뵙게 해 주십시오 / 이제현 교목신부
작성자 : 최영윤 | 조회수 : 3,899 | 작성일 : 2014년 5월 20일
뵙게 해 주십시오.
윤리/교목 이제현 신부
같은 찰흙을 보아도 그 안에서 성인을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저 흙뭉치로 남겨두는 사람이 있습니다. 학생 때에 축일 선물로 동기가 찰흙으로 바오로 사도 상을 만들어 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바오로 성당 앞에 서 있는 성상의 사진만 보고 찰흙으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흰 색으로 채색하고 바오로 사도의 칼과 성경마저 세밀하게 묘사한 그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찰흙이 아니라 주님을 보고도 우리는 다르게 봅니다. 같은 주님을 보고도 살아계신 나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하는 제자가 있는가하면, 오늘 필립보처럼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는 동문서답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차이는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요?
요한복음에서 보는 것은 믿는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신비를 일상에서 간직하기보다, 우리의 제한된 시력이나 경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눈으로는 보지만, 필립보처럼 주님을 통해 아버지를 알아 뵙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교육은 인간 행동의 변화를 위한 것이라는 전통적인 정의가 여전히 기본입니다. 그런데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변화
가 아니라, 주님 눈에 드는 변화가 이루어지기
를 바라는 신앙이 필요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제자들은 다락방에 웅크리고 있지 않고, 세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뛰쳐나왔습니다. 그런 내적 기쁨을 우리는 교육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필립보 사도처럼 당장 볼 수 없더라도, 끊임없는 소망으로 뵙게 해달라고 외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아닙니다. 간절히 청하는 것은 분명히 응답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뵙게 해주십시오.”라고 한 필립보 사도처럼 기도합시다. 입이나 생각이 아니라 삶으로 우리의 바람을 청하는 부활시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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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은혜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 학생들이 선생님들께
상장을 수여 해 주었습니다.
선생님들 한분 한분의 고유성과
카리스마를 살려 학생들이 제작한 상장에 선생님들은 감동과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양업고등학교 재학생 일동이 전달하는 상장과 갈채가 주는 의미를 새겨보며 어느 교사의 기도를 바쳐봅니다. ‘이름을 부르면 한 그루 나무로 걸어오고 사랑해 주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는 나의 학생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그들과 함께 생각하고 꿈을 꾸고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