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의 글에서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959 | 작성일 : 2005년 7월 17일

이렇게나 늦게, 연락을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사실은 재동 선생님, 선구 선생님, 진숙 선생님에게 메일을 쓰고 나서야 이렇게 신부님께 쓰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신부님은 저의 마음속에 엄하신 분으로 기억되고 있었나봐요.^ㅡ^

 학교를 다니면서도, 그리고 졸업하고 나서도... 신부님께, 재대로 마음 깊이 감사하다는 말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 했었습니다. 이제서야 말씀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양업고등학교를 나왔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고 다닙니다. 양업 친구와 같은 대학을 가서, 면접을 볼때도, 고등학교 자랑밖에 하지 않았고, 신입생 자기소개 시간에, 120명 대학 동기들에게도 30분이나 그토록 자랑만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자랑한 만큼 흠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후회가 됩니다. 자랑은 했지만, 그래도 못내 마음속에서 후회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나는 그렇게 좋았던 환경 속에서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못한 것도 아니고 말이에요... 양업의 후배들은 꼭, 후회하는 대학생활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에 가서 저와 같이 왜 열심히 하지 못했을까...하는 걱정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가 어떻게 변했는지 궁굼합니다. 외관은 말도 못하게 변한 것 같아요... 군대 가기전에 꼭 제 눈으로 보고 가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내부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겼겠지요? 많은 대안들이 생겨서 틀잡힌 양업보다, 자꾸만 생겨나는 대안들 때문에 덩실거리는 양업이기를 바래어 봅니다.

 몸 건강하세요...신부님...

 그리고 조현순 수녀님, 권오성 신부님, 지금은 안 계실 저에게 소중하신 권수녀님, 김경숙 수녀님, 박상돈 선생님, 신호정 선생님, 최규준 선생님, 한경수 선생님, 백남진 선생님, 한봉희 선생님, 라지선 선생님, 오승수 선생님 그리고 양업으로는 저보다 후배이신(^^) 선생님들 그리고 식당에 계시는 어머님들 모두 몸과 마음 건강하기를 항상 기도하고 있겠습니다
(이상 선배의 글입니다.)


친애하는 학생여러분에게!
방학이 되고 학생들이 집에서 계획적인 생활을 해야 할텐데 걱정이됩니다. 선배의 글이 있어 올립니다. 후회없는 방학생활이 되길 바랍니다. 특히 3학년 내일의 미래를 분명하게 선택하길 바랍니다. 학교에서 등록금 기숙사비도 제때에 내지 못하는데 400만원 가까운 수업료를 내고 하숙하고 용돈쓰고 다닐 대학입니다. 그 대학은 미래를 결정짓는 대학이어야 합니다. 1,2학년 여러분 경쟁력을 갖춘 학생들이 되길 거듭 당부드립니다. 유익한 방학생활이길 바랍니다. 우리 교사들도 연수를 갖고 방학 내내 땀흘려 만날 것입니다. 부모가 변해야 자녀가 변하듯이 교사가 훌륭하게 변해야 학생이 변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지내겠습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방학이되길 바랍니다.(윤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