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학생회장 정이수 이임사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783 | 작성일 : 2012년 12월 29일

연중 제34주일(12,11.25)                                                    제755호
15대 학생회장 정이수의 이임사

 성격이 소심해서 사람들 앞에 서는 걸 힘들어하고 쑥스러워했던 제가 무엇 하러 학생회장 에 출마했고, 또 학생회장으로 살게 되었는지 저 자신도 신기합니다. 회장으로서의 자질처럼 남을 이끌 카리스마, 유창한 말주변, 많은 사람들 앞에서의 자신감등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전혀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학생회장으로 잘 지내 온 것은 양업인 모두가 도와준 덕분이라 여겨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학생회장으로서 지내오며 느꼈던 것을 여러분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학생회장을 마무리하면서 양업고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학교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들이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입학 할 시, 일반 고등학교의 주입식 교육, 학생들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학교와 차별화해서 이 학교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학교에 와서 불평, 불만만 하고, 행동으로는 실천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처음부터 잘 못된 선택일 것입니다. 저도 물론 학교생황을 잘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모두가 능력이 있어 충분히 학교를 바꿔 나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양업고에 들어와서 여러분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대안학교 학생입니다.”라는 말입니다. 맞습니다. 양업고 앞에 ‘대안교육을 지향하는’ 이라는 수식어가 왜 필요합니까?  분명 우리는 대안학교 학생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는 대안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긍지 높은 대안학교 학생으로서 행동합시다. 이렇게 한다면 양업고등학교는 세상에서 더욱 빛나는 학교로 발전할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시를 한 수 읽어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시집을 보면 솔직히 그 시의 내용을 이해를 할 수가 없어서 읽지 않게 되는데요. 우연히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내용을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과 비슷하게 주입식 교육, 대학 잘 보내기 위한 교육, 틀에 박힌 교육의 학교에서 교육에 관한 생각의 틀을 깨는 키팅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 분의 시를 읽어드리면서 이임사를 대신하겠습니다.
 
 우리는 내일을 꿈꾸지만 내일은 오지 않는다. 우리는 영광을 꿈꾸지만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새날을 꿈꾸지만 새날은 이미 여기 와 있다. 우리는 전쟁터에서 도망치지 말고 맞서 싸워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잠들어있다.)
 우리를 부르는 소리를 듣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가있다. 미래의 성공을 꿈꾸지만 희망일 뿐이다. 지혜를 꿈꾸지만 우리는 날마다 피하며 살아간다. 구원을 위해 기도하지만 구원은 이미 우리 마음에 와 있다.(그런데 지금 우리는 잠들어 있다.)

 한번만 읽고서는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여러분이 직접 찾아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우리는 잠들어 있다.’라는 구절을 마음속에 되뇌면서 생각의 틀을 깨고 새롭게 깨어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15대 학생회장 정이수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