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교육과정이 학생 미래의 화를 부른다.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010 | 작성일 : 2010년 3월 5일

                        기존 교육과정이 학생 미래의 화를 부른다.

  아침 07시부터 밤 10시까지의 학교생활,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의 학원생활, 끊임없이 교실이란 공간에서의 지식 섭취! 이것이 일반학교의 일반적 풍경이고 이런 생활은 학부모도, 학생도, 교사도 익숙해져 있다. 과연 이런 생활이 정말로 모두에게 신뢰가 가는 건가? 어느새 우리 사회는 1등만을 바라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1등의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1등에서 제외된 다수의 사람들은 어떻게 1등을 만들고 지낼 것인가. 걱정이 앞선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왜 고등학교 과정이 있는가?”하는 질문을 던지면, 답은 간단하다. “대학 잘 가기 위해 있다.” 라고 답한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 사춘기에서 탈출하고 성숙의 절정을 이루어 내는 고등학교 시절은 자기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그렇기에 폭넓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필요로 한다. 자신의 미래를 탐색하고, 자기 분야에서 1등을 마련하고 행복해 하는 선택의 기회를 위해 고등학교가 필요하다 하겠다. 
  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인성교과인 테마여행을 실시하기에 앞서 전교생들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요즘 학생들은 가상공간에서 인터넷으로 관계를 맺고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기에 여러분들은 사회성과 공동체성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남을 배려하고 사랑한다는 것이 마음 속에 많이 부족합니다. 여러분이 이 학교에 입학하여 공동체 생활인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려는 이유가 잇습니다. 그것은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일을 익히려 하는 것입니다. 이는 여러분에게 매우 생소하고 배우기 힘든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제 학교생활을 통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남을 존중하고 남을 배려하는 성숙한 기초덕목’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잘 적응하려면 무엇보다 공동체성을 익히고, 인간관계를 확충하며, 세상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 건강하게 살아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창의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끌어내야 합니다. 이런 노력은 여러분을 1등으로 만들 것이며 행복하게 살아가게 할 것입니다.”
  미래를 생각하는 교육학자들은 2020년이 되면, 일반학교는 그 기능이 한정되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래의 학교는 다양한 인성교육을 통해 학습동력을 만들고, 그 동력으로 미래의 생존과 독특한 브랜드를 갖고 각 분야에서 1등의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 현장을 만든 학교만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이는 틀림없는 말로 나 또한 공감한다.  나는 일찍부터 이런 미래지향적 학교교육철학을 학교에 적용하며 살았다. 우리 학교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금이라도 실시한다면 이 학교를 떠난 졸업생들은 이에 대한 좋은 평가를 내놓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제 교실만을 고집하는 학력위주의 교육은, 최고를 달성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학생을 뒷걸음치게 할 것이다. 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체험활동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모든 학부모들도 글로벌 시대의 인재 육성에서 인성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기존 교육과정으로 학생 미래의 화를 부를 것이 아니라, 튼튼한 인성교육으로 학생에게 행복한 미래를 끌어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