제보다도 가장 심각하게 제게 다가오는 것은

"왜 어째서 우리랑은 한마디도 상의없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홈을 바꾸었나. 우리의 의견은 존중되지
않는 것인가. 였습니다."

신부님께서 말씀했다고 들었습니다. "다 우리를 위해서라고." 어떤것이 우리를 위한것입니까?
우리에게 좋은것은 우리가 선택 할 기회도 없는건가요?

학교의 선택이론 저는 여태까지 이 네글자로 충분히 우리학교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희에게는 저 네글자마저 박탈되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희학년 상당히 문제 많다고 들어왔고 느끼기도 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회봉사 교내봉사. 무슨 일이 있다면 11기.

저 위에 있는 내용들로 저희가 전나무에서 느티나무로 옮긴건가요? 도대체 저희들은 아니 저만일지도 모릅니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신부님은 저희를 위해서다 너희 이제 수험생이니까. 라고 말씀하셨다는데 당최 그것이 무슨 말씀인지 제 작은 뇌의 용량은 받아들이지 못하여 어제 오늘 계속 밤을 지새워서 현기증납니다.

이유를 설명해 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희에게 선택의 길로를 주셨어야 하는것 아닙니까.

차라리 전나무에서 나오고 다른 홈으로 옮기시려고 하셨다면 다른곳도 많을텐데

왜 느티나무입니까.

사제관과 가장 먼 느티나무를 선택하셔서 저희가 조용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신건가요.?

오전 10시부터 제가 집으로 가는 오후 6시까지 신부님과 선생님들은 전나무에 대하여 말씀 한마디

없으셨습니다.

조금은 섭섭합니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저희 학년이 우리학년 남학생들이 양고의 문제점으로만 남아있지 않은가 라는 비약적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현재 글을 쓰는 지금까지 사태파악이 안되었고 이성보다는 감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대해 후회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섭섭하기까지 합니다.

길고 쓰잘데 없는 어린 학생의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이유는 정확하게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그것이 설령 "저희 학년이 싫다." 이것이라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