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사고에서의 탈출을 도와야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853 | 작성일 : 2012년 3월 26일

  부정적 사고에서의 탈출을 도와야

 신학기가 되면 심경의 변화를 견디기 힘들어 학교를 자퇴하겠다는 학생이 생겨나는데, 이는 유약한 학생들의 새로운 문제유형이다. 예전 학생들 문제유형은 폭력적이었다면, 요즘 학생들은 무기력하고, 자신감이 없으며, 유약하다. 이런 이유로 학생들의 부정적 사고가 자기 안에서 반복되고 심하게 되면 병원치료와 약물에 의존한다. 부정적 사고의 반복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주로 자기 방어적이고, 이기적이며, 결코 남을 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를 설득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방해하면 상대를 의심하고, 싫어하고 오르지 자기를 숨길 도피처를 찾아 그 장벽에 자신을 가두어버린다. 이런 문제의 심각성은 자신을 구제불능 상태에 놓이게 한다.
 학생들은 이런 문제유형의 해결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좋은 방법은 교사의 상담지도를 통해 끊임없이 학생 자신이 자신과 싸워 이를 극복해야 한다. 문제가 심각하다 해서 자기가 만든 도피처로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적응하며 힘이 들더라도 학교생활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 모든 생명이 그렇지만 성공하려면 사람 스스로가 적자생존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학생이 좁은 곳에서 더 넓은 곳을 향하여 탈출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스스로 솔직해서 친한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고, 또한  동료들도 그의 청을 잘 협조해 주어야 한다. 문제를 지닌 학생은 내 자신을 동료에게 솔직하게 열어 보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실 동료들은 진정한 친구가 될 준비가 되어있고, 특히  양업의 학생들이 그렇게 준비되어 있다. 자신이 자신 스스로를 왕따 시키고 있는 것이지 결코 동료친구들이 왕따 시키지 않는다. 우리 교사들도 학생의 행복을 위해 성실한 지도를 아끼지 않는다. 문제가 꼬이는 것은 내 자신을 남에게 드러내는 것이 부끄럽고, 유약해서 진실을 숨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계속 진행되면 문제는 자신 안에 꼬이게 되고, 내면에서 곪아터져 심각한 지경에 이를 것이다.
 부모도 자녀 문제해결에 성숙해야 한다. 자녀를 학교에 맡긴 이상, 자녀문제의 원인을 진실 되게 담임교사에게 여과 없이 알려주어야 한다. 부모가 자녀의 문제 원인을 담임교사가 볼 수 있도록 입을 열어야 하는데, 학교를 찾아와서는 “걔가 뭐라고 하던가요?”하고 자녀의 내적상황을 담임교사에게 얼마나 말하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려 하는데 이는 이미 때가 기울어지고 있다는 징후이다. 결국 자퇴를 하겠다는 자녀의 말에 부모는 힘없이 동의할 뿐이다. 
 공동체 속에서 굳건히 자리 잡고 건강하게 웃음 짓는 학생들을 보면 즐겁다. 그러나 건강치 못한 위기의 학생들을 볼 때라도 우리는 사랑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교사가 그들을 붙들고 건강하게 만들어 줄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부정적 사고를 넘어 긍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도와줄 책임과 의무가 교사에게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시절을 지나며 호기심 많아 매사에 도전하기를 좋아하고, 아이디어를 통해 창의성을 발휘하고 자기를 존중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이타적 행동과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려는 마음들을 보면 그들 삶의 영역은 점차적으로 더 넓은 세계로 더욱 확대됨을 본다. 이런 변화가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학부모에게 부탁이 있다. 자녀의 생각이 부정적이라 하더라도 자녀의 긍정적인 변화를 바란다면, 자녀가 학교를 자퇴하고 집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에 협력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의 자녀가 옹색한 도피 장소로 옮겨가고 싶은 마음이 있음을 직시했으면 한다. 자녀를 도피처로 옮겨 주는 부모는, 사랑하는 자녀를 영원한 패자로 만드는 것이고, 부모는 평생을 자녀 문제로 후회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