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의 밤 성모님께 드리는 편지- 2학년 강민지

작성자 : 김누리 | 조회수 : 4,934 | 작성일 : 2011년 5월 26일

성모님에게
안녕하세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성모님께 편지를 쓰게 되엇습니다.
저는 실제로 성모님을 뵌 적이 없고 반드시 존재하실거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간혹 정말로 성령과 같은 것이 존해하나보다 하고 느낄 때가 있어요. 성당에 갔을 때 답답했던 마음이 시원해지거나 영적인 힘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분을 보았을 때,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다른 무언가가 분명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만약 성서에 쓰여진 대로 예수님께서 탄생하시고 또 수난을 받으시고 돌아가신 것이 사실이라면 이 모든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성모님은 과연 어떤 분이었을까 굉장히 궁금할 때도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평범한 인간이셨고 하느님에게서 선택받아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는데 그 때부터 신과 인간의 사이에서 엄청난 역할을 해냄과 동시에 감내해야 했던 고통도 크셨을 것 같아요. 요즘도 발현하시어 메세지를 남기신다고 알고 있는데 그 메세지들을 보면 성모님께서는 꾸준한 기도와 믿음을 원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저는 정말 성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네요. 성당에선 딴 생각하고 기도도 잘 하지 않거든요. 정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아직 저에게 넘지 못할 일이예요. 그런데도 성모님께서는 늘 부족한 저희를 사랑해주시겠죠. 그런 생각이 들면 이렇게 어리고 철없는 제가 좀 답답합니다. 한번씩 막막할 때 뚜렷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멍하니 시간을 보낼 땐 모든 것을 꿰뚫어보실 하느님과 성모님이 떠오르기도 해요. 에전엔 성모님이란 아주 먼 곳에 형태도 없이 존재하셨는데 지금은 좀 더 확신을 가진 것 같아요. 제가 많이 괴로웠을 때를 지나 지금 이렇게 멀쩡히 지내는 것에도 어쩜 성모님의 도움이 있어서이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언제나 따뜻한 눈으로 저희들을 보살펴주실 성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기도하는 착한 아이는 아니지만 저를 미워하진 말아주세요. 끝으로 저희 착한 양업공동체를 잘 보살펴주시고 하느님과 예수님께도 안부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