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기 졸업식 학교장 회고사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597 | 작성일 : 2011년 2월 13일

졸업식 학교장 회고사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졸업식을 빛내기 위해 많은 분들이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미사와 강론을 통해 좋은 말씀을 해 주신 공경하올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님, 교구내 신부님들 함께해 주셨습니다. 충청북도교육청 이기용 교육감님을 대신하여 충청북도 교육청 교육국장이신 정가흥 님과 관내의 중, 초 교장선생님들 함께하셨습니다. 충청북도 교육위원 장병화 부위원장님 자리에 함께하십니다. 노트르담수녀회의 관구장을 대신하여 조 마리 마가릿다 박문여고 교장수녀님 함께하십니다. 학교의 영원한 은인이신, 덕영재단 전 휄리시아 이사장님 함께하십니다. 박노문 면장님과 지역의 기관장님 함께하십니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자녀들을 위해, 학교 발전을 위해 3년 동안 헌신하신 김진현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님, 양혜숙 3학년 대표와 졸업생 학부모님들께 함께하십니다. 특히 학교 사랑이 남다르며 채석장 허가 저지를 위해 1학년 때부터 위원장직을 수행하며 온 정성과 사랑을 쏟아주신 김상익 위원장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학교에 여러분이 함께하셨기에 저희도 행복했습니다.
    3년간 우리 학생들은 산과 들로, 세상 속으로, 해외로 걷고 달리며, 오르고 내리고 했습니다.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던 것을 생각하면 저희를 지켜주시고 은총과 평화를 내려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선생님들의 관계 안에서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복음서에 등장하는 ‘카나의 혼인잔치의 기적’을 자주 떠올리게 됩니다. 맹물이 주님을 만나자 맛좋은 포도주로 변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입학 당시에 미성숙한 생명이었는데 하느님의 학교에서 예수님을 만나자 오늘의 아름다운 생명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변화를 이루어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주님을 만나며 주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갖고 생명의 성숙을 끊임없이 이루어 가길 기원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선생님들의 노고를 생각해 봅니다. 선생님들은 ‘사랑으로 마음을 드높이자.’는 학교교육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여러분에게 자발성이라는 학습동력을 갖게 하고, 여러분이 목적을 발견하도록 여러분 수준에 맞는 교육원리와 교육방법, 교육과정을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여러분은 세상을 보는 너른 안목과 미래에 행복을 갖게 하는 목적으로의 진로를 찾아, 세상을 향해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여러분에게 듣기 좋으라고 교장이 들려주는 미사여구가 아니라 선생님들의 노고와 사랑에 대하여 여러분이 직접 들려주는 고백의 부분입니다. 인간생명을 훌륭하게 기르는 데는 훌륭한 농사꾼의 생명교육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농사꾼이 농사를 짓는다고 하면서 농사짓는 방법이 어눌해서는 제대로의 생명을 키워낼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들은 분명한 교육철학을 갖고 여러분의 생명을 존중하며 대했습니다. 교실에서, 기숙사에서, 삶의 현장에서 여러분과 함께 지내며, 여러분을 존중했으며 그럼으로 자기 존중과, 공동체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키워냈습니다. 선생님들은 여러분이 매사에 좋은 선택을 하도록 도왔으며, 혹 잘못된 행동에 대한 선택을 했을 때는 분명한 책임을 물었습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미숙해서 학교를 탓하기도 하고 책임을 적당히 피해가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라도 우리는 여러분을 가다려 주며 성숙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인내했습니다. 아직은 모르지만 여러분이 졸업 후에, 사회인이 되고, 결혼하여 자녀를 직접 양육하게 될 때면 우리의 노력이 어떠했는가를 더 잘 헤아리게 될 것입니다. 인생여정에서 생명을 이루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빠르게 깨닫는 순간, 여러분 마음도 빠르게 성숙할 것입니다.

  잠시 졸업생 여러분의 모습도 잠시 떠올려봅니다. 
 여러분이 손수 만든 졸업앨범을 넘기며 여러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철들지 않아 서로 다투던 일,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제 돈독한 친구와 가족이 되었고, 작은 키의 말썽쟁이가 180cm 신장으로 훌쩍 커버리고, 목표 없이 지내다가 목표발견이라는 뿌듯함으로 도예학과를 진학하고, 성모의 밤 때 긴장된 표정으로 아베마리아를 부르던 학생회장은 성악과의 명문 중앙대에 당당히 합격했고, 학업에 열중하며 학업우수생으로 조소학과의 명문 홍익대에 합격하고, 자기 관리를 잘해서 체육학부의 명문 경북대에 당당히 합격했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바르게 자기 관리를 했던 여학생은 포트폴리오를 잘 작성하여 언론인을 꿈꾸며 지방대의 명문 한동대학교에 합격했습니다. 특히 준사관으로 병역을 필하고 헬리콥터 정비사로의 꿈을 실현해 군 제대 후 사회에 진출해 전문 정비사로 행복한 삶을 살겠다고 작심한 학생의 대학진학은 감동이었습니다. 저는 이 학생의 진학이 어느 명문대학에 진학한 것보다 더 자랑스러웠습니다. 또한 학교 행사가 있을 때마다 네 명의 악동들은 드럼, 기타, 베이스, 보컬 등의 연주로 자신들의 끼를 유감없이 발산하였고, 여학생의 댄스와 무용은 행사 때마다 뽐냈는데 양업의 축제는 여러분이 있었기에 늘 기뻤습니다. 학교장이 미국과 일본 에 있는 가톨릭 대학을 방문하여 교육협약을 체결하고 돌아와서는 피치버그에 위치한 라로쉬 대학에 두 명이 진학하고, 일본 동경순심여자대학에 두 명이 진학한 것도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기쁨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과정이 제시한 교육목적대로 소질과 적성에 꼭 맞는 진학이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이런 좋은 결과는 목적추구의 소극적 태도만이 아니라 여기서 생활하는 동안 자기 목적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려는 적극적 노력 덕분입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여러분 스스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교실이 절대적인 교육의 장이지만, 또한 들과 산과 삶의 현장은 멋진 교육의 장으로 여러분이 이렇게 보낸 다양한 체험의 시간은 단순한 수학여행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히는 세상보기였습니다. 저는 얼마 전 2회 졸업생인 한 학생에게 혼인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졸업 후 10년이 지난 지금, 그 학생은 호주 멜버른 의대 본과생으로 재학 중입니다. 그 부모는 제 아이가 바르게 성숙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체험의 양업의 생명교육 덕분이라고 하며 몇 번이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여러분도 그 학생처럼 미구에 훌륭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만나리라 믿습니다. 얼마 전 9기 여학생 선배가 일류 요리사를 꿈꾸며 세계적인 명문 미국 CIA 요리학교를 진학하고는 출국하면서 나에게 남긴 말이있습니다. “신부님, 누가 뭐라 해도 학교교육철학 바꾸지 마세요.” 저는 이 말을 듣고는 그가 한 말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였고 긴 여운으로 남습니다. 여러분도 학교를 떠나면 여러분을 성장시켜준 동력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알게 되고 학교교육철학에 대하여 똑 같은 마음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그동안 열심히 잘 살아준 여러분이 대견스럽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특히 2010년도는 여러분이 있었기에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그 이유는 학교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KBS가 주관한 ‘제1회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에 여러분이 초청되어 양업을 빛낸 일, 그 일로 학교가 자랑스럽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던 일, 학교 특색 가꾸기 선도학교로 지정되어 2년 동안 전국을 상대로 학교특색을 발표하던 일, 졸업, 입학 문화 선도학교, 학부모교육 선도학교, 등 굵직한 지정연구학교로의 일들을 학생과 학부모님과 많이 한 한해였습니다. 교과부 장관님이 우리학교를 방문해 교육 전반에 대하여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과 90분간 자유롭게 환담하던 일도 기쁨이었습니다. 대외적으로 학교가 또 하나의 기쁨이 된 것은 첫 번째 신학생이 탄생한 일입니다. 이는 우리학교가 대외적으로 좋은 학교로 인정받고 있음을 시사해 주는 일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또한 2011학년도 신입생 선발에 충청북도 학생들이 대거 지원한 일, 금년에는 7대 1의 높은 경쟁률의 학교로 성장한 한해였습니다. 우리가 개교부터 실시해 온 창의, 인성 교육이 오늘의 교육화두로 떠오름을 봅니다. 이만큼 우리 교육철학이 앞서 있음을 발견하게 합니다. 이렇게 여러 모습으로 학교가 성장하고 발전한 것은 졸업생 선배들과 학부모 여러분이 이룬 결과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학부모님도 존경스럽습니다. 또한 선생님들도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진학을 못하고 내년을 기약하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한마디 들려주고 싶습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하듯 대학의 진학도 그렇게 이루어져서는 안 됩니다. 대학은 진학이 중요한 것도 있지만 진로가 분명한 선택이어야 합니다. 재수를 하겠다는 학생들에게 재수를 잘 선택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공부하다 힘들 때면 늘 여러분의 선배들이  어머니 품처럼 학교를 수시로 찾아왔듯이, 여러분도 힘이 들면 언제고 찾아와 응석도 부리십시오. 우리는 졸업 후에도 여러분에게 정성을 다해 추수지도를 할 것입니다. 8기 홍주성은 삼수를 거쳐 호텔경영학과의 명문 세종대학에 합격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3년 동안 학교와 끊임없이 연락을 해온 학생이라 기쁨도 또한 그만큼 컸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한 이 학생은 자랑스러운 양업인의 표본입니다. 금년에는 이루지 못했지만 재수의 선택은 매우 잘 한일이라 칭찬하고 싶습니다. 당장의 맹목적인 대학진학보다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끈질긴 싸움을 시작하려는 여러분의 마음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선배들처럼 분명히 잘해내리라 믿습니다. 나와 선생님들은 여러분의 성공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잘 가십시오. 그동안 여러분이 있었기에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과 그리고 학부모 여러분! 존경하고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크신 축복을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그리고 친지 여러분에게도 하느님의 크신 축복을 전합니다. 여러분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2011년 2월 9일
                                                교장 윤병훈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