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새

작성자 : 최영윤 | 조회수 : 4,015 | 작성일 : 2014년 4월 9일


동행          아기새
    
                        
                     양업고등학교 1학년 임주현 
 
  곧 첫 비행을 떠날 아기새를 떠올려 보셨습니까?
 양업고 선배님들, 선생님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하느님의 뜨거운 축복 속에 입학한 저의 지금 마음은 아기새와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맞이할 새롭고 더 큰 세상이 궁금하고 설레기도 하지만 따뜻했던 가족의 품을 떠나 이제는 스스로 힘껏 날아올라야 한다는 사실이 낯설고 두렵게 느껴지며 혹시 내가 길을 잃고 방황하지는 않을까 날아오르지 못하고 땅 저 아래로 곤두박질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듭니다. 하지만 양업고등학교의 따뜻하고 사랑이 넘쳐흐르는 분위기 속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자신의 꿈을 위해 스스로 날개 짓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향해 몸을 던져 볼 용기와 힘이 생겼습니다. 또한 고단할지 모르는 이 비행이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하는 사실이 마음을 참 든든하게 합니다.
 물론 이 기나긴 비행 중에는 숱한 고난과 역경이 존재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좋아하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맞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꽃들도 모두 거센 비를 맞고 세찬 바람에 흔들리며 피어났듯이 앞으로 재가 양업고에서, 아니 그 이상으로 저에게 펼쳐질 인생에서 겪게 될 모든 고난과 역경이 아무리 지독하고 험난하더라도 잘 견뎌내 한 송이의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때로


는 좌절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 앞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내딛을 겁니다. 그리고 저에게 닥쳐온 이 모든 시련과 고난을 감사하고 행복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이것들로 인해서 저는 그 전보다 한층 더 단단하고 성숙해질 테니까요.
 또한 지금까지는 자기욕심 많이 부리고 이기적인 말과 행동을 많이 했지만 이곳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면서 비록 부족하더라도 내가 가진 것 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내가 아닌 너를 위하고, 우리를 위하는 그런 참된 인간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자신과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바로 ‘꿈에는 속도는 없고 단지 방향만 있을 뿐이다.’입니다. 사실 저도 그렇고 많은 친구들이 자신의 꿈을 이뤄 나가면서 자신이 남들보다 뒤쳐져 있지 않나하며 조급해 하고 불안해 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 모두 이 말을 가슴 깊숙이 잘 새겨 진정한 자신의 꿈을 찾아 멋지게 이루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윗글‘아기새’는 양업고등학교를 입학하여 2주 동안에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친구·선배·선생님들과의 만남, 공동체 생활과 기숙사 생활, 낯선 환경에서 경험하게 되는 느낌과 다짐을 새내기 신입생 임주현 학생이 표현한 글입니다. 어찌 보면 세상에 나와 가족의 품을 떠나 홀로서기를 하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그 마음을 아기새가 경험해야 하는 첫 비행에 비춰 보았습니다. 두려움과 설렘으로 양업고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우리 새내기 신입생들과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는 모든 청소년들이 지금 이 시간들 안에서 소중한 꿈을 잘 키워 갈 수 있도록 지지와 기도로써 함께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