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실과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053 | 작성일 : 2012년 9월 4일

교육현실에서 본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

  모든 학교는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 학생을 끊임없이 경쟁시켜 생산라인에 투입한다. 교육은 분명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경쟁이 아니다. 실용교육에 집중된 교육은 대한민국이 최고일 것이다. 요즘 동물 사육면적의 협소로 스트레스를 입은 동물에게도 ‘동물복지’라는 말을 사용하여, 사육면적과 환경을 늘리고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우리의 교육 복지는 청소년들이 미래를 꿈꾸게 하고 스스로 진로를 찾게 하여 학생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교육여건을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학생들을 위한 교육복지로 무상급식에 신경을 쓰는 예도 경쟁을 위한 발상일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학생들은 새벽부터 늦은 밤 시간까지 지내야 하고, 더 늦은 시간에는 선행학습을 위해 고비용의 사교육비를 지출하여 밤늦도록 승부를 걸 듯 자신과 싸우고, 이로써 가정경제도 휘청거린다.
  청소년 시절은 매우 중요해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힘을 기르기 위해 ‘세상보기’를 하며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해야 한다. 그리고 교과서의 단순지식 뿐 아니라 왕성한 독서활동으로 다양한 지식의 폭을 넓혀야 한다. 이렇게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지식이 내면에서 종합적으로 연결되었을 때, 학생들은 졸업 후 자기 고유의 창의적 작품을 창작할 수 있고, 학생은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며 행복을 꿈꿀 수 있다.
  학생들이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를 무사히 통과시켜주는 일은 학교관리자의 책무이다. 그러나 미성숙한 청소년들의 인성을 다듬어 주고 그들 속마음을 읽어줄 생명관리자가 적다는 것이 문제이다. 전문교과의 교과활동 외에 생활지도와 상담을 경험한 상담사례가 없어 문제해결은 한계가 있다. 인간관계는 오르지 사무적이고 의례적일 뿐 머리싸움만 시켜 수재를 양성하는 것이 학교의 일이 되었다. 교육은 단편의 지식을 섭취하여 성적 올리기 작업이 되었으며, 인성교과를 통한 도덕과 윤리, 정의와 사랑을 배워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건강한 인격체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할 인재를 만드는 데에 소홀하다.
  학교의 교사는 올바른 교직관을 갖고 교단에 서야 한다. 단지 교사가 안정된 직업이라는 것에서 출발하여, 고교 내신 1등급의 학생들이 사범대학을 선택한다. 막상 교직에 임용되면, 그 생활이 녹녹치 않음을 알고는 회의하기 시작한다. 교직의 선택이 단순히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는 안 된다. 학생들의 생명을 풍요롭게 가꾸는데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교사가 학생 만나기를 좋아해서 교직을 선택했다면, 자신은 물론 미래의 주인공들이 얼마나 신나는 일이겠는가.
  요즘의 많은 학교는 학생과 교사의 기 싸움으로 팽팽하며, 교사와 학생의 간격은 마치 마라톤 거리만큼 벌어져 있다. 이에 교사는 학생들을 강력한 수단들로 통제하고 학생들은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다. 따라서 교권과 인권 사이에 시비가 붙고 학교의 꼴은 웃음거리가 되고 점점 비참해진다. 수재형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스트레스 받고,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은 학업을 포기한다. 이를 바라보는 학교는 학부모처럼 조급하고, 강제하며 학생들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학생 간, 교사와 학생 간, 교사와 학부모 간 유대는 점점 약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