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계획서(메뉴얼)보기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5,410 | 작성일 : 2011년 3월 29일

                        학교교육계획서(메뉴얼)보기

 우리 학교는 학생 일 년 농사계획서인 ‘교육활동 교육계획서’를 공유한다. 이 교육계획서는
14년 동안 교사와 학부모를 통하여 다듬어진 학생 농사계획서이다.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선생님들은 함께 모여 긴 연수기간을 거쳐 이 농사계획서를 점검한다. 이렇게 마련 된 교육계획서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관리자인 교장이 학교 전반에 대한 교육철학을 말해준다. 그런 다음, 각 부장 교사들이 책임진 교무, 학생, 연구, 특성화 및 방과 후 수업 등의 교육영역을 구분하여 구체적으로 설명을 한다. 이는 관리자와 교사, 학부모가 이 학교를 선택한 학생들을 보다 더 충실하게 교육하자는 노력이다.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에 대한 학교교육목적과 학교가 지니는 교육과정을 서로 연결시키고자 함이고, 기숙사 학교에서 학생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생활지도 전반에 대하여도 협력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런 교육계획서의 설명은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교육활동 교육계획서'는 학교 교육의 설명서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이 학교를 선택하려면 적어도 이 학교의 교육 설명서인 교육계획서의 내용을 숙독하고 생활해 나가야 한다. 부모가 이 교육계획서를 모르고 어떻게 자녀를 학교에 맡기는가. 참으로 위험스런 선택이다. 학교의 교육철학이 담긴 매뉴얼도 모르면서 어찌 학교를 선택한다는 것인가.
  지내다 보면 학부모가 학교에 대한 항변을 한다. 교육철학이 잘못되었다느니, 학교를 잘 못 선택했다는 불평을 쏟아낸다. 참 한심스런 일이다. 적어도 내 지역학교의 학교선택이 아니고 전국에서 많은 경비와 시간을 투자하며 학교를 선택한 학부모의 불평이 이런 식이라면 한심스런 학부모가 아닐 수 없다. 마치 물건을 사놓고 사용설명서도 읽지 않고 함부로 선택하여 자기방식대로 사용하다가 엉망을 만들고는 뒷북치는 듯한 사례처럼 그런 꼴을 당할 것은 뻔하다.
  매월 학부모 회의를 하고 학부모 교육을 하고, 매번 꼭꼭 참여하는 학부모는 자녀도 잘 자라나고 행복한데, 삼 년 내내 한 번도 학부모 교육에 참여치 않고 지내는 분들이 불평이 많고, 평지풍파만 일삼다가 졸업 시에는 학교에 대한 감사인사 한마디 없이 무례하게 사는 그런 학부모들이 대부분이다. 가끔 그런 부모를 만날 때면 그 자녀인 학생도 영혼이 맑지 않아 부정적으로 많이 힘들다. 그런 태도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학교 사용설명서(메뉴얼)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교의 결정을 받아드리려 하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녀의 교육을 성공시키려면, 학교가 마련한 학생 농사계획서인 ‘교육활동 교육계획서’를 몇 번이고 숙독을 하여 교육방법과 일정에 협력해야 한다. 학부모들 중에서 어려운 학부모들이 교육에 종사하는 학부모들이다. 이런 학부모들이 솔선해서 우리 학교 교육철학에 협력하고 교육계획서에 협력해야 하는데, 때로는 고집스럽기까지 하다. 교육자인 학부모가 자기 학교 방식을 주장하며, 학교교육철학을 바꾸려 한다면 이는 큰 잘못이다.    학교가 맘에 들지 않을 경우, 학교교육철학을 바꾸려 하지 말고 즉시 궤도수정을 해서라도 그 대안을 찾아야 한다. 교육자인 학부모들이 때론 더 힘들기도 했다. 그런 학부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귀가 얇은 교육의 문외한인 선한 학부모들을 몇몇 똑똑이 바보들이 충동질하여 얼마나 교육현장을 어렵게 만들었는지를 기억하면, 우리 학교교육설명서를 꼭 읽고 말하라는 지적을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