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이 후배들에게 띄운 편지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410 | 작성일 : 2011년 5월 20일
졸업생이 후배들에게 띄운 편지
안녕하세요! 양업고 8회 졸업생 홍주성입니다. 재학생 여러분은 대체적으로 무슨 질문을 받아요? 저는 지금 제 학교에서 나이가 몇이에요? 군대는 언제가요? 23살 때까지 어떻게 보내셨어요? 공부는 어떻게 언제 하셨어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의 학생게시판에서 그 답변을 할까합니다. 저는 10대에 남들보다 어둡게 살았습니다. 어둡게 살았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타인에게 당하는 입장이었을 겁니다. 말수도 없고, 키는 140대, 몸무게는 60키로 후반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동료들의 놀림감이 되곤 했습니다. 맞기도 여러 번 맞았고 대항할 용기도 없었습니다. 공부는 자신감이 없어서 중학교 성적은 평균 이하였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힘든 중학교를 보내는 모습을 본 부모님께선 나를 양업고로 보내셨습니다. 처음 입학했을 땐 정말 힘들었습니다. 힘들었다는 표현은 제가 그 학교에 적응을 못했다고 표현이 정확하다 봅니다. 양업고 친구들은 저와 끝까지 어울리려고 했지만 저는 그 손길도 단호히 거절하고 스스로를 제 마음 안에 가두어갔습니다. 그리고 양업고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 문제 때문에 부모님과 자주 다투고 극단적인 선택도 시도하려 했습니다. 고2때는 우울증이 심해서 키는 163에 몸무게는 85키로 초고도 비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과의 갈등은 점차 해결되었고 그때부터 전 제 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양업제에서 전 처음으로 홈 친구들과 장기자랑때 무대에 섰습니다. 문제는 몸이 둔해서 모든 게 귀찮았기 때문에 살을 빼야했습니다. 그렇게 전 고3이 되기 전에 전 3개월 만에 20키로를 감량하는데 성공했고 지금도 몸무게는 50키로 대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고등학교 3학년에 전 처음으로 제 인생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남들 공부하는 고3때 전 아버지의 허락아래 전 정말 열심히 놀았습니다. 양업고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낚시도 다니고 산에서 잠도 자고 영화부 부장이 되어서 하루 종일 넘사넘끼에서 영화도 보며 재밌는 생활을 했습니다. 지금 와서 얘기하지만 양업고 연못에서도 낚시도 즐기고 뱀도 잡아보고 꽁꽁 언 연못에도 빠지기도 했습니다. 지금 학교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여러분과는 반대로 말이죠. 그렇지만 아무도 저에겐 제가 열심히 학교생활을 즐기는 것에 대해 어떠한 잔소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수능이 다가올 때 즈음 전 운이 좋아서 지방대 수시 하나 붙었습니다. 합격한 이후에도 열심히 놀았고 수능 날에는 시험장에 가서 숙면을 취하는 여유도 부렸습니다. 그렇게 전 양업과 아쉬운 작별은 했고 선문대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 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활은 너무나 힘들었고 무료했습니다. 하루 6시간이 통학이었기에 시간의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결국 전 5월 달에 자퇴를 과감히 했고 초등학교 졸업이후 처음으로 전 책을 펴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마 여러분보다 더 머릿속이 깨끗한 상태로 시작했고 수능이 5개월 남았지만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쓰디쓴 고배도 여러 번 마셨고 2011년이 되서야 제 노력의 결실을 받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 그 열정이 고등학교 때만 있었어도 더 높은 대학교 갈 수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만 열심히 공부했어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거라고... 그러면 전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 만약 내가 고등학교 때 공부만 하고 입시지옥에서 살았다면 난 벌써 지방대에 만족한 체 술이나 마시고 공부도 안하고 친구도 미래도 없이 살아갔을 것이라고... 여러분 전 아직 군대도 갔다 오지 않았고 계산적으로는 사수해서 대학교 온 신입생입니다. 그렇지만 전 제가 양업고에서 했던 생활을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전 정말 즐겁고 저 스스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10대의 상처와 양업고의 작은 추억들 하나하나가 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주춧돌이 되어있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하물며 여러분들은 저보다 더 가능성도 있고 더 뛰어나고 열정적인 양업의 학생들입니다. 양업의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사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후회 없이 열심히 산다는 것은 인문계 고등학교 공부가 아닌 자기 소질과 적성을 찾는 동아리 활동이나 기타 양업고 생활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니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양업고에서 공부보다는 자신이 즐기고 좋아하는 일을 최대한 누리라고 하겠습니다!여러분... 인문계 고등학교의 공부는 졸업하시고 나서도 자신이 간절히 원한다면 그때 하셔도 늦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적어도 저처럼 분수의 곱셈 나눗셈도 못했던 수준만 아니라면 저보다 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중에 가장 좋아하는 일을 즐기세요! 그리고 여러분이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최대한 누리세요! 물론 그 자유에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것은 정말 두렵고 혼자서 이겨내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양업고 학생이라면 반드시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학교는 여러분의 학교입니다. 여러분이 이 학교에서 얻어가야 할 것은 3년을 함께한 친구들과 자신의 장점과 미래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만약 그걸 얻으셨다면 양업고등학교 3년을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 이 말이 꼭 여러분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랐으면 합니다. (이 글은 양업고 8기 졸업생 홍주성이 후배들에게 보내준 글이다.)
안녕하세요! 양업고 8회 졸업생 홍주성입니다. 재학생 여러분은 대체적으로 무슨 질문을 받아요? 저는 지금 제 학교에서 나이가 몇이에요? 군대는 언제가요? 23살 때까지 어떻게 보내셨어요? 공부는 어떻게 언제 하셨어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의 학생게시판에서 그 답변을 할까합니다. 저는 10대에 남들보다 어둡게 살았습니다. 어둡게 살았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타인에게 당하는 입장이었을 겁니다. 말수도 없고, 키는 140대, 몸무게는 60키로 후반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동료들의 놀림감이 되곤 했습니다. 맞기도 여러 번 맞았고 대항할 용기도 없었습니다. 공부는 자신감이 없어서 중학교 성적은 평균 이하였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힘든 중학교를 보내는 모습을 본 부모님께선 나를 양업고로 보내셨습니다. 처음 입학했을 땐 정말 힘들었습니다. 힘들었다는 표현은 제가 그 학교에 적응을 못했다고 표현이 정확하다 봅니다. 양업고 친구들은 저와 끝까지 어울리려고 했지만 저는 그 손길도 단호히 거절하고 스스로를 제 마음 안에 가두어갔습니다. 그리고 양업고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 문제 때문에 부모님과 자주 다투고 극단적인 선택도 시도하려 했습니다. 고2때는 우울증이 심해서 키는 163에 몸무게는 85키로 초고도 비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과의 갈등은 점차 해결되었고 그때부터 전 제 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양업제에서 전 처음으로 홈 친구들과 장기자랑때 무대에 섰습니다. 문제는 몸이 둔해서 모든 게 귀찮았기 때문에 살을 빼야했습니다. 그렇게 전 고3이 되기 전에 전 3개월 만에 20키로를 감량하는데 성공했고 지금도 몸무게는 50키로 대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고등학교 3학년에 전 처음으로 제 인생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남들 공부하는 고3때 전 아버지의 허락아래 전 정말 열심히 놀았습니다. 양업고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낚시도 다니고 산에서 잠도 자고 영화부 부장이 되어서 하루 종일 넘사넘끼에서 영화도 보며 재밌는 생활을 했습니다. 지금 와서 얘기하지만 양업고 연못에서도 낚시도 즐기고 뱀도 잡아보고 꽁꽁 언 연못에도 빠지기도 했습니다. 지금 학교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여러분과는 반대로 말이죠. 그렇지만 아무도 저에겐 제가 열심히 학교생활을 즐기는 것에 대해 어떠한 잔소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수능이 다가올 때 즈음 전 운이 좋아서 지방대 수시 하나 붙었습니다. 합격한 이후에도 열심히 놀았고 수능 날에는 시험장에 가서 숙면을 취하는 여유도 부렸습니다. 그렇게 전 양업과 아쉬운 작별은 했고 선문대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 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활은 너무나 힘들었고 무료했습니다. 하루 6시간이 통학이었기에 시간의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결국 전 5월 달에 자퇴를 과감히 했고 초등학교 졸업이후 처음으로 전 책을 펴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마 여러분보다 더 머릿속이 깨끗한 상태로 시작했고 수능이 5개월 남았지만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쓰디쓴 고배도 여러 번 마셨고 2011년이 되서야 제 노력의 결실을 받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 그 열정이 고등학교 때만 있었어도 더 높은 대학교 갈 수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만 열심히 공부했어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거라고... 그러면 전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 만약 내가 고등학교 때 공부만 하고 입시지옥에서 살았다면 난 벌써 지방대에 만족한 체 술이나 마시고 공부도 안하고 친구도 미래도 없이 살아갔을 것이라고... 여러분 전 아직 군대도 갔다 오지 않았고 계산적으로는 사수해서 대학교 온 신입생입니다. 그렇지만 전 제가 양업고에서 했던 생활을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전 정말 즐겁고 저 스스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10대의 상처와 양업고의 작은 추억들 하나하나가 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주춧돌이 되어있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하물며 여러분들은 저보다 더 가능성도 있고 더 뛰어나고 열정적인 양업의 학생들입니다. 양업의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사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후회 없이 열심히 산다는 것은 인문계 고등학교 공부가 아닌 자기 소질과 적성을 찾는 동아리 활동이나 기타 양업고 생활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니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양업고에서 공부보다는 자신이 즐기고 좋아하는 일을 최대한 누리라고 하겠습니다!여러분... 인문계 고등학교의 공부는 졸업하시고 나서도 자신이 간절히 원한다면 그때 하셔도 늦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적어도 저처럼 분수의 곱셈 나눗셈도 못했던 수준만 아니라면 저보다 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중에 가장 좋아하는 일을 즐기세요! 그리고 여러분이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최대한 누리세요! 물론 그 자유에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것은 정말 두렵고 혼자서 이겨내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양업고 학생이라면 반드시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학교는 여러분의 학교입니다. 여러분이 이 학교에서 얻어가야 할 것은 3년을 함께한 친구들과 자신의 장점과 미래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만약 그걸 얻으셨다면 양업고등학교 3년을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 이 말이 꼭 여러분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랐으면 합니다. (이 글은 양업고 8기 졸업생 홍주성이 후배들에게 보내준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