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선생님에게 드리는 러브레터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013 | 작성일 : 2012년 8월 1일

교감 선생님에게 드리는 러브레터

  존경하고 사랑하는 교감 선생님,
  오늘은 교감선생님께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지난번 주말에 교사 연수로 성격유형에 대한 연수를 실시했습니다. 선생님들 각자의 성격을 알아보고, 그 특성을 알아보며 교직원 상호간에 서로를 잘 알고 협력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 성격은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같은 유형의 선생님들과 모여 그룹작업 후, 그 특성을 발표를 했었습니다. 우리 학교는 선생님들마다 고유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고, 어느 한쪽에 집중된 성격이 아니라, 다양한 16개 성격유형 중에 14개 성격유형을 고루 갖춘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강사는 이렇게 다양한 분들이 이룬 학교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큰 축복이라고 말했습니다.
  교감선생님과 또 다른 한 분의 선생님이 ESTJ의 성격이었습니다. 이 성격유형에 대한 특성을 발표했을 때, 한 눈에 알아보도록 논리적이고 조직적인 정확한 표현에 군더더기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모두들 교감선생님이 한 달, 주간계획을 꼼꼼히 살피고 점검하며 메모하는 모습, 논리 정연한 문서작성이나, 사무를 정리할 때도 꼼꼼히 분석하고 완벽한 정리하는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학생들에게 보다 더 행복한 좋은학교(Quality School)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시는 교감 선생님이 늘 존경스러웠습니다. 학교장으로 사랑의 표현은 못했지만 이렇게나마 감사의 편지를 씁니다.
  교감선생님은 한결같이 원칙을 강조하며 원칙에 기준하여 사랑의 공동체 학교를 만들어 가려 노력했습니다. 사실 지금은 학생회가 자발적으로 너무도 잘해주고 있어 학교가 행복하지만, 개교 후 오랫동안 자유로운 우리학교는 원칙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늘 학교가 불안했습니다. 원칙이 학교 밖에 나가 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학생들 성격유형이 ENFP형이었고, 이는 무려 75%나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성격유형들은 원칙이라는 틀을 싫어했고, 원칙이 간섭이고 통제라 여겨 모두 다 내다 버렸습니다. 그 원칙이 바로 선 학교로 만들려고 하면 학생들은 “여기가 대안학교잖아요!”하며 그들 나름대로의 학교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교사와 학생이 바라는 학교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모두에게 더 이상 원칙이 소귀에 경을 읽는 것처럼 되지 않게 하려고 교감선생님은 회합 때마다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원칙에 대하여 강조하셨습니다. 그럴 때 저는 교감선생님이 존경스럽습니다.
  2007년, 김지백 교감이 우리학교에 부임함에 따라, 그간의 우리학교 노력이 교감선생님의 성격에 맞춰 잘 정리 정돈되어 세상에 빛을 보였습니다. 교과부의 교육정책에 관련된 프로젝트에 우리 학교의 질적 경험들이 모아져 책으로 제작되어 소개되었으며, 바른 인성교육 및 특색 있는 교육활동의 공모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 결과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선도학교’ 운영, ‘제1회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 참가, ‘금연예방 선도학교’ 운영, ‘학교문화 선도학교’ 운영, ‘언어문화 개선 선도학교’ 운영 등으로 학교장은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우리학교는 여러 번에 걸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부자연스럽고 위축되기까지 했던 부정적인 소극적 대안학교가 이제는 학생들이 직접 고백하는 매우 행복하고 머물고 싶어 하는, 졸업 후에도 끊임없이 찾아오는 좋은학교(Quality School)로 부자연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적극적인 대안학교‘로 새롭게 태어나는 결과를 낳게 되는 데 있어 교감선생님이 큰 도움이 되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교감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