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학교생활~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3,096 | 작성일 : 2012년 3월 20일

양업 고등학교 생활을 2주 동안 하며...

 입학식을 한 지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2주가 지나갔다. 그동안 물론 수업은 얼마 안 했지만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느라 바빠서 시간이 빨리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우리 하늘 홈은 언제 생각해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여학생 17명이 모두 살기에 그렇게 좁지도 않고, 학교에 도착했을 때 어떻게 애들끼리 잘 알아봐서 반겨줘서 처음부터 나쁘지 않게 출발했던 것 같다.

그리고 한 방이라 그런지 다 같이 모여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서 비록 어색한 애들은 여전히 어색해도 친해질 애들이랑은 금세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단점이 있다면 내가 만약 누군가가 불편하다고 하더라도 같이 해야만 하고, 인원이 너무 많아서 시끄럽다는 점? 생각해보면 첫 번째 단점은 오히려 다 같이 살아서 좋은 점 일 수도 있다.

만약 인원이 적은 데 그 중에 불편한 사람이 껴 있으면 정말 불편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본다. 구조적인 불편함이라면 일단 가장 큰 문제가 여자만 17명인데 샤워실이 3개 뿐이라서 씻을 때는 정말 전쟁이 나는 것 같다. 밤에는 소등 되기 전에 씻어야하니까 그건 그거 나름대로 바쁘고, 아침에는 학교 갈 시간 전에 준비해야 하니까 아침은 아침 나름대로 또 바쁘다. 이건 조금 시간이 지나면 차차 자리 잡아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일단 세탁기가 있고, 빨랫대가 많다는 점은 정말 좋다. 여자애들 방이라 빨래가 많은 데 다 돌려도 널을 때가 있고, 방도 따뜻해서 빨래가 거의 하루 정도면 다 마르니까 거의 매일 같이 빨래를 돌려도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책상 같은 건 어차피 우리는 홈이 시끄러워서 홈에서 뭔가를 하지는 않기 때문에 일단 지금은 도서실을 애용하는 편이다.

도서실의 문제점은 마무리 전에는 남녀가 다 있으니까 시끄럽고, 마무리 이후에는 선생님이 안 계셔서 시끄럽다는 점? 무엇보다 제일 안 좋은 건 도서실은 너무 춥다. 도서실에 가자! 하고도 추워서 왠지 가기 싫어지는 게 문제점이다. 도서실도 좀 따뜻했으면 좋겠다.
 

기쁨반은 다 같이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남자애들도 다 성격이 좋은 것 같아서 학교 생활 자체는 참 즐겁다. 너무 친해져버린 게 문제일 지도 모르겠지만, 기쁨반끼리는 정말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왠지 껴있는 게 뿌듯하기도 하다.

 다니던 중학교는 남녀 공학이었지만 인원 차이가 너무 심해서 나는 3년 동안 남학생은 구경도 못 해봤는 데, 처음엔 남자애들이랑 어떻게 어울려야 할까 고민이 많았지만, 애들이 성격도 좋고 나도 딱히 어색함을 느끼는 성격이 아니라 그런지 아직까지는 별 문제 없이 지내는 것 같아 좋다. 이제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게 되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다.
 

선생님들은 전체적으로 다들 참 좋으신 것 같다. 일반 학교랑 다르게 선생님들이랑 그렇게 거리감도 느껴지지 않고, 친근하게 잘 대해주셔서 좋다. 일반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랑 친해지는 게 너무 어려웠는 데 양고의 장점답게 선생님들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아직 수업을 제대로 안 했으니 수업을 제외하고 말이다.
 

우리가 인사도 잘하고(그러나?) 똘똘 뭉쳐 다녀서 그런지는 몰라도 선배들도 괜찮은 것 같다. 처음엔 안 좋은 소문 때문에 가장 많이 걱정한 부분이었는 데, 막상 들어와보니 언니들도 오빠들도 대부분 다 친절하고 좋은 것 같다. 일단 여태까지의 느낌상으로는 그렇다.
 

솔직히 아직 2주 밖에 안 살아봤고, 그동안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었더니 자세한 사실들은 모르겠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면 이제 천천히 학교를 살펴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