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글을 읽고, 그를 위해 기도한다.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094 | 작성일 : 2010년 11월 10일

                  어머니 글을 읽고, 그를 위해 기도한다.

  2011학년도 양업고등학교 입학 전형이 지난 10월 29일 끝났다. 모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런 지원자들이었다. 합격자발표가 나던 날, 합격생들은 하늘로 비상하듯 춤을 췄지만, 예외의 학생들은 몇 날을 상심이 컸을 것이다. 합격자 명단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혹시라도 항의전화를 받을까 마음 졸였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오히려 “이런 학교가 대한미국에 있다는 것 만해도 행복했다‘”는 글이 올라와 있었고, 편지도 여러 통 받았다. 모두가 면접 내내 사랑스럽고 친절하게 학생들을 대해주는 선생님들이 인상적이었다는 내용이었다. 여기 한 학부모님의 글의 소개한다.
 “ 양업고등학교가 어디예요? 중학교 담임선생님이 깜짝 놀라시며 아이를 왜 대안학교에 보내려고 하느냐며 한참을 설득 하셨다. 원서 마감일까지 교감 선생님 교장선생님을 만나 상담을 하고 원서접수 마지막 날 어렵게 원서에 도장을 찍어 주셨다. 우체국으로 달려가 빠른 등기로 보내며 잘 도착하길 빌었다. 1차 전형일 정말 멋진 교정을 보고 아이가 환호성을 질렀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아이는 솔직하게 썼다고 했다. 1차 합격, 다시 일주일 후, 2,3차 전형일 서둘러 출발했음에도 단풍놀이 차량 때문인지 무슨 일인지 고속도로는 주차장이 되었고 점심도 거른 채 달려갔건만 30분이나 늦었다. 걱정하며 들어선 면접 실에서는 선생님 두 분과 수녀님께서 환하게 맞으시며 오시느라고 고생하셨다고 편하게 대해주셨다.
아이가 어떤 성향의 아이인가 양업은 왜 선택 했나 입학하면 무얼 하고 싶나, 등등 아이의 내면을 알아보시는 면접에서 말주변이 별로 없는 아이는 그래도 애를 쓰며 답을 했고 교감 선생님과의 면접에서는 사투리가 섞인 말씀을 잘 못 알아들어, 네? 네? 만 연발. 그래도 " 내 말이 알아듣기 어렵지~?" 하시면서 따뜻한 미소로 대해주셨다.
 마지막 교장 선생님 면접, 가만히 웃고만 계셔도 카리스마가 넘쳐 덜 덜 떨고 있었다는 아이 머릿속이 텅 빈 것 같더라고 했다. 됐다. 최선을 다했으니 기다리자 하면서 기다린 오늘 30분 후 아이는 웃을까. 울까. 양업에 보내기 위해 드나들며 주보. 회지 게시판의 글들을 읽고 때로는 가슴 먹먹함으로 , 때로는 회초리 얻어맞은 듯 아픔으로 , 때로는 감동이 밀려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도 수차례. 참 좋은 시간이었다.
다시 가 볼 수 있기를 바라지만 혹 다시 못 가 보더라도 아이의 가슴 한 켠에 좋은 추억으로 자리하길 바라며 예쁜 교정, 울창한 숲속의 향기, 뛰놀며 노래불러대는 닭들의 합창, 벌렁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싶은 잔디 운동장,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느낌이 전해지는 선생님들의 눈빛 내가 가본 그곳은 아이들이 꿈을 꾸며 살고 싶은 학교, 싱그러운 기운이 살아있는 교육현장 이었다.”
  이 글을 남겨주신 한 어머니의 글을 읽으면서 내심 그분을 향한 존경과 자녀를 위해 기도한다. 이 학교를 지원키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는가를 학교는 잘 알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아쉽게도 선택되지 않아 상심했을 자녀를 품어 안고 “좋은 경험이야!”라고 힘주어 자녀를 조언하며, 학교를 향해서는 “그동안의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라는 표현을 들려주신 어머니가 존경스럽다. 나는 그분과 자녀를 향해 미래가 행복하길 두 손 모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