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파타
작성자 : 이제현 | 조회수 : 3,660 | 작성일 : 2015년 10월 5일
학교에서는 한 학기에 세 번 정도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에 저는 타 지역에서 왔지만 이곳에서 지내는 학생들이 지역문화에 대해 알기를 바라며,
청주 문화탐방을 계획했습니다.
함께 하는 학생들은 3학년이지만, 도심지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부르며 다닐 수 있는
패기를 지닌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도심지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국보를 둘러보고,
잠깐 머물러 나누는 이야기 안에서 여느 고3들처럼 고민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한 학생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친구들이 그 학생과 눈을 맞추고 장점을 이야기해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그 안에서 진실한 우정의 마음이 보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에파타’라고 말씀하시며,
귀 먹고 말 더듬는 이의 삶을 새롭게 열어주십니다.
우리 주변에 귀 먹고 말 더듬는 이란, 자신의 고민의 무게에 눌려
그 마음을 이웃과 하느님께 나눌 수 없는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 청소년들처럼 그 사람에게 공감하며 경청하고 눈 맞춤뿐만 아니라,
새로운 힘을 북돋아주는 말과 행동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에파타’가 아닐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길이 되고,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순교자 성월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