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산악등반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690 | 작성일 : 2012년 7월 4일
2012. 산악등반
학생들에게 ‘산악등반’은 가장 인기 있는 인성교과로 꼽는다. ‘2012. 산악등반’이 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지리산 전역에서 실시되었다. 전체 학생 중 다수는 천왕봉을 올라 하산하는 부분 산행이었고, 4명의 교사들과 28명의 학생들은 종주를 택하였다. 나도 종주를 선택했다. 나는 오늘의 산행을 위해 꾸준히 산행을 했었다. 지리산, 네팔 트레킹, 한라산 등반이었다.
학교장인 나는 늘 바닥에 있어야 했다. 이유는 낙오한 학생들을 지리산 둘레길을 돌며 모아 관리하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요즘 학생들은 마음이 건강해서 한 명의 낙오자도 없다. 그래서 바닥에서 내가 지낼 이유가 더 이상 없게 되었다. 학생들과 종주를 하며 그들을 바라보고 함께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그래서 종주 조를 택한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역시 시작은 힘들다. 우리는 준비운동 후, 중산리 탐방지원센터를 출발했다. 로터리 대피소에 이르렀을 때 등산근육이 정리된 듯 몸 조절이 된 듯 했다. 첫날 산장에 일찍 도착한 일행은 일박을 하며 저녁식사를 했다. 선생님은 체력보강 하라며 양질의 음식을 손수 준비해 주었다. 어찌나 맛이 나는지 돼지고기 찌개가 일미(一味)였다. 다음 날 새벽도 든든한 식사로 체력을 보강하고는, 가파른 산길 2km를 3시간에 힘들게 올랐다. 천왕봉(1915m)의 일출은 언제보아도 장관이다. 큰 선물을 받는 듯 모두들 기뻐했다. 천왕봉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증명사진 찍은 후 하산 길에 올랐다. 장터목 대피소와 세석 대피소, 벽소령을 지나며 즐겁게 산행하는 우리 학교의 다른 팀들을 만났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산 능선을 따라 펄펄 나르듯 건강해 보였다. 매일 보는 학생들인데도 산에서의 만남은 색다른 기쁨이다. 일일이 학생들 손을 잡아주며 격려해 주었다. 다음 날 이른 새벽에도 산악대장은 “산에서는 체력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라며 학생들을 든든하게 먹여준다. 토기봉을 향한 가파른 500계단을 올랐고, 삼도봉, 임걸령을 따라 순탄한 길을 걸었다. 성삼재 목적지에 도착한 때는 오전 10시였다. 본부조로부터 전 구간 모두 등산을 잘 끝냈다는 소식을 접했다. 순간 피로회복제를 마신 듯 피로감이 싹 가셨다. 하느님께 감사의 십자성호를 그었다.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네팔의 안나푸르나 트레킹 체험을 들려준다. 지리산 종주는 네팔보다 몇 배 힘들다며 격려도 해준다. 지리산 정상 부근에서 누가 낙상사고를 당했나 보다. 천왕봉 상공에서 구조 헬기가 선회하고 있었다. 나도 그런 때에 실족하여 아래로 굴렀다. 내 뒤를 쫒던 ‘이수’와 ‘태현’이가 외마디 소리를 냈다. 다행이 나는 본능적으로 발휘한 순발력으로 가까스로 사고를 면했다. 어제 밤, 대피소에서 잠을 설치며 드렸던 묵주의 기도 50단이 생각났다. 어머니의 전구는 나를 지켜 준 것 뿐 아니라, 학교를 지켜주셨다.
천왕봉의 일출, 지리산의 산자락들, 산바람 물소리, 새소리, 생명들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이른 새벽 잠깨며 들려주는 산새 소리도 아름답고, 산바람, 골바람이 얼굴에 닿으면 생기가 솟았다. 시원한 빗줄기도 만났고, 별밤은 오관 그 이상으로 바라보아야 했지만 기뻤다. 처음 지리산을 만난 한 1학년 학생이 말했다. “지리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어요. 나를 사랑하고, 더불어 협력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무엇이건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정상을 올라 내가 드디어 해냈다는 성취감을 얻었습니다.”
모든 체험은 육체적인 것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진정한 체험은 몸을 넘어선다. 우리 학생들이 체험 이상을 얻어 낸 것은 성령님의 도우심이었다. 그 이상의 체험은 ‘나’를 성장시키는 활력소인 ‘믿음’이 된다.
학생들에게 ‘산악등반’은 가장 인기 있는 인성교과로 꼽는다. ‘2012. 산악등반’이 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지리산 전역에서 실시되었다. 전체 학생 중 다수는 천왕봉을 올라 하산하는 부분 산행이었고, 4명의 교사들과 28명의 학생들은 종주를 택하였다. 나도 종주를 선택했다. 나는 오늘의 산행을 위해 꾸준히 산행을 했었다. 지리산, 네팔 트레킹, 한라산 등반이었다.
학교장인 나는 늘 바닥에 있어야 했다. 이유는 낙오한 학생들을 지리산 둘레길을 돌며 모아 관리하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요즘 학생들은 마음이 건강해서 한 명의 낙오자도 없다. 그래서 바닥에서 내가 지낼 이유가 더 이상 없게 되었다. 학생들과 종주를 하며 그들을 바라보고 함께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그래서 종주 조를 택한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역시 시작은 힘들다. 우리는 준비운동 후, 중산리 탐방지원센터를 출발했다. 로터리 대피소에 이르렀을 때 등산근육이 정리된 듯 몸 조절이 된 듯 했다. 첫날 산장에 일찍 도착한 일행은 일박을 하며 저녁식사를 했다. 선생님은 체력보강 하라며 양질의 음식을 손수 준비해 주었다. 어찌나 맛이 나는지 돼지고기 찌개가 일미(一味)였다. 다음 날 새벽도 든든한 식사로 체력을 보강하고는, 가파른 산길 2km를 3시간에 힘들게 올랐다. 천왕봉(1915m)의 일출은 언제보아도 장관이다. 큰 선물을 받는 듯 모두들 기뻐했다. 천왕봉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증명사진 찍은 후 하산 길에 올랐다. 장터목 대피소와 세석 대피소, 벽소령을 지나며 즐겁게 산행하는 우리 학교의 다른 팀들을 만났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산 능선을 따라 펄펄 나르듯 건강해 보였다. 매일 보는 학생들인데도 산에서의 만남은 색다른 기쁨이다. 일일이 학생들 손을 잡아주며 격려해 주었다. 다음 날 이른 새벽에도 산악대장은 “산에서는 체력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라며 학생들을 든든하게 먹여준다. 토기봉을 향한 가파른 500계단을 올랐고, 삼도봉, 임걸령을 따라 순탄한 길을 걸었다. 성삼재 목적지에 도착한 때는 오전 10시였다. 본부조로부터 전 구간 모두 등산을 잘 끝냈다는 소식을 접했다. 순간 피로회복제를 마신 듯 피로감이 싹 가셨다. 하느님께 감사의 십자성호를 그었다.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네팔의 안나푸르나 트레킹 체험을 들려준다. 지리산 종주는 네팔보다 몇 배 힘들다며 격려도 해준다. 지리산 정상 부근에서 누가 낙상사고를 당했나 보다. 천왕봉 상공에서 구조 헬기가 선회하고 있었다. 나도 그런 때에 실족하여 아래로 굴렀다. 내 뒤를 쫒던 ‘이수’와 ‘태현’이가 외마디 소리를 냈다. 다행이 나는 본능적으로 발휘한 순발력으로 가까스로 사고를 면했다. 어제 밤, 대피소에서 잠을 설치며 드렸던 묵주의 기도 50단이 생각났다. 어머니의 전구는 나를 지켜 준 것 뿐 아니라, 학교를 지켜주셨다.
천왕봉의 일출, 지리산의 산자락들, 산바람 물소리, 새소리, 생명들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이른 새벽 잠깨며 들려주는 산새 소리도 아름답고, 산바람, 골바람이 얼굴에 닿으면 생기가 솟았다. 시원한 빗줄기도 만났고, 별밤은 오관 그 이상으로 바라보아야 했지만 기뻤다. 처음 지리산을 만난 한 1학년 학생이 말했다. “지리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어요. 나를 사랑하고, 더불어 협력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무엇이건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정상을 올라 내가 드디어 해냈다는 성취감을 얻었습니다.”
모든 체험은 육체적인 것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진정한 체험은 몸을 넘어선다. 우리 학생들이 체험 이상을 얻어 낸 것은 성령님의 도우심이었다. 그 이상의 체험은 ‘나’를 성장시키는 활력소인 ‘믿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