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개 정상에 올라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959 | 작성일 : 2008년 11월 14일

                                                                 
                                한 고개 정상에 올라

 한 고개를 넘기가 그렇게 힘이 드나보다. 십대들이 한 고개 넘는 것도, 회갑을 바라보고 한 고개를 넘는 것도 모두 말이다. 우리 학교도 10주년을 맞이해서 한 고개를 넘느라 너무나 큰 힘이 들었다. 우리가 오른 첫 고개 마루턱에 걸터앉아 호흡을 고르자 지나 온 모든 것들이 은혜롭기만 하다.
 10주년을 보내면서 겪은 고개는 제법 컸나보다. 학생, 교사, 학부모가 모두 힘을 모았고, 학교가 일인시위까지 6회에 걸친 궐기대회를 마쳤다. 이 고개란 다름 아닌, 지난 3월27일, 청원군수가 학교 측면 600미터 거리에 새로운 토석채취허가를 해준 것을 말한다.
 승산을 점쳐보니 엄두도 낼 수 없었건만, 학교는 다윗처럼 골리앗과 같은 군청과 맞서기로 했던 것이다. 이는 누구도 승산이 없는 게임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믿음 안에서 승산이 있다고 희망했다. 일차로 산림청장을 면담했고, 도행정심판위원회에 허가취소청구를 하기로 했다. 언론사인 KBS, MBC, CJB, HCN 지역 TV, 라디오 방송사들, 지역 각 신문사들, 가톨릭 내 평화방송 라디오, 평화신문, 가톨릭신문, 아시아 가톨릭신문사까지 합세하며 학교의 입장을 지지해 해주었다. 토석채취허가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한다는 분위기로 확산되어 갔다. 두 차례 행정심판의 보류 결정을 거쳐 세 번째 때는 심판위원들이 결정적으로 학교의 손을 들어주었다. 학교 승소 소식은 꼭 7개월 만에 이룬 쾌거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학교가 힘든 한 고개를 올라서며 호흡을 고르고 있는데, 참으로 지나온 시간이 은총과 축복의 시간이었음을 감사드리게 한다.
 금년에는 학교에 많은 지원자들이 몰렸다. 40명 모집에 240명이 지원을 했다. 이 모두의 결실이 이제 우리학교를 교육현장에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인식이 달라져 있고, 청원군과 충청북도에서 이 학교를 지역에 브랜드 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충청북도교육청 교육감님은 학교에 특별교실 지원 사업으로 ‘영어 교과실’을 새롭게 꾸미도록, 성당 같은 분위기의 다목적실을 증축하도록, 지하수를 새로이 개발하여 학생들에게 보다 더 신선한 생명수가 공급되도록 도와주었다. 도교육청도 학교의 학급증원계획도 이제 본격적으로 살펴 볼 시기라고 말씀하셨다. 이제 양업은 또 다른 도약을 눈앞에 두고 현실화되고 있다.
 교육신뢰도가 높아진 학교, 인성교육에 대한 질 높은 교육, 아직은 이르지만 교육의 노하우가 인정되어 양업은 또 다른 일을 계획할 단계이다. 10주년이 이룬 충실한 열매들을 보며 하느님께서는 또 다른 일을 시작하도록 해 주실 것임을 확신한다. 양업인들이여! 끊임없이 희망하라! 그리고 힘을 또 모으고 기도하자. 20주년을 향한 성장과 도약을 위해···.