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동수업 소감문을 보며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366 | 작성일 : 2012년 12월 29일
대림 제2주일(12,12,9) 제757호
해외이동수업 소감문을 보며
한 학생이 신부님 “저는 난생 처음 해외경험입니다.” 얼마나 첫 여행이 설렜겠는가. 우리는 네팔과 인도의 7박9일 이동수업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우리가 함께 걷던 과정을 사진과 소감문에서 만났다. 제법 내용이 감칠 맛 났다. 1학년의 소감문은 주로 “졸렸다. 피곤했다. 힘들었다. 잘 먹었다. 잘 잤다.”는 내용도 있지만 유용한 체험 이야기는 나를 감동케 한다.
소감문에서 경로도 중요하겠지만 여행 과정 중에 어떤 대상과 만났으며, 그 대상(주제)과 내가 어떤 관계로 연결시켜 반응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했는가를 묘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내용들은 미래를 향한 목표를 이루는데 큰 활력이 되기 때문이다. 2학년 한 학생은 전체 주제와 매일의 소주제 갖고 소감문을 작성했다. 대주제로 ‘자신을 깨닫고 오는 나라 인도’, 소주제로 ‘깨달음’, ‘보고 느끼기’, ‘경험하기’, 여행의 의미‘,’인내하기‘,’감탄과 수고‘ ’나 자신‘ 으로 나누고 매일의 글을 써 내려갔다. 1학년 네팔의 트레킹 주제는 ’웅장한 설산‘,’새벽의 별밤‘,’히말라야의 일출‘,’내가 걸었던 인내의 길‘, ’현지인들의 모습, ‘네팔의 향기’ 등을 주제로 소감을 담았다. 학생들 대부분은 기회가 되면 배낭을 메고 또 가고 싶다고 썼다. 여행 후 한 여학생은 잘 가꾼 머리를 잘라냈다. 가난 속에 행복한 아이를 보며 저 자신이 괜한 걸로 신경을 썼다며 더 좋은 미래를 위해 신경을 쓰겠다고 적고 있었다. 이렇게 체험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깨뜨리는 내용은 감동을 준다. 이쯤 되면 해외이동수업의 효과는 만점 같아보였다. “해외여행 칼럼니스트”가 꿈이라는 학생의 글은 시종일관 매우 수준급이었다.
첫 여행의 설렘으로 시작했던 수업이 아무 생각 없이 무의미로 끝날 수가 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첫 여행이면서도 진지한 여행담을 보따리에서 풀어내니 그들 학생들이 사랑스럽다. 아마도 가이드를 잘 만난 덕분인 듯하다.
학생들이 좋은 글을 쓰는 것은 가이드의 역할이며 몫이다. 학생들의 오관을 열어주고, 제대로 대상을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그래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통해 자아를 깨치도록 돕는 일은 매우 중요해서 이는 가이드의 몫이다. 언제나 학생들에게는 성숙한 안내자가 필요하다. 외형적으로 드러난 신기한 덩치를 보려는 학생들의 의지와는 다르게, 그 큰 덩치 안에 생생한 내용물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안내자의 역할이며 몫이다.
안내자인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과 함께 산길을 걸으며, 힘들어 할 때 함께 걸어주며 제대로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온몸으로 체험토록 도왔었다. “고통이 내 자신의 생명을 풍요롭게 가꿔준단다.”는 말을 학생에게 건넸다. 선생님은 “공부는 교실에서만이 아니라 너른 세상에 내가 서 봄으로 더 먼 미래를 생각하고 보게 하는 것.”이라고 일깨워 주었다.
학생들에게 힘들여 길을 걷게 하는 것은 사고를 깨치는 매우 좋은 수업이다. 나는 이들이 해낸 수업이 ‘인성교육의 종합예술’이라고 표현을 하고 싶다. 학생들이 걷고 또 걷고, 보고 또 보고, 느끼며, 그런 것들을 경험하며 자기 자신의 내면에 튼튼한 뿌리를 만들어 주는 수업예술이기 때문이다. 서로 교과목이 연결되고, 연출한 수업은 인성교육의 종합예술 작품이었다. 창의력을 지닌 예술 말이다.
네팔 인들은 트레킹 하는 한국인을 볼 때면 ‘빠름, 빠름’ 하며 불러 세운다. 아무 생각 없이 빠르게 산길을 걷는, 깊이를 갖지 않은 우리를 보고 빈정대는 말이었다. 속뜻을 들여다보며 좀 창피스럽다. 경쟁과 빠름으로 뿌리도 없이, 무성한 잎과 아름다운 꽃, 큰 열매를 탐하도록 하는 성과주의 교육이 만들어 낸 병폐이다. 나는 우리가 행하는 느림의 교육과 종합수업이 창의력을 갖게 하고, 우리 학생들은 미래의 좋은 인재로 태어 날 것이라는 확신을 해 본다.
해외이동수업 소감문을 보며
한 학생이 신부님 “저는 난생 처음 해외경험입니다.” 얼마나 첫 여행이 설렜겠는가. 우리는 네팔과 인도의 7박9일 이동수업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우리가 함께 걷던 과정을 사진과 소감문에서 만났다. 제법 내용이 감칠 맛 났다. 1학년의 소감문은 주로 “졸렸다. 피곤했다. 힘들었다. 잘 먹었다. 잘 잤다.”는 내용도 있지만 유용한 체험 이야기는 나를 감동케 한다.
소감문에서 경로도 중요하겠지만 여행 과정 중에 어떤 대상과 만났으며, 그 대상(주제)과 내가 어떤 관계로 연결시켜 반응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했는가를 묘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내용들은 미래를 향한 목표를 이루는데 큰 활력이 되기 때문이다. 2학년 한 학생은 전체 주제와 매일의 소주제 갖고 소감문을 작성했다. 대주제로 ‘자신을 깨닫고 오는 나라 인도’, 소주제로 ‘깨달음’, ‘보고 느끼기’, ‘경험하기’, 여행의 의미‘,’인내하기‘,’감탄과 수고‘ ’나 자신‘ 으로 나누고 매일의 글을 써 내려갔다. 1학년 네팔의 트레킹 주제는 ’웅장한 설산‘,’새벽의 별밤‘,’히말라야의 일출‘,’내가 걸었던 인내의 길‘, ’현지인들의 모습, ‘네팔의 향기’ 등을 주제로 소감을 담았다. 학생들 대부분은 기회가 되면 배낭을 메고 또 가고 싶다고 썼다. 여행 후 한 여학생은 잘 가꾼 머리를 잘라냈다. 가난 속에 행복한 아이를 보며 저 자신이 괜한 걸로 신경을 썼다며 더 좋은 미래를 위해 신경을 쓰겠다고 적고 있었다. 이렇게 체험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깨뜨리는 내용은 감동을 준다. 이쯤 되면 해외이동수업의 효과는 만점 같아보였다. “해외여행 칼럼니스트”가 꿈이라는 학생의 글은 시종일관 매우 수준급이었다.
첫 여행의 설렘으로 시작했던 수업이 아무 생각 없이 무의미로 끝날 수가 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첫 여행이면서도 진지한 여행담을 보따리에서 풀어내니 그들 학생들이 사랑스럽다. 아마도 가이드를 잘 만난 덕분인 듯하다.
학생들이 좋은 글을 쓰는 것은 가이드의 역할이며 몫이다. 학생들의 오관을 열어주고, 제대로 대상을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그래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통해 자아를 깨치도록 돕는 일은 매우 중요해서 이는 가이드의 몫이다. 언제나 학생들에게는 성숙한 안내자가 필요하다. 외형적으로 드러난 신기한 덩치를 보려는 학생들의 의지와는 다르게, 그 큰 덩치 안에 생생한 내용물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안내자의 역할이며 몫이다.
안내자인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과 함께 산길을 걸으며, 힘들어 할 때 함께 걸어주며 제대로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온몸으로 체험토록 도왔었다. “고통이 내 자신의 생명을 풍요롭게 가꿔준단다.”는 말을 학생에게 건넸다. 선생님은 “공부는 교실에서만이 아니라 너른 세상에 내가 서 봄으로 더 먼 미래를 생각하고 보게 하는 것.”이라고 일깨워 주었다.
학생들에게 힘들여 길을 걷게 하는 것은 사고를 깨치는 매우 좋은 수업이다. 나는 이들이 해낸 수업이 ‘인성교육의 종합예술’이라고 표현을 하고 싶다. 학생들이 걷고 또 걷고, 보고 또 보고, 느끼며, 그런 것들을 경험하며 자기 자신의 내면에 튼튼한 뿌리를 만들어 주는 수업예술이기 때문이다. 서로 교과목이 연결되고, 연출한 수업은 인성교육의 종합예술 작품이었다. 창의력을 지닌 예술 말이다.
네팔 인들은 트레킹 하는 한국인을 볼 때면 ‘빠름, 빠름’ 하며 불러 세운다. 아무 생각 없이 빠르게 산길을 걷는, 깊이를 갖지 않은 우리를 보고 빈정대는 말이었다. 속뜻을 들여다보며 좀 창피스럽다. 경쟁과 빠름으로 뿌리도 없이, 무성한 잎과 아름다운 꽃, 큰 열매를 탐하도록 하는 성과주의 교육이 만들어 낸 병폐이다. 나는 우리가 행하는 느림의 교육과 종합수업이 창의력을 갖게 하고, 우리 학생들은 미래의 좋은 인재로 태어 날 것이라는 확신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