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을 교육합시다 / 이제현 교목신부

작성자 : 최영윤 | 조회수 : 3,682 | 작성일 : 2014년 4월 28일


 동행      
           신앙을 교육합시다.
                      윤리/교목 이제현 신부 
 
 서양 격언에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Seeing is believing)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는 것이 현대의 상식처럼 되어버린 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런데 부활 제2주일에 듣는 복음에서 토마스 사도를 통해 이 격언을 다시 곱십어 보게 됩니다. 토마스 사도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을 때 그 자리에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못 자국을 직접 보고, 못 자국과 창으로 뚫린 그분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17세기의 화가 카라바조(Caravaggio)는 이 장면을 생생하게 그려낸 바 있습니다. 그림에서 토마스 사도는 옆구리에 손을 집어넣고 그 상처를 번연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토마스 사도는 그분을 뵙고 그분의 부활을 믿습니다.
“I see you.” 이 말은 몇 해 전 유행한 아바타라는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서로 교감하며 나누는 인사말로 기억합니다. 여기서 “see”는 눈으로 본다는 것도 의미하지만, 알고 있다는 의미도 있어 형식적인 인사가 아닌 깊은 친교에 대해 묵상하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토마스 사도의 행동은 단순히 육체적인 눈으로 예수님을 보고자 한 것이 아니라는 묵상을 하게 됩니다. 오히려 부활했다는 그분이 자신과 동행하며, 말씀과 표징으로 하느님나라를 선포한 주님임을 알고자 하는 마음이 여느 사도보다 간절했지만 겉으로는 부정적인 의심처럼 보였을 뿐입니다.
최근에 우리는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약한 세대임을 부정하려하지만 현실을 실감하였습니다. 한 배와 함께 가라앉은 인간성과 도덕성을 바라보며,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안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은 청소년들에게는 기성세대와 사회에 대한 불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것이 의심스러울 때에 우리는 토마스 사도를 통해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의심의 속 깊은 곳에 자리 한 부활 신앙에 대한 갈망을 볼 수 있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할 절박한 요청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합리적, 비판적 사고가 아니라, 신앙적 사고와 삶을 키울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부활 신앙을 교육하기 위해 청소년들과 동행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신앙을 교육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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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봉사활동 다녀왔습니다.~

4월 24일(목) ~ 25일(금)에 전 학년 학생들이 농촌 및 지역 아동센터, 장애인 어린이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각자 자기의 역할을 기쁘고 성실하게 수행하며 봉사의 정신을 새롭게 다지는 시간들이 되었고 우리 양고 친구들의 멋진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세월호’참사의 영혼과 유가족을 기억하며 농가의 모판 만들기에 함께 하였고 지역사회 안에서 공동체 연대의식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