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목표의 중요성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603 | 작성일 : 2010년 4월 16일

교육목표의 중요성

 각 학교마다 독특한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교는 학교만의 브랜드가 없다. 학교가 학교의 특성이 없다는 것은 교육이 획일화되었음을 뜻한다. 학교의 브랜드가 있는가를 보려면 그 학교의 교육목표와 방향을 지니는 ‘교육과정’을 보면 즉시 알 수 있다. 학교의 교육목표와 방향은 그 학교의 교육과정에 잘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에 대하여 F.Bobbitt는 “성인으로 생활하는데 따르는 여러 가지 일들을 잘 수행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아동이나 청소년이 해야 할 일련의 일들”이라고 정의하였다. 단위학교의 고유한 교육목표는 ‘어떤 목적과 방향으로 학생을 교육할 것인가?’ 하는 학교교육철학에서 도출하고, 이렇게 도출된 교육목표를 교육의 대상들이 이룰 수 있도록 설계도를 짜는 것이 ‘교육과정’이다. 따라서 교사들은 교육과정에서 이루려는 교육목표를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 교육목표를 정확히 전제하고 있을 때 학습 진도계획표를 설정하고 실행할 수 있다. 이런 준비된 교사에 의하여 교육되는 학생들은 왜 이런 일련의 과정이 필요한가를 알게 될 것이고 성장과 성숙이 정도를 걷기에 제대로 이루어갈 것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도덕 교과의 교육목표는 교과부가 내려준 ‘도덕과 교육과정 해설서’에 잘 명시되어 있다. 도덕교과는 국가가 정하는 국민공통 필수과목으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교육과정이 편제되어 있다. 최종 마무리 단계인 고등학교의 도덕과 교육목표는 이렇게 명시되어 있다. “도덕인의 주체인 나를 이해하고, 나와 가정, 학교, 사회의 관계를 올바로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정립하며, 나와 국가 민족공동체, 지구공동체를 올바로 이해하고 국가발전과 민족통일, 인류공영에 이바지 하며, 나와 자연과 초월적인 존재와의 관계를 올바로 이해하며 이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도덕적 능력과 태도를 지닌다.” 최종적으로 도덕과 교육과정이 끝나게 되면 교육대상자들은 목표치에 도달한 ‘도덕인’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그 목표치에 함량미달임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인가.
 수월성교육과 소수의 엘리트교육, 자본주의 시장논리와 신자유주의 무한경쟁사고, 일방적인 주지교육, 지필시험과 평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도덕교과에서 배운 지식은 삶과  무관한 섭취로 끝난다. 도덕과 교육목표가 교과부 지침서에서 문자화되고, 학생들의 실제는 삶속에 접목되지 않는 공허한 지식으로 끝나버려 지식과 삶이 연결되어 습관화를 이루지 못하고 끝나버리는 죽은 교육이 된 것이다. 교육목표와 방향이 사장된 단순한 지식섭취의 교육과정은 진정한 교육과정이라 할 수가 없고 창의성과 인성문제에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킨다. 형성평가를 제외시키고 시험보고 평가하고 이런 방법으로 학업성취도를 오르지 숫자적으로 가름하는 것 때문에 그 중요한 교육목표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밖에 없다. 교육목표를 접근하려는 충실하고 다양한 교육과정의 시도는 창의성과 인성도 높은 효과성을 가져오게 한다. 
 위로는 국가 교육목표, 학교 교육목표, 그리고 단위교과의 교육목표, 타 교과의 교육목표와의 상관관계가 충실하게 연결될 때, 창의성과 인성은 놀라운 신장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적어도 교육의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는 교육과정을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도 왜 이런 교육과정이 있으며 일련의 노력들을 하는지를 전체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자기에 관하여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때, “나는 이런 학교 교육과정에서 이런 교육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고 교과지식과 삶을 연결하여 교육을 충실히 받았다.” 라고 표현한다면, 이는 학교의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을 제대로 교육받은 것이다. 이는 곧 학교브랜드를 이룬 것 뿐 아니라, 나 자신의 브랜드화를 이룬 것이다.
 교육구성원 모두가 함께 지향하는 교육목표를 주지하고 있을 때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도덕인이 되기 위한 기초덕목으로 ‘정직’을 교육을 통해 생활화하지 못할 때 거짓말을 하게 된다. 요즘 입시사정관제가 도입되고 봉사활동에 대한 자료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부모님들이 자녀를 대신 해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소식이 누리꾼들 사이에 번져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학부모, 학생, 교사가 도덕의 교육목표와 방향이 제대로 설정된 교육과정을 이루었더라면 이런 부정직한 일들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부정직함으로 자신만을 위해 교육목표를 달성해 가려는 얄팍한 사람들이 속셈이 우리의 교육현실을 비겁하게 만들고 슬프게 만든다. 이는 부도덕한 국민성이 보여주는 현실이며 어제와 오늘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제대로 교육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