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교육합시다 / 이제현 교목신부

작성자 : 최영윤 | 조회수 : 4,168 | 작성일 : 2014년 4월 9일

동행      
              복음의 기쁨을 교육합시다.
                    
                       윤리/교목 이제현 신부

예수님의 삶과 말씀이 깃든 신약성경 가운데 루카복음 15장 11절부터 32절에는 참 아름다운 비유가 있습니다. 성경에는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부가적으로 제목을 붙이는 관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구년 전 나온 새 성경 번역에서는 그 전의 번역과 다른 제목을 붙여 오랫동안 묵상했었습니다. 곧 ‘돌아온 탕자의 비유’가 아니라 ‘되찾은 아들의 비유’로 바뀌면서 인간의 시선에서 하느님의 시선으로 내용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 그들에게 오랜 기간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한 작은 아들의 잘못을 부각시키기보다, 돌아온 아들을 환대하는 아버지의 기쁨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판단과 처벌의 정의 대신보다 사랑과 화해의 배려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보여주셨습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청소년들과 동행하는 저의 시선과 마음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흔히 생각하듯 저도 청소년을 미성숙한 존재로 대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진정 아버지, 하느님의 마음이라면 청소년을 하나의 피교육생으로 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배움의 여정에서 동행자요, 길벗으로 만나는 것이 아들을 되찾는 하느님의 시선과 일치하는 것임을 비유를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서로 시선과 마음을 합하여 가는 것이 복음이 전해주는 아버지의 기쁨을 사는 길입니다.


그렇다면 비유 말씀에 나오는 아버지의 시선과 마음으로 청소년들과 동행하는 어른들이 점점 많아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렘브란트가 묘사한 것 처럼 기성세대가 청소년의 잘못에는 눈 멀고, 사랑으로 포용할 수 있는 따스한 손길로 충만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복음의 기쁨을 살게 되고, 그 삶으로 청소년들에게 그 기쁨을 교육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루카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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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주세요♪~
양업고등학교가 개교 16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지난 3월28일 개교기념일을 기념하며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감사의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초창기 설립자 윤병훈 신부님과 학교를 거쳐 간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 학교를 위하여 물심양면으로 함께하여 주신 은인들을 기억하며 장홍훈 교장신부님의 미사집전으로 봉헌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학교로 성장할 수 있었음에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인성, 지성, 영성과 더불어 우리 학생들이 잘 커 나갈 수 있도록 학교장 신부님과 교직원 모두는 창조적인 성실로 하느님의 뜻에 함께 하고자 합니다. 하느님의 계획은 우리들의 계획보다 더 크시기에 우리들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그분께 맡겨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