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 졸업생의 글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689 | 작성일 : 2010년 3월 18일
신부님께 그리고 양업 가족께
신부님 안녕하세요? 제가 찾아 뵐 건데도 편지를 쓰는 이유는 분명 제 예상컨대 쑥스러워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을 다 못 말할까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일본 가는 것을 앞둔 지금 저희,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들과 만나며 저는 요새 이런 생각을 문득합니다. 내가 만일 양업이란 곳을 선택하지 않고 양업이 나를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
분명 쓸데없는 질문이었지만 답은 확실히 정해져 있었습니다. 아마 그랬다면 지금 이만큼 만족스럽고 행복하지는 않았겠지 라고 회화시간(아 요새 대학 갈 것을 대비해 일본어 학원에서 화화중심으로 공부함)에 학생생활이란 주제에 대하여 학원선생님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때 선생님께서는 ‘高校生活の時、一番やりたいことは 何ですか’(고등학교 때 다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 때 무의식으로 なにも ありません(아무 것도 없습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처음에는 제 자신이 놀랐습니다. 내가 이렇게 양업생활에 욕심이 없었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선생님이 이렇게 대답해가지고는 회화가 안된다며 다시 생각해 보라기에 다시 생각해 보니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욕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만족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되돌아 보니 제가 양업에 다니면서 제가 원하던 길에서 이탈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하지만 생각해 보니 전 제가 입학할 때 원한 것을 다 이루었습니다. 길을 제대로 걸은 것입니다. 좋은 친구들 많이 만들기, 원하는 대학과 진로 찾기, 즐거운 추억 쌓기, 나 자신을 좀더 바꾸기, 이게 제 일학년 대 다이어리에 적어 둔 제 목표였습니다. 현재 저에게는 좋은 친구들을 넘어선 가족 ‘양업가족’이 있습니다. 이런 가족같은, 편안한 친구들은 어디서라도 찾기 힘든 것입니다. 게다가 양업은 저에게 좋은 언니, 오빠들과 동생들도 주었습니다. 사실 제 성격에 인문계나 다른 고등학교를 갔더라면 후배는 물론 이렇게 많은 친구들, 언니, 오빠들을 만나기란 불가능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좋은 친구들과 언니, 오빠 동생들 덕에 좋은 추억이 많이 생긴 것은 더욱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많은 것을 공유하고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선생님들 덕에 길을 잃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입학하기 전의 저에게는 미래에 대한 아무 계획이 없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양업에 들어와서 ‘심리학과 아동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그저 취미로 독학으로 하던 일본어를 2학년 여름방학 마치고 본격적을 hrhd부를 하기 시작하고 배웠습니다. 이렇게 하고 싶은 일과 배우고 싶은 것을 찾아 행복했던 저에게 양업은 동경순심여자대학교라는 기회를, 길을 주었습니다. 정말 아직도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기회를 받기 전만해도 저에게 대학이란 한국 안이 전부이며, 유학이란 저랑은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양업 덕에 세계를 보는 눈이 더 넓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양업이라는 곳은 저를 많이 바꾸어 주었습니다. 사실 제가 바뀐 점을 설명하라면 더 설명할 수 있겠지만 그랬다가는 편지지가 모자라 마지막 인사도 드리지 못할까 싶어 아주 작은 것만 적습니다
제가 걸은 양업이란 길은 제가 원하는 도착지에 절 데려다 놓았을 뿐 아니라 그 길을 한발 한발 걷는 도중에도 많은 것을 보여주고 얻게 해주고 느끼게 해주는 따스한 햇빛이 드는 정겨운 시골길이었습니다. 분명 가는 도중에 돌멩이도 있지만 나중에 생가하면 그것도 길을 일부였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일본에 가면 또 다른 길을 걷게 되겠지만 이 길이 꽤 그리울 것입니다 다른 나라로 가서 좀더 멀어지게 됐지만 대구에서 세시간, 전혀 헛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방학 때 학교에 들어오면 그렇게 가깝지도 그렇게 멀지도 않은 이 시골길을 다시 꼭 걸으러 오겠습니다. 그 때가지 안녕히계십시오. 양업식구들, 모두 행복하시고 편하고 즐겁게 지내시길 마음속으로부터 바랍니다. 정말감사합니다. 신부님 사랑해요.
10기 양업인 최은진
신부님 안녕하세요? 제가 찾아 뵐 건데도 편지를 쓰는 이유는 분명 제 예상컨대 쑥스러워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을 다 못 말할까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일본 가는 것을 앞둔 지금 저희,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들과 만나며 저는 요새 이런 생각을 문득합니다. 내가 만일 양업이란 곳을 선택하지 않고 양업이 나를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
분명 쓸데없는 질문이었지만 답은 확실히 정해져 있었습니다. 아마 그랬다면 지금 이만큼 만족스럽고 행복하지는 않았겠지 라고 회화시간(아 요새 대학 갈 것을 대비해 일본어 학원에서 화화중심으로 공부함)에 학생생활이란 주제에 대하여 학원선생님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때 선생님께서는 ‘高校生活の時、一番やりたいことは 何ですか’(고등학교 때 다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 때 무의식으로 なにも ありません(아무 것도 없습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처음에는 제 자신이 놀랐습니다. 내가 이렇게 양업생활에 욕심이 없었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선생님이 이렇게 대답해가지고는 회화가 안된다며 다시 생각해 보라기에 다시 생각해 보니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욕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만족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되돌아 보니 제가 양업에 다니면서 제가 원하던 길에서 이탈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하지만 생각해 보니 전 제가 입학할 때 원한 것을 다 이루었습니다. 길을 제대로 걸은 것입니다. 좋은 친구들 많이 만들기, 원하는 대학과 진로 찾기, 즐거운 추억 쌓기, 나 자신을 좀더 바꾸기, 이게 제 일학년 대 다이어리에 적어 둔 제 목표였습니다. 현재 저에게는 좋은 친구들을 넘어선 가족 ‘양업가족’이 있습니다. 이런 가족같은, 편안한 친구들은 어디서라도 찾기 힘든 것입니다. 게다가 양업은 저에게 좋은 언니, 오빠들과 동생들도 주었습니다. 사실 제 성격에 인문계나 다른 고등학교를 갔더라면 후배는 물론 이렇게 많은 친구들, 언니, 오빠들을 만나기란 불가능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좋은 친구들과 언니, 오빠 동생들 덕에 좋은 추억이 많이 생긴 것은 더욱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많은 것을 공유하고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선생님들 덕에 길을 잃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입학하기 전의 저에게는 미래에 대한 아무 계획이 없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양업에 들어와서 ‘심리학과 아동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그저 취미로 독학으로 하던 일본어를 2학년 여름방학 마치고 본격적을 hrhd부를 하기 시작하고 배웠습니다. 이렇게 하고 싶은 일과 배우고 싶은 것을 찾아 행복했던 저에게 양업은 동경순심여자대학교라는 기회를, 길을 주었습니다. 정말 아직도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기회를 받기 전만해도 저에게 대학이란 한국 안이 전부이며, 유학이란 저랑은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양업 덕에 세계를 보는 눈이 더 넓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양업이라는 곳은 저를 많이 바꾸어 주었습니다. 사실 제가 바뀐 점을 설명하라면 더 설명할 수 있겠지만 그랬다가는 편지지가 모자라 마지막 인사도 드리지 못할까 싶어 아주 작은 것만 적습니다
제가 걸은 양업이란 길은 제가 원하는 도착지에 절 데려다 놓았을 뿐 아니라 그 길을 한발 한발 걷는 도중에도 많은 것을 보여주고 얻게 해주고 느끼게 해주는 따스한 햇빛이 드는 정겨운 시골길이었습니다. 분명 가는 도중에 돌멩이도 있지만 나중에 생가하면 그것도 길을 일부였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일본에 가면 또 다른 길을 걷게 되겠지만 이 길이 꽤 그리울 것입니다 다른 나라로 가서 좀더 멀어지게 됐지만 대구에서 세시간, 전혀 헛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방학 때 학교에 들어오면 그렇게 가깝지도 그렇게 멀지도 않은 이 시골길을 다시 꼭 걸으러 오겠습니다. 그 때가지 안녕히계십시오. 양업식구들, 모두 행복하시고 편하고 즐겁게 지내시길 마음속으로부터 바랍니다. 정말감사합니다. 신부님 사랑해요.
10기 양업인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