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된 행복한 학교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470 | 작성일 : 2012년 1월 9일

                     
                        하나 된 행복한 학교

 한 지인이 새해 첫 선물이라며 유 튜브에 올려진 ‘하나 된 행복한 학교’ 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나에게 보내왔다. (http://www.youtube.com/watch?v=uH8FvERQHtM&feature=share)이 동영상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학생들이 강의를 듣기도 하고, 너른 공간에서는 휴식을 취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각자 신문이나 책을 보기도 하며, 1층에서 3층을 오르내리며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한 남학생이 휴식공간의 중앙에 서더니만 말없이 트럼펫을 꺼내 들고 연주를 시작했다. 트럼펫 소리가 순간 교내를 은은하게 파고들었다. 그런데 학생들은 시큰둥한 표정들이었다. 한 여학생이 트럼펫 연주자에게 다가가 관심을 보이며 감사의 뜻으로 돈 한 닢을 놓고는 그 연주에 맞춰 아름다운 음성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고, 금방 무리를 지어 노래를 불렀다.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던 안전요원이 학생대열에 끼어들고, 톤을 높이며 몸을 흔들고 노래를 시작했다. 학교 전체는 하던 일을 멈추고 모두 하나가 되어 사랑의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었다. 무료하고 나른한 일상의 학교는 노래와 율동으로 사랑과 생명이 어우러진 하나 된 행복한 학교를 만들었다. 나는 이 동영상을 보면서 누군가의 작은 사랑의 시작이 세상을 변화시켰구나 하는 생각에 크게 감동했다. 새해 첫 선물을 보내준 지인에게 감사하고, 내 마음에 사랑의 불꽃을 당겨준 지인에게 감사했다.
 이 동영상을 감상하고는 우리 양업고를 생각해 보았다. ‘사랑으로 하나 된 행복한 학교’ 말이다. 우리 감사미사봉헌해요, 누군가가 아주 작게 시작한 종업미사는 전교생 모두가 한마음으로 감사할 수 있었다. 1,2년을 지내며 훌쩍 성장한 학생들이 준비한 감사의 글이 사랑으로 전이되고 있었다. 종업미사를을 마친 3학년들은 학교를 떠난다는 아쉬움에 헤어진다는 섭섭함에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입학하고 처음엔 미성숙했지만 3년의 과정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한 성숙함이 넘쳐나고 있었다. 내 마음엔 그들이 얼마나 학교생활이 행복했고 아름다웠는가를 알게 하는 신호였고, 섭섭함과 아쉬움이란 고통이 또 다른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떼게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지금 행복해 하는 것은 명문대를 진학해서도 아니고, 놀 것 신나게 놀고, 해 볼 것 다 해보며, 자신의 미래를 찾아갔기에 행복해 하는 것이다. 나는 유 튜브에서 본 동영상의 하나된 행복한 학교처럼 양업고 학생들의 일상이 늘 그랬다고 자랑하고 싶다.
 년 말에 집단 따돌림으로 자살한 대구의 중학생 일을 놓고, 또 새해 벽두부터 ‘학교폭력’으로 얼눌진 여주의 한 중학교의 일을 보면서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맞벌이 부모는 아이들을 방치한 채 돈벌이 나가고, 그 사이에 자녀는 신음하고 있었고, 경제의 양극화로 학교현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사람이 되질 못하고 성적따라 학생들이 양극화하는 모습이 마음이 무척 아프다. 교육이 명문대 진학이 유일한 교육목표인양 어른들은 학생들을 다그치고, 학생들은 경쟁으로 신음하고 학교현장은 지옥을 방불케 한다. 자살, 미움, 시기, 질투, 성폭력, 죽음 등, 악의 세력은 득세하고 학교를 뒤흔든다. 마치 카인이 선한 아벨을 죽이듯이 끊임없이 죽음을 양산해내고, 그 해결의 대책이 없어 나라는 좌불안석이다. 헌법에 명시된 ‘홍익인간’의 교육이념은 문자로 남아있고, 오르지 교육현장은 말초적으로 왜곡된 현상들로 넘쳐나 학생들이 사분 오분 시달림 받아 비참하다.
 교육은 사람다운 사람, 큰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소질과 적성에 맞는 훌륭한 인재로 키워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교육이념에 충실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교육현장이 사랑이 넘쳐나는 하나 된 행복한 학교가 되길 꿈꿔본다. 정권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면 교육은 또 그 사람들에 의해 또 다시 춤을 춘다. 그런데 별로 춤 주고 싶지 않다. 새해에는 정부가 아닌 민초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두를 춤추게 하고 노래하는 하나 된 행복한 학교로 변화시켜야 할 것 같다. 나부터 사랑의 불꽃이 되어 ‘사랑의 하나 된 학교’를 만드는 작은 도구로 쓰이길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