렙톤 두 닢
작성자 : 이제현 | 조회수 : 3,682 | 작성일 : 2015년 11월 13일
렙톤 두 닢
요즘 우리나라는 물 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그 안에 있는 우리 학교도 지하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물 절약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각자 하던 설거지를 반별로 하는 것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물을 계속 흐르게 놓아두지 않고, 받은 물을 재활용하여 여러 단계로 세척하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학생회가 시작했고, 이어서 반별로 매 식사 때마다 담임선생님과 함께 돌아가며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가 아닌 곳에서는 물이 참 귀한데, 설거지를 하면서 우리는 머리로는 알면서 손발로 실천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설거지를 통해 맡은 반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설거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남기는 음식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활체험들은 복음을 새롭게 만나게 해줍니다. 복음에서 많은 부자들이 큰 돈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비교 대상조차 될 수 없는 렙톤 두 닢을 넣은 과부를 칭찬하십니다. 비록 가진 것이 적을지라도 전부를 내어놓는 그 마음을 알아주십니다.
지난 주간에 우리가 함께 한 설거지는 과부가 내놓은 렙톤 두 닢처럼 보잘 것 없는 모습이었지만, 양업가족의 마음을 모아주는 선물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불편했지만 함께 모여 물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더 절약할 수 있는 생활의 지혜를 이야기하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