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학생들을 기본적으로 이해하면 교육이 이루어진다.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291 | 작성일 : 2008년 10월 20일

             
          교사가 학생들을 기본적으로 이해를 하면 교육이 이루어진다.

 철부지 청소년 시절은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속출한다. 남학생들은 머리손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어른 흉내를 내면서 담배와 술을 마시고, 운동으로 자신을 가꾸며 근육을 단련하여 남성다움을 흉내를 내고 싶어 한다. 반면 여학생은 손톱과 발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기 시작하고, 목걸이, 귀걸이 장식을 하고 예쁜 옷으로 치장하며 여성다운 어른들이 되고 싶어 흉내를 낸다. 제1의 탄생의 그 고통이 엄마 몫이라면, 제2의 탄생기라 하는 청소년기에 겪는 고통은 자신은 물론이고 부모, 교사의 몫으로 돌아간다. 제2의 탄생에 일어나는 갑작스럽고 혼란스런 크고 작은 일들을 놓고 자신도 놀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 제2의 성징 출현으로 고민도 많아지고, 그에 따른 욕구도 많아질 것이다. 이런 면에서 당연히 사춘기는 문제아이고 부적응아이며, 중도탈락이 속출하는 시기일 것이다.
 이들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부모나 교사들은 이런 고통의 시기를 이미 보낸 사람들이다. 그런데 문제를 일으키는 청소년들을 지켜보는 어른들이 그들을 이해하고 잘 보살필 수도 있을 법도 한데 그들에 관하여 어떻게 도와 줄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잊어버리곤 한다. 참 신기하지 않은가? 자기도 미성숙했고 철부지였는데 자신이 교육을 통해 성숙해졌음을 일지 못한다. 내가 그런 과정을 거쳐 성장했다면 그들을 이해해줄 법도 한데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선 학교에서 제일 바쁜 부서가 ‘학생부’이다. 교장은 학생과 선생님들이 이른 시간에 정문에 서서 등교하는 학생들의 잘못을 발견해서 그들에게 야비한 방법으로 비난하며 머리를 때리거나 체벌하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 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교사들은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을 간섭하고 통제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양적으로가 아니라 질적으로 인간성을 성숙시켜나가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교사는 학생들을 기본적으로 이해하는 선에서 지도를 하면 교육이 이루어진다. 그것이 교육의 일차적인 순서이다. 교사가 눈높이가 높다하여 학생을 자기 방식대로 다루다 보면 관계는 악화되고 질적인 인간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 청소년 시기에 왕성한 변화를 겪으며 서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그들을 형사가 죄수 다루듯, 트집건수를 올려 강요하는 것이 잘하는 교육이라 이해한다면, 이것은 교육도 훌륭한 교사도 아니다.
 자유로운 대안학교에서 지내는 학생들이 일반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행동들을 하는데, 이런 모습은 청소년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들임을 알 수가 있다. 이런 일을 바라보는 내 자신이 솔직히 화가 나고 힘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의 거상에 벗어난다고 해서 건수를 잡고 체벌한다면 그것은 교육도 교사도 아니라는 말이다. 그들을 그들의 수준으로 이해해줄 수 있고 기다리며 정확하게 질에 승부를 걸 수 있는 지도를 할 때, 그때 비로소 교육이 시작되는 것이다. 교육다운 교육, 그것은 청소년들의 삶을 이해하고 올바로 가르쳐주는 일이며, 이는 우리 부모나 교사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