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베따올라(다음에 또 만나요)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333 | 작성일 : 2012년 12월 29일

                        페리 베따올라(다음에 또 만나요)
                              네팔의 향기

네팔은 마음의 고향처럼 포근하다.
그래서 네 번을 갔어도 또 가고 싶은 곳이 네팔이다.
경제적으로 보잘 것 없고 부족하지만 내 마음을 하느님께로 열게 만든 곳이다.
더 가짐으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더 사람다워 졌기에
행복한 것을 깨닫게 한 곳이다.
세계 제일 최고봉 히말라야 영봉 바라보며 걷고 또 걷다가
높아지려는 교만보다는 겸손을 배웠다.
세상에서 더 높은 곳을 쫒다가 추락하는 불행이지만
더 높아지려다 낮아지는 겸손으로 생명을 일궈주었다.
겸손하고 낮아짐으로 행복을 일깨워 주는 곳
몇날 며칠을 걷고 또 걷다가 편안하게 내 속 들여다보았다.
쓰레기 같은 마음 버리고 참되게 살라는 의미로 지혜를 만났다. 
그 곳 사람들이 우리의 생각으로는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처럼 보였지만
소유에 얽매이지 않고, 존재에다 메마르지 않는 풍요로운 마음을 담고 사는 것 부러워했다.
네팔을 돌아서 우리는 가난해졌고, 그들은 부자가 되어 친구가 되었다.
배낭 속에 가진 것 비록 작지만 예쁜 손을 내미는 그들 손잡고는 
나눔하며 삶의 참맛임을 배웠다. 왜 그리 행복했던지
매일 바치는 저녁 성무일도기도 중에 성모님 노래가 생각났다.
성모님께서 어떤 마음을 하였기에 이처럼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을까?
내가 가난한 마음이 되니 성모님의 노래가 가슴으로 다가왔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함이여, 내 마음 기뻐 뛰노나니...
당신 종의 빈천한 신세를 하느님께서 돌보아 주셨네.
그분은 온 마음으로 감동하며 노래를 불렀다.
 
아기 예수님의 성탄,
지난 번에는 가난함이 묻어나는 말구유에서
이번에 오시면 어디에서 탄생하실까?
루르드에서 파티마에서 성모님 발현하실 때
마음 착한 소년 소녀에게 나타나셨듯이
다시 오시는 예수님은 분명 가난한 마음하고 살아가는 네팔의 산촌에 탄생하시리라.
비록 그들 가난하고 보잘 것 없어 부족하지만, 그들 사이에 나눌 줄 알고
여행객들에게 웃음지으며 참 행복을 누리는 저 네팔에서 태어나실 것 같다.
네팔의 중남부 룸비니 작은 고을이지만 석가모니 탄생지처럼
예수님 재림은 네팔 히말라야 중턱 하늘 아래, 옹기종기 살아가는
열려진 그들 마음에 탄생하실 것 같다.     
그들에게서 성탄의 향기를 맡고 성탄을 새롭게 이루고자
나는 또 마음이 그 곳을 향해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