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991 | 작성일 : 2010년 12월 14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금년에도 끊임없이 하느님께 기도하며 살았다. ‘자발성과 자기 주도적인 학생 양성’을 위하여 사랑으로 마음을 드높였던 2010 한 해였다. 양업 교육 가족은 한 마음으로 국내의 들로 산으로, 때로는 해외로 부산히 이동하며 구름과 바람 사이로, 산 넘고 들을 지나, 달리고 오르며, 내리고 또 달리며 세상보기를 했다. 그럴 때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옷자락으로 우리를 품어주심을 느낀다. 한 사람도 낙오됨이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고, 한 해를 무사히 마감할 수 있다.
 1학년의 11박 12일의 일정으로 행한 네팔 해외 이동수업, 2학년의 7박 8일의 일정으로 행한 일본 해외 이동수업, 3학년의 6박 7일 일정으로 행한 마지막 봉사활동, 강릉 현장학습, 산악등반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귀한 세상보기 체험이었으며, 미래를 설계하는 값진 체험이었기에 모두가 즐거워했다. 학생들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 해외여행 중 생활의 불편함을 겪으며 내 나라에 대한 고마움과 애국심을 갖게 했다. 경제적으로 빈곤하면서도 상위의 가치를 간직하고 사는 네팔인들 속에 행복을 만났다. 인간과 모든 생명이 서로 공존하며 각자가 목적으로 권리를 누리는 행복함을 보며 부러워했다. 네팔에서의 ‘랑탕’ 4500미터 고지를 향한 산악 트레킹을 접하면서 만난 자연의 신비스러움과 함께했던 시간 속에 사람들과 협동을 배우며 혼자로는 안 된다는 인간관계의 중요성도 배우고, 가장 큰 성취감을 맛보았다며 세계를 향해 웅비해야겠다는 꿈을 간직했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필요성과 목적을 담고 돌아온 것은 해외이동수업이 가져다 준 값진 선물이었으며 자발성이라는 동력을 얻은 것이 학생들에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성적순이 행복이 아니며, 좋은 학교는 또한 성적순이 아님을 학생들은 알았기에 마냥 행복해 했다.

 아직도 많은 식자들은 우리에게 “대학에 몇 명 갔느냐? 서울대학은 몇 명 갔느냐?”고 묻는다. 이는 우문 중에 우문이다. 진로와 적성이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학만을 학업성취도 평가의 우선 잣대로 여기는 식자들이 깨어나질 않고 있다. OECD국가 중에 “대한민국은 자발성을 통하여 스스로가 공부하는 학생이 없다.”라는 지적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는 한 인간을 공부하는 기계로 만들기 위해 단편적인 지식을 담을 뿐, 지식의 이해와 적용은 그 실력이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을 내 놓고 있다. 이는 자발성의 부족과 창의력을 꺼낼 수 없다는 단적인 지적이다.
 자발성을 갖도록 하는 학교,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도록 도와주는 좋은 학교 양업은 진로도 적성을 자신이 결정한다. 우리 학생들이 모두가 좋은 대학에 많이 진학했지만 특별히 ‘헬리콥터 정비사’가 꿈이라며 준사관을 양성하는 2년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가장 돋보인다. 군 생활을 통해 병역의 의무도 수행하며, 미래를 위해 목표를 세운 학생이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나는 그 학생이 좋은 대학을 선택했고 진로를 위해 좋은 결정을 했다고 칭찬을 했다.
  7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양업은 대안교육 특성화 고등학교로 크게 발돋움 했다. 하느님의 크신 사랑과 많은 분들의 사랑이 어우러져, 그리고 선생님들의 사랑으로 지속적인 교육철학을 펼침으로 일궈낸 결실이다. 사랑으로 함께한 한해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