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이야기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280 | 작성일 : 2010년 11월 3일

졸업생 이야기
#1 병영에서 온 편지
 
 신부님께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훈련병 이홍식입니다. 건강하시죠???
 학교에 입학한지도 어제 같은데 어느덧 졸업을 하고 진짜 사나이가 되기 위해 군대에 오게 됐습니다.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졸업을 하니 신부님 개그가 그립고 잔디밭에 서 계시던 신부님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주일마다 성당에 다니고 있습니다.
 남들은 초코파이 하나 더 받기 위해서 종교를 옮겨 다니고 있지만, 저는 제 안에 있는 신앙심이 불타올라 성당에 다닙니다. 아직 두 번밖에 안 갔지만 양업고에서 미사 때 불렀던
성가가 한번 나온 적이 있는데, 들으면서 양업에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군요.
 예전에 신부님께서 하신 얘기들, 대부분 잔소리로 여겼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신부님께 감사합니다.
 양업에서 얻었던 모든 것들이 모두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그 기억들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옵니다. 군대 오기 전 10기 졸업생 애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항상 양업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한답니다.
 저에게 한번 뿐인 고등학교 인생 3년을 항상 행복하게 지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아버지 같이 한 사람, 한 사람 챙겨주셨던 신부님!
 보고 싶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아버지라고 부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신부님
 저에게 3년 동안 영화 같은 인생을 겪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배님들에게도 따듯한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2010년 11월18일 자대 받고 전화 드리겠습니다. 필승!!

#2 부모님과 찾아 온 졸업생 이미진

 제9기 이미진 졸업생이 미국 뉴욕에 위치한 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C. I .A)로 11월 10일 유학을 떠난다고 부모님과 함께 학교를 찾아왔다. 학교는 허드슨 강이 유유히 흐르는 아름다운 숲 속에 위치한 학교인데, 꼭 양업을 닮았다. 이곳 학교의 커리큘럼은 실무 위주로 되어 있어서 졸업 후 취업 여건이 매우 좋으며 요리 쪽에서는 가장 알아주는 미국에서는 부동의 1위 요리학교이다.
  미진 학생은 부모에게 의존하는 일반 학생들과는 달리 유학원을 통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재학생일 때부터 이곳의 학교와 연결하며, 언어를 준비해 왔으며 입학 허가서를 받아냈다.  양업이 없었다면 결코 이런 역동성을 지니지 못했을 것이라며, 또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학생으로 길러준 양업이라며, 아버지는 학교에 대하여 감사의 인사를 아끼지 않는다.
  미진이는 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 C. I .A)유학에 관심을 가지는 후배 2명의 남학생들을 교장실로 불러 여러 정보를 교환하였고, 좋은 멘토의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도 하였다. 미구의 훌륭한 요리사의 꿈을 이룰 훌륭한 미진이가 사랑스럽다. 학부모님은 학교를 방문하여 120명의 학생과 선생님들에게 고급 빵과 초콜릿을 선물로 놓고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