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녀에게 희망이다.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190 | 작성일 : 2008년 4월 30일

    부모는 자녀에게 희망이다.

  주일 아침이다. 어제 부모님들과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미사 강론을 했다.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요한 14.15) 예수님이 이 세상을 떠날 때가 이르자 아직도 믿음이 부족한 제자들에게 보호자, 진리의 영을 보내주시겠다는 희망의 말씀을 들려주신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부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함을 알고 계셨음에도 이번에는 확증을 굳힐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계신다. 이 얼마나 하느님께 대한 든든한 희망인가. 인간은 하느님께 대한 신뢰가 부족하면 할수록 더러운 영이 작용을 하게 된다. 마귀의 역할은 인간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졌다고 여겨지면 희망의 줄을 철저하게 끊어버린다. 부모는 자녀에게 희망이다. 그래서 희망이 되어주어야 한다.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희망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쩌면 자녀에 대하여 거의 절망적일 때도 있다. 부모들은 ‘아이가 변하지 않는다. 컴퓨터 중독이다. 놀기만 한다.’고 서슴없이 절망적으로 말한다. 부모님들은 자녀에 관해서 매우 부정적이어서 만날 때면 끊임없이 답답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부모들 마음에 진리의 영이 살아 있다면 자녀들에 대한 미래를 바라보며 희망의 줄로 연결해 줄 것이다. 나는 부모님들에게 일관되게 ‘당신의 자녀는 훌륭하게 변할 것입니다.’라고 말해준다. 이 의미는 부모가 자녀에게 끝까지 희망의 줄이 되어 주어야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부모가 얼마나 급하고 인내하지 않고 대했으면 자기 자녀들을 희망하지 못할까 걱정스럽고 안타깝다. 부모는 자녀에게 종합적인 미래를 그려주며 풍요로운 생명이 되도록 ‘비난’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 마귀 두목은 인간들에게 다가 와 하느님께로 향하는 희망의 줄을 모두 끊어 놓는다. 그 희망을 끊어 놓는 유혹은 아주 달콤한 유혹이며 이 칼로 희망을 싹둑 잘라버린다. 마귀란 놈은 어른들의 마음속에 들어 와서는 성장하는 어린 생명에게 다가와 달콤하게 유혹하고는 비난의 화살을 쏘아 하느님과 연결된 희망의 줄을 철저히 끊어 놓는 것이다. 그리고 마귀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주님이신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인간 생명을 하느님의 생명이 되게 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희망의 줄로 연결시켜주셨다. 그럴 때마다 마귀의 권세는 더욱 커져 십자가에서의 죽음으로 하느님께로 향하는 희망의 줄을 끊어 놓으려 시도했다. 그러나 부활을 보여주셨고 이제는 보호자 성령을 보내주시겠다니 얼마나 희망적인 말씀인가. 구원에 이르는 생명의  길과 진리와 생명이신 예수님은 성령을 통하여 인간의 마음 안에 생생하게 살아나며 희망으로 살아가신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희망의 줄이 되었으면 한다. 막연하게 자녀가 빨리 변화되었으면 하는 마음보다는, 성령을 통하여 종합적인 사고를 하여 자녀를 믿고 기다림으로써 그들이 부모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